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바랍니다.

꽃잎 바다 깊은 쇳판 사이에서 꽃잎이 떨고있습니다 수압이 눌러 터져오는 파이프라인 휘는 소리 뺨을 치듯 갑판에 철썩이는 너울소리 온천지가 캄캄합니다 친구들은 울고 있습니다 우리 손을 잡아 주십시오 이번 수학여행을 마치면 학원도 빼먹지 않고 다니겠습니다 매점에 500원 빚도 있습니다 우리 손을 잡아 주십시오 새파랗게 차가워지는 제 손을 잡아 주십시오 부모 가슴에 묘를 파는 아이로 남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을 잘못 만나 얼어 붙는 꽃잎으로 시들고 싶지않습니다 어둠 속 우리 손을 잡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