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집을나와 여주 양섬으로 낚시를 갔다. 양섬낚시는 2번째 길이고 첫번째는 꽝, 도착해서 자리를 물색하는데 마침 주차장과 거리도 가까운곳에 넓직한 자리가 비어있어 부리나케 5대를 부채꼴로 펼쳤다. 작은 낚시 텐트도 설치했다.
오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서 어두워질때 쯤, 어린애들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어서 아빠 인듯한 분이 오더니 아뭇소리 없이
다짜고짜 내 오른쪽에 바짝 붙어서 바닥을 깔고 텐트를 친다. 애들은 핸드폰으로 불을 밝히며 물가를 비추고 작은 잠자리 채로 송사리를 잡고있다. "하~ 이거 오늘 낚시는 글렀구나~" 생각하니 약간 화가 나기도 한다. 타인에게 싫은소리 잘 못하는 나지만 참구있다가 내가 애들에게 한마디 한다. "물가에 불비추면 고기가 다 달아나니까 비추지 말어" 작은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하니 애 아빠가 반응이 온다. "물가에 비추지 말라잖아" 아이들에게 타이른다.
그리고 잠시후, 먼가 부시럭 하면서 가방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내애가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린다. 가만히 귀기울여 보니낚시대를 펴다가 부러뜨려서 못하게 되니 슬프게 우는것 같다. 아빠따라 놀러와서 낚시를 못하게 됐으니 얼마나 슬펏으면?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애 아빠에 묻는다.
"뭐가 부러졌읍니까?"
애아빠는 아뭇소리도 안하며 부러진 낚시대를 보고있다. 잠시 그냥 못본척 할까? 하다가 다가가서 살펴보니 초릿대가 부러져있고 주위를 살펴보니 오로지 부러진 낚시대 한개 뿐(1.5칸정도) 아무것도 없다.
한마디로 애들놀이를 위해서 아빠가 데려온 것이다.
"아저씨가 고쳐볼게" 하고 나서니 애들 안색이 금방 좋아진다. 내가 가지고있는 초릿대는 보론옥수 용이라서 2번째 마디에 걸리지 않고 그냥 빠져나간다. 한참을 궁리하다가 부러진 초릿에 달려있는 날라리를 칼로 잘 벗겨내어 부러져 남아있는 끝에다가 날라리를 잘 끼우고 마침 가지고 있던 순간 접착제를 바르니 탄탄하게 붙여지고 채비도 새로 준비해서 완성 시켜 애들손에 쥐여줬다.
신나는건 애들이다. 잘 마무리 해서 건네주니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새벽이 되니 애아빠는 잠든지 오래고 애들도 조용히 잠들고 있는 듯 했다.
새벽 2시경 , 3.3 케미 찌가 서서히 올라온다. 채보니 묵직한게 대물인것 같다. 34cm 토종 붕어다.강 붕어라 그런가 너무 깨끗하고 살도 통통한게 예쁜 붕어가 걸렸다. 어망에 넣고 다시 집중한다.
새벽 3시 경, 케미가 좌측으로 흐른다. 냅다 치는데 전혀 미동이 없고 "핑 ~핑" 소리만 고요한 새벽을 울린다.
와~ 4짜구나~ 순간적으로 대물임을 느끼며 낚시대를 세우려 하는데 팔에 힘이 딸린다. 한참을 시소끝에 왼손에 뜰채를
잡고 간신히 잡아올렸다. 입에 물린 바늘을 제거하며 자세히 보니 붕어가 아닌 잉어다. 45 정도되는 잉언데 힘이 장난이 아니다.
역시 강잉어가 힘이 좋긴 좋구나~ 오랜만에 보론옥수의 손맛을 단단히 보았다.
아침이 되어 철수길,, 어망을 보니 붕어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입 주위에 백태 비슷한게 보이고 꼬리도 상처가 있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어망을 빠져 나오려 발버둥 치던 소리가 귀에 남아있다. 모두 풀어주며 즐거운 귀가 길에 올랐다.
다음에는 또 잡으면 오랜만에 붕어 매운탕을 해서 먹어보고 싶다. 깨끗하니까!!
강좌에 가셔 검색 하시면 매운탕 맛나게 끓이는 방법 있습니다. ㅎㅎ
멋지십니다~~~~~^^
좋은일 하시니깐 붕어도 덥석 물어주는 군요
좋은일...좋은일을 하자!
1.낚은...
2.붕어를...
3.음식으로...
4.낚시의 즐거움중에...
5.한 부분입니다.
6.(메운탕.찜)맛이 있는 음식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
언제나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응원합니다
아이들은 커서 또하나의 추억을 기억할것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마음이 넓으시고 훈훈한 조사님 이시네요.
붕어도 낚고 인생을낚으신것 같습니다.
행복하셔요
글 잘보고 갑니다.
즐낚을 하고 오셨네요.
아이들 자면서 좋은 꿈 꾸겠네요.
미소가 번지네요?
멋지시니다.
애들한테 새우채집망 가지고 놀라고 주면
최고던데요
조력도 많으시고 한껏 늘어지는 멋진 손맛을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내 한 마음을 어떻게 갖는냐가
내 주위를 천국으로 만들기도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음을 종종 보게됩니다.
조행길에서 젊은 애기아빠와 어린이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셨으니
여기 댓글방이 모처럼 따스해짐을 느낌니다.
모든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딱히 자랑 할만한 곳이 없는 民草입니다. 너무나 과찬의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송구스러울 뿐 입니다.
모든 분들 건가하시고 즐거운 취미 생활 하시길 기원 합니다. 글쓴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