2004.01.04
통영에서 배를 타고 물살을 가르기를 30여분...
새벽 3시에 작은 무인도 갯바위에 도착해서 바로 새벽치기로 돌입...
아침과 점심은 충무김밥으로 해결하고 죽기살기로 붙어보앗지만
조류가 멈추는 정오무렵까지도 수온이 영상10도를 겨우 넘기는 상황이라
바닥층을 아예 긁어본다고 날린 수중찌가 5개..
직벽에 붙은 따개비에 날려먹은 돈 쫌하는 오동나무 어신찌가 1개...
수중여밭을 뒤진다고 감생이 대신 걸어올린 놀래미가 아기신발 싸이즈 5마리에 어른 신발싸이즈 3마리...
다른 분들은 아기 광어 한마리에 놀래미 다수...
떠오르는 아침해도 드넓은 바다도 볼 여유도 없이 돈이 아까워서라도 죽기살기로 새빨간 구멍찌만을 노려보고 째려보고
손가락에 쥐날 정도로 원줄견제도 해보앗지만 감생이는 감감 무소식이엿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오는 길에 결국 통영 중앙시장에 들러 감생이회를 사먹어보앗습니다만
덜익은 감먹는 그 기분에
"이기 그 맛좋다는 겨울감생이횝니꺼? 햐~! 별꺼아이네~!"
하며 깐죽거리자 곧바로 낚시00사장님 하시는 말씀
"손맛이 빠졌잖아~! 갯바위에서 먹는 회맛이란 자고로 [잡는 손맛+팔팔한 신선도+드넓은 바다경치맛]...이 세가지 것들이 어우러져야지만 진정한 갯바위 회맛을 알수있는게야...적어도 우리같은 꾼들에게는말이지...ㅎㅎㅎ"
결국 그 말씀에 저, 검도붕어...갑신년...새해들어 또 하나의 병이 생겻습니다
잡고기가 아닌 모양과 땟깔좋은 놈이라면 종류가리지 않고 한마리 거는 바로 그날부터 짠내나는 조행기 올리기로 하겟습니다
그 섬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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