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내의 측은지심을 불러일으켜 파라솔텐트 사들고 저수지 간 날,
평소 36이상은 안쓰던 내가 40을 펼치니 날 아는분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형님!앞치기할 기력이나 있소?
"이 저수지 고기들 다 죽었네"
4칸 수심이3.5m,제가 3게월 걸려 만든 80cm장찌가 파란 케미를 머금고 굼실 굼실 올라옵니다
그날
죽었습니다
향어,잉어 가리지않고 열심히 챔질을 해댄 덕분에 죽을 만큼 손맛보고,방류하고 돌아오는길이 행복해 죽을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비맞고 낚시한 덕분에 몸살이 나서 이틀 동안 죽었습니다
제 아내가 약을 사다 주며 한마디 합니다
"밤 낚시 하지말고 낮에 가요,몸 생각도 하고,,,,,쫌!"
오늘 조금 살거 같아서 東作대를 꺼내서 평소에 절대안하던 짓을 합니다
월척에서 읽은대로 베이비오일을 꺼내서 전부 분해한후 한절 한절 닦습니다
초릿대와 2번대를 분리하려는데 잘안됩니다
아! 초리실 매듭때문이네"
매듭을 풀다가 약간의 힘을 가하는 순간 "똑"하면서 1,2번대가 함께 부러 집니다
이런 젠장!
평소 안하던 짓을 하더라니,,,,,
동미에 전화하니 다행이 단종된지는 오래전이라도 부속이 있다내요
택배오기만을 기다려 봅니다,즐거운 맘으로,,,,,,(낚시생각에)
그리고 제글을 읽어주신 월님들께 감사드리며
평소에 아내에게 잘하십시오 들
그럼 측은지심뿐아니라 어떤 신공을 발휘하더라도 아내는 알면서도 속아줄것임니다
나이를 많이 먹은것은 아니지만 점점 아내의 잔소리가 무서워(?)지는 요즈음 저는 무조건 당신이 옳습니다 하고 삽니다
속으로는 울화가 치밀어도,,,,
가정의 평화가 건강에 좋습니다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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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재미있게 사시네요!
찌까지 만드신다니 손재주는 좋으신 분 같구요,
낚시하는 재미에 너무너무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글을 읽은 이도 함께 행복하게 만드네요!
한평생 같이해줄사람도 아내이지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안출하세요~^^
일상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사연 잘 읽었습니다
저녁엔 꼭 열치 넘는 걸로 잡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