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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여정

30여년전 송충이 한마리를 자랑스럽게 가슴에달고 ㅇㅇ사단으로 배치를받아 쫄병의 영광된 보직에 충실할 때쯤 ㅇㅇ지구 휴양켐프 공사를할려고 내린천으로 파견 나갔을 때다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원시적인 숲과 강변을 간직했던 그시절 조경용 자연석을 체취 할려고 내린천 어느 지류로 갔었는데 맑은 물속에서 떼지어 노는 산천어와 이름모를 큰 고기들을 보고 설레임과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30십년전의 흐린 기억을 더듬는 나의 지나가는 말을 듣고 초보 루어꾼인 조사장님의 전격 제의로 이른 초새벽에 강원도 인제 내린천으로 달렸다 계곡을 끼고 도는 강원도 특유의 구부러진 길은 지척을 구분키 어려울 만큼 안개가 하늘과 땅을 하나로 엮으려는듯 했다 아직 해가 뜨지않은 산중의 새벽공기는 상큼하다 인제 삼남면 미산리강변에서의 새벽 루어 낚시는 초보루어꾼 조사장을 매료 시키기에 충분했다 붕어낚시와는 또다른 매력을 지닌 루어,프라이 낚시에 빠지면 그 고생길이 안봐도 시네마코프다 자연과 함께하는 조심스런 케스팅속에 고운자태의 산천어가 바늘털이하는 모습은 참으로 플라이낚시의 진수 자체다 하루만 더하고 가자는 조사장의 간청에 못이기는척 일박을 하기로하고 민박집에 여장을 풀었다 십여호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동네라 외지인을 반기는 정겨움 또한 극진하다 별미라해서 먹어본 집에서 만든 동동주와 손두부김치보쌈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였다 깊은 산중에선 온갖 버섯들이 풍부한 습기를 머금고 한참 자라고 있다며 주인아주머니의 정성담긴 버섯전골요리도 일품이였다 어둠이 깊어갈수록 산진승들의 정 찾는 소리도 시골의 정취를 더해준다 먼동이 터오는 깊은 산중의 산새소리에도 삶의 보람을 만끽할수있었다 새로운 장르에 흠뻑빠진 조사장의 입가엔 원더풀이 쉴세없이 터져나온다 한껏 손맛을 본 조사장이 속초를 가잔다 여기까지 온김에 바다가로 가서 자연산 회나 먹고 가자고 한다 문득, 한계령 구비진 고개가 그립고 정상에있는 휴게소가 그리워진다 젊은시절 한계령 정상에서 발밑 산허리에 걸려있는 구름을보고 그 풍경에 반해 나도 꼭 휴게소 사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그 한계령! 태고의 신비는 없지만 그 절경은 누구라도 감명 받으리라 비릿한 바다내음이 스치는 속초는 내 평생 세번쩨다 한번은 가족들과 경포대 해수욕장을 갈려고 왔다가 정동진도 둘러보았고 또한번은 몇해전 후배와 항호지 낚시를 갔다가 들려본적이있고 이번이 세번쩨 속초를 가 본다 허긴 나하고는 먼 인연 하나없는 이곳에 특별히 올일도 없었다 바밧가가 손에 잡힐듯 고갯길에서 보는 속초는 작지만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이런곳에 닿는 인연이라도 있으면 자주 올수있으련만... 역시 자연산회는 그 쫄깃함이 양식과는 비교할수없다 입에서 감치는 고소함과 한잔 술과의 조화는 진정 소인삼락중 최고의 기쁨이다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속초를 떠나 귀경하던 중 강원도 평창 봉평읍 가산 이호석 생가에 들려 보기로하였다 철 이른 메밀