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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붕어! 힘찬 손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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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낙동강 LPG 충전소 앞 한 달에 한 번 있는 토요 휴무일! 꾼이라 어딜 갈까 망설이고 있는데 전날 비가 오고 난 후라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동해에서 학꽁치가 나온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민물의 시간이 길지 않다는 생각에 마지막 몸부림을 민물에서 하기로 생각을 굳힌다. 가족과 의논하기를 토요일은 내 맘대로 낚시를, 일요일은 가족과 같이 동해에서 회도 먹고 학꽁치 낚시를.... 낚시를 빼고 나면 되는 말이 없으니... 토요일 아침을 먹고 천천히 나선다. 낚시점에 들리니 낙동강에서 잔챙이 붕어와 발갱이, 물돼지 등 여러 가지가 심심풀이로 잘 나온단다. 그러나, 나의 비터 꿈속의 계곡으로 가서 3대를 펴고 한 시간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다시 자리를 옮겨 제2의 놀이터로 가서 5대를 펴고 있으니 3치 붕어만 10여수 올라온다. 돌아오면서 낙동강으로 가보니 망태 가득히 힘 좋은 강붕어가 들어있다. 입질이 예민해서 증층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여기서 결판을 내리라!" 일요일 7시, 집을 나선다. 아직 어둠이 짙어 차의 전조등을 켜야 했다. 마누라와 바다로 가기로 한 약속을 다음주로 미루었고, 도시락을 사 준다고 했으나 곤히 자는 사람을 깨우기도 민망해 가만히 집을 나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현장에 도착하니, 아뿔사! 물가에 살얼음이 얼었는데도 6~7명이 벌써 명당은 다 잡고 앉아 모닥불을 피워 놓고 해 뜨기만 기다린다. 집에서 5분 거리! 나도 꼭두새벽에 와서 대를 펴놓고 아침을 먹을 걸... 후회는 때늦었고 적당한 곳에 대를 편다. 증층 1대, 예민한 찌맞춤에 바닥 내림으로 지렁이 짝밥 달아서 1대. 그러나, 유난히 아름드리 미루나무가 넘어진 그 가지에 홍수에 실려온 부유물 위에 앉은 두 사람에게만 입질이 오고, 20여명의 사람들은 입질을 보지도 못했다. 겨울이라 수온이 엄청 내려갔고 댐에서 방류를 하지 않아 수심이 한나절에 60cm나 빠지니 고기들이 수심 깊은 곳에 떼거지로 몰려 있으니 한 곳만 집중적인 입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내 옆자리라 찌와의 거리가 5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두 사람은 5~8치가 되는 힘찬 강붕어를 연신 건지듯 올린다. 간혹 9치가 올라오기도 한다. 한 사람이 50~60수는 건지는 것 같다. 자존심인가? 낚시에 대한 예의인가? 낚시대를 돌리지 못하고 그렇게 한나절이 다 되었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점심을 굶은 주린배를 참으며 염치불구하고 중층대를 옆으로 돌렸다. 내 찌와 두 사람의 찌가 2m 간격으로 나란히 섰다. 한 눈에 찌가 들어오는데 내 찌는 꼼짝도 않는데 옆 사람들은 연신 건져 올린다. 그래서, 내 찌보다 옆 사람의 찌를 바라본다. 입질이 보이지도 않는데 챔질을 하고 그럴 때마다 씨알 좋은 강붕어가 물결은 갈랐다. 미세한 증층찌가 반 마디정도 움찔할 때 챔질을 했다. 그러자, 6치 되는 까만 강붕어가 앙탈을 부린다. 첫 고기는 무조건 방생! 뽀뽀 한 번 해 주고... 3마리를 잡고 보니 어느 듯 산그늘이 지고 4시가 넘었다. 햇빛이 따뜻했지만 해가 지고 나니 쌀쌀한 바람이 불고 점심도 못 먹은 배에서 소리가 나고 으실으실 한기가 엄습해 왔다. 철수하면서 옆 사람의 살림망을 보니 망태가 가득하다. 겨울 강붕어! 손맛도 좋고 매운탕 맛도 좋을텐데...쩝! 다음주에도 바다의 학꽁치는 또 미루고 새벽부터 진을 치고 있다가 강붕어를 잡아야겠다. (끝)

안동어뱅이님 안녕하세요
머쪄머쪄라고 합니다.
지척에 계시는 분인데도 인사를 못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언젠가 낚시잡지에 기고하신 "임하호 산신령"이란 글을 읽었습니다.
일단 지척에 계신분이 기고하신 글이라 반가웠습니다.
시간이 지나 알고보니 안동어뱅이님의 글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너무나 재미있게 잘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고 시간이 되시면 함께 대를 필 기회를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추운날씨에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안동어뱅이님/ 반갑습니다.
언젠가 한번 안동어뱅이님을 모시고
함께 밤을 낚을 기회가 있었지만 본인에겐
아쉬웁게도 그 기회가 지나가버렸네요.
늘 밝으신 모습으로 살아가시는것 같아
너무 보기에 좋은것 같습니다.
나중이라도 함께 할 기회를 저에게 주실수 없는지요?
즐낚하시고 건강하세요.



어뱅이님 노사이드 입니다 초겨울에 강낚시다녀오셨군요?
근데 아침일찍 나가시어 오후까지하셨는데,일반노지에서의 낚시와 강낚시의 입질 시간이 많이 차이나는지요?
붕어잡는토끼님에게 많은 이야기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오는봄엔 꼭한번 초대해주셔요! 아니 올라가겠심니더~~
추운날씨에 건강하십시오.
안동어뱅이 선배님!
언제나 활기찬 모습 감사합니다.

가끔 뵐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그걸 잡지 못합니다.
그 기회가 오면 인사 올리겠습니다.

언제나 즐낚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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