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산란기철, 운 좋게도 짬낚에 월척 세 마리를 잡았지요.
사진을 찍어 가까운 후배에게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더니
'잡은 고기 우예 했심니꺼?' 묻길래
'살리주따.'
'에이~내 안주고…농장 연못에 키우면 되는데…'
'아라따 담부터 잡으면 전화하께'
그 이후로 붕어를 잡으면 후배에게 전화했습니다.
'살리주까? 가꼬 가까?'
'퍼뜩 가 오이소.'
후배의 집은 저의 집과 한 동네인지라 가는 길에 갖다주면
다음날, 혹은 그날 농장 연못에 붕어를 방생했습니다.
그 이후 월척 두 마리, 29cm급 한 마리, 7치급 두 마리 정도 주었지요.
어제, 일 때문에 늦게 짬낚을 갔지요.
여건상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세 대째 펴는 중 25cm급 붕어가 올라옵니다.
방생할까 하다가 올해 마지막 붕어가 될지 몰라 전화를 걸었지요.
'뚜~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후배는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호주 여행중입니다.』
『한 마리 잡았는데 ㅋㅋ』
『나 주이소?』
『뱡기 타고 가까?』
………………………………..
방생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쎄하게 느껴지면서 혼자 웃고 말았지요.
나 주이소→나를 주세요.
나 주이소→놓아 주세요.
나 주이소→내 아이를 낳아 주세요.
나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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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갑니다.
같은 글이지만 다른해서도 가능하니ㅎㅎ
자주 찾아주십시요 선배님~~
내 아를 나도→내 아이를 낳아 주세요.
아부지와함께님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동물의 왕국에서는 이말이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이지만 인간 세상에서는 단지 개그로만 통용된다
그러나 막상 이 말을 들은 여자사람들은 교양없는 무식한 표현이라고 눈을 흘기지만 머지않아 그의 아이를 낳고 만다
알 수 없는 게 여자사람이다
뻐꾸기의 힘은 위대하다~
저도 어탕국시 끼릴라꼬 몇바리 체포해 왔심더
빨리말하면서울사람이일본사람으로
착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