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수초가 듬성듬성난
수로로 출조를 나갔습니다.
수심 60센티 전후로 제가 좋아하는 수심입니다.
김밥을 좋아하진 않지만
오늘은 오롯히 혼자만의 전투낚시를 계획했기에
한 줄을 꾸역꾸역 밀어 넣습니다.
새벽 입질이 좋다했는데 입질 한 번 없이
시간만 흘러 갑니다.
봄 햇살은 왜 이리도 강한지...
파라솔 아래도 소용이 없습니다.
에고..
"내 실력이 그렇지."
김포의 모후배님은 나가기만 하면 월척은 기본 댓마리에
사짜도 가끔 잡아올려 올해만 여섯마리라는데..
네번 출조에 생물이란 걸 건져보지 못한
난 운이 없는 게 아니라 실력없음을 인정해야 하나 봅니다.
시간은 열시를 넘어서고
"좀 쉴까?"
"철수를 할까?"
망설이다 편의점에서 사 온 캔커피가 차에
있음을 기억하고 가지러 갑니다.
커피를 마시며 걸어 오는데
좌측 두번째 36칸의 찌가 움직입니다.
올릴듯말듯...
재빨리 의자에 앉아 주시하지만
반응이 영 시원찮습니다.
처음엔 숨이 막힐 듯 긴장되더만 시간이 흐름에
긴장감도 사그러 들더군요.
그러길 십여분.
찌가 한마디 살짝 올러 오더만 잠기기 시작합니다.
"뭐 이런 입질이 있어."
별 기대없이 당겨 봅니다만
허전합니다.
"뭐여?.'
이런 초릿대포함 2번대까지 빠져 버렸습니다.
혼자서 열여덟 열여덟을 중얼거리며 있는데
빠진 절번을 끌고 뭔가가 다가 옵니다.
얼핏 보이는 게 붕어같은데
꽤 커보입니다.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뛰어들어 절번을
붙잡고 생물체를 찾습니다.
순간 손에 잡히는 느낌은
단단하고 오만한 이제 껏 느껴보지 못했던
생물체의 느낌이었습니다.
내 생전 처음으로 느끼는..
'대물이구나'
직감으로 느껴집니다.
한 손으로 잡은 절번을 순간적으로 놓으며
생물체를 잡아 올렸습니다.
튼실합니다.
거대합니다.
충분히 사짜후반은 되어 보입니다.
주위엔 여러 조사님들이 모여있고
모두들 부러운? 표정이더군요.
계측자를 꺼낼까 하다가
쪽팔링도 있고해서 살림망에 넣었는데
한 조사님께서 계측자를 가져와
자꾸 재어 보잡니다.
못이기는 적 붕어를 꺼내 계측자에 올렸더니
여기저기 탄성이 나옵니다.
'오짜여.'
'내 생전 처음보네.!
'부럽다.'
그렇습니다.
제 예상과 달리 녀석은 53센티를 약간 넘어선
꿈의 오짜였습니다.
주말을 덧없이 보내고
밭에 나가 일좀하다가 들어 왔는데
몸살기운이 있습니다.
오전 근무만 마치고 병원에 들렀다 숙소서
한 숨 자며 꾼 꿈입니다.
예전 추억의 조행기속에서 비슷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제가 이런 꿈을 꿀지 몰랐습니다.
물이 그립고
물가의 사람이 그립습니다.
꿈의 오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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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하셨군요~.
꿈에 그리던 오짜 꼭 하실겁니당 ^^
화이팅~~은 기본이조ㅡㅇ ^^
친구, 쾌차하시게.
4짜 3마리에 떵어리 십여수
했다하네요 필요하시면 그거라도!!
추.. 추카드립니다.^^;
꿈은 이루어지다 ^^
언젠가는 얼굴 상면하겠죠.
평택호로 오세요ㅠㅠ
이루러 갑니다
생각 있으시면 오십시오
의성 하루나 이틀후 영양으로 갈수도 있어요
로또사십시요^^
ㄱㄱㄱ
후배님 물에빠자뿌이소.ㅋㅋ
오짜 잡으러~~
꿈이야기인지 제목만으로 알아버렸답니다^^;
방석을 깔아야 하나.....
제가 잡아드려요?
기필코 제가 이번주 오짜를 ~~^^
꿈꾼다는데 누가 뭐라겠습니까??ㅋㅋ
물가의 사람이 그립습니다 ㅜㅜ
꿈이라도 얼마나 행복 했을까요?? 출조 가시면 ,,,2번대 잘 살펴 보시고 낚시 놓으이소,,
근데 태몽입니다.....
다음 출조에는 현실이 될겁니다 ...
안되면 그다음출조에 ...
저두 그런 어복이 오면 좋겠습니다
소설이라는 것을 끝부분에서야 알았어요..ㅎㅎㅎ
하여튼 53cm붕어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