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 어느나라 할것 없이 외국인 봤을때 "혐오식품"이 있습니다.
속칭 선진국이란 나라들에도 우리의 눈으로 보았을때 분명 "협오식품"이 있습니다.
허면 우리나라엔 없을까요??
얼마전에 폐지된 외국인 출연 방송에서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우리나라의 "협오식품"에
"뻔데기"를 꼽더라구요...우리는 참 맛있는데 말이죠.ㅎ
전쟁이 휩쓸고간 이나라엔 서울이던 지방이던 나라 전체가 지지리도 못살았던 5~6~70년대...
그 시대 어린 시절을 보낸 "월"님이라면 잊지 못할 추억의 식품(?) "뻔데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에 조그마하게 개조한 손수레에 연탄화덕을 올려놓고 그 위에 뻔데기 솥을 얹혀놓은 것이 "뻔데기리어카"...
군복을 검정색으로 물들인 허~름한 옷의 아저씨가 번데기수레를 끌고 당시 포장도 아니된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면서
“뻔~~뻔~~” 하고 소리치면서 주로 코흘리개 우리들을 상대로 호객을 하던 뻔데기장수 아저씨의 모습...
가만이 생각하니 돈 뿐만아니라 "폐지"및 고물.빈병도 받은걸로 기억합니다만...
솥뚜껑을 활짝 열면 확~하고 피어오르는 뜨거운 수증기 속을 들여다보면 거기에 오글오글 주름진 뻔데기들이
인해전술이라도 할 양 인 것처럼 제 몸을 뎁히며 잔뜩 모여 있었습니다.
"뻔데기 아저씨"는 연신 큰 주걱이나 숟가락같은 것으로 뻔데기들을 휘~휘~ 저으면서 시간날때마다 수작업으로 접어서
삼각형 모양으로 켜켜이 수레주변 고무줄에 높이 꽂아 놓은 봉투를 하나 꺼내서는 뻔데기를 "설렁~~설렁"담아주곤 했습니다.
지금 기억나는건 수레옆에 팽팽 돌아가던 일명"뺑뺑이판"도 한 쪽에 달려있어서 지금은 없어진 당시"5환"짜리 은전을 낸 아이들이 꿀꺽
침을 삼키는 것으로 호흡을 조절하고는 돌아가는 판을 향하여 깃털 달린"꽂이"를 힘껏 던지곤 하였습니다.
그때 꽝이면 그 허탈감이란. 허나 10봉자리를 맞추기라도 하면 친구들과 함께 와~~ 하고 깡총깡총 뛰며 내지르던 함성이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짭쪼롬한 "뻔데기국물"맛은 또 어떠했습니까...기억하십니까... 하하하~~
고기는 커녕 하루 삼시 세끼도 제대로 먹기 힘들었던 시절에 뻔데기는 아주 질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했는데
그때만 하여도 뻔데기가 "식품"으로 취급되지 않고 누예를 치고 남은 부산물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매우 비위생적(?)이던 "번데기"...
그때 그시절 뻔데기 장수들이 목청을 돋우던 뻔(데기)~뻔(데기)하던 소리가 더 생각이 나고 그리워집니다.
그렇게 뻔~~뻔~ 하고 외치다가 집에 가서 데기데기데기데기... 하는 것으로 하루 종일 하고 다녔던 단어의 조합과
소리의 운율을 한꺼번에 맞춘다고 하면서 친구들과 시시덕거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다 그리운 장면들이 되었습니다.
별로 잘하지도 못하면서 폼을 잡는 사람들을 일컬어 “뻔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는 말도 종종 하곤 하였는데
지금은 어쩌다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입장에선 이제는 40여년의 세월이 흘렀나봅니다.
근자엔 골목길을 누비는 뻔데기 장수도 찾아 볼 수 없고 침을 삼키며 뺑뺑이판을 노려보던 친구들도 모~두 흩어졌습니다.
