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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님을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한치 못미치지만 귀한 그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님을 기대하며 청량한 마음 다잡고 물가에 홀로 낙싯대를 드루을때면 떵파리 날파리 성화에 배스 불루길 등 잡어들이 그님과의 상면을 방해하려 천방지축 탐욕으로 설쳐대지만.. . 낚시꾼에게 있어 날파리 떵파리 잡어들의 성화는 한낱 스치는 먼지이고 미풍에 불과할 뿐입니다. 잡어들이 설치는 물속 어디엔가에도 반드시 귀한 그님과 상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여느때와 다름없이 마음을 비우고 또다시 물가에 앉았습니다. 잡어들 성화가 사라진 고요한 삼경에 중후한 모습으로 그님이 찾아왔습니다. 귀한 그 님을 본지가 언제인지 헤아리기 어려울정도로 실로 오랫만인 듯합니다. 많은 님들이 주로 꽝을 친다던 보름달이 훤히 뜬 날 밤이었습니다. 어디엔가 반드시 그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님이 어물인지 인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만났다니 좋은 일입니다
쌍마님, 대물상면 하시기 바랍니다.
한치 모자라는 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마음속에 가득 차면 그만이지요
뭐하노님 그렇지요.....
명색이 낚시꾼이 귀한 님 상면하면 그만이지 그깟 한치때문에 여부있겠습니까..

즐거운 출조 되시기 바랍니다.
한치라 하시길래 제주도에가셔서 한치잡은줄로 알었읍니다.
그 한치때문에 낚시꾼들은 밤을지새우지요.
손바닥1/2만해도 즐거울때가있고, 월척이란것을 잡어도 허전할때가 있읍니다.
엄청난 힘으로 낚시대를 반으로 휘게만들고 쉽사리 잡혀주지안을때는 기분이 UP되지만,
술술끌려올떄는 어딘가모르게 허전하던데요.
즐거운 낚시 돼세요.
일년후에 다시 만나시면 원하는 사이즈로 불어날 겁니다.
누에나루터님, 붕어와 춤을님 낮 볕이 상당히 뜨겁습니다.
안전출조 평온한 출조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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