그 친구들은 지금쯤은 모두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뻔데기를 한 솥 삶아 놓고 한데 모여 볼 수는 없을까 라는 부질없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머리에 허옇게 서리가 내린
저도 이제는 어지간~이 나이가 들어가는 모양이.아니면 나이가 든 것이 분명한것같습니다...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부르면 맛있는것 처럼...
"번데기"를 "뻔데기"로 부르면 더 정감이 가는것이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끝.
※ 지난글 그때 그시절...55편(뽑기와 달고나)편에 다녀가시고 추억을 공감하신 월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씨^_______^익

수업 마치곤 번데기 니어카에서 서성이든 친구가 보고 싶습니다.
번데기 장수가 지나가고 나면 그제서야 우리도
뻐어언 데기 데기 뻐어언.........
올 봄엔 5치에서 7치 이상으로 !
벤데기 먹을 때 옛생각 많이 나죠.
권형님께서 쓰신 그대로...시골은 벤데기장사가 고물도 받았습니다.
구멍난 고무신도 받았구요.
그런데 요즘 먹는 벤데기 맛이...예전에 먹던 그 벤데기 맛이 아니라서 좀 섭섭합니다.
다만 위생적으로는 좋아졌죠.
예전엔 벤데기 먹고 식중독으로 고생한 친구도 많이 있었거든요.
구수한 옛이야기 너무 반갑고 즐겁게 읽었습니다.ㅎㅎ
제사 공장 앞에서 진을 치고 말 단위로 번데기를 사다가 집에서 좀 깨끗히 다뤄 먹어 본적도 있었는데,
맛이나 위생상태나 영양상태나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 납니다.
곤충이 다 비슷한 맛이라는데, 지금 통조림은 예전의 그 맛은 아니지요?
먹고난후 입안이 영~^^*
누에 고치 팔고 몰랐는데 그게 뻔데기 였다네요.
뽕 따러가기 정말 싫었어요
조미된걸 사가지고 가서 뎁혀서 국물과 건더기 모두 안주하기에 좋~습니다
덕분에 옛 추억을 되살려주는 사진 잘 봤습니다..
뻔데기파의 주식을...
권형님...
뻔데기파...무서버요...
안주는 무조건 뻔데기....
뺑뺑이 돌리가 찍기해서 꽝나오면
뻔데기를 종이 꼬깔에 담아주며 소금 탁탁쳐주면
한입에 탁 털어넣곤했죠...친구들 달라고 달려 들까봐...ㅋㅋ
사진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진짜 싫었는데..........
둘러섰던 우리네요..캬 권형님
귀한사진 즐감 합니다
항상 보기힘든 귀한사진들올려주시네요
그전에는 뻔데기가 얼마나 맛있었던지 지금도 어릴때 기억이 나네요
할아버지집에 가면 누에고치 기르던 기억도 나고요
난로위에 올려놓고 뎁혀먹으면 그맛이.....
어렸을때 뺑뺑이 돌렸는데 한됫박을 찍어서 친구들과
배터지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어렸을땐 주변에서 누에 치는집 많았구요
지금도 시장가면 사목곤 합니다
동네에서 호박엿 장수와 함께 뻔데기는 최고의 간식거리였습죠
지금도 간혹 유원지에 가면 있길래
고등학교 다니는 딸아이들
사주면서 먹으라면 기겁을 합니다
국물과 함께 먹는 뻔데기맛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더군요
옛 추억에 잠시 잠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권형님 늦은시간에 댓글이 늦었습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
로또 꽝~ 은 국물도 없는데 너무나 인간적이 아님을 느낍니다. ㅎㅎㅎ
삼각봉투에 간 맞추라고, 레시피로 소금 뿌려 주던 그 센스.
진정으로 물물교환과 찾아가는 서비스와 뻔~ 데기 데기라는 립서비스까지
초등학교 주변에 있던 필수 사업 아이템이었고,
불량식품의 대명사였지만.. 그것 먹고 자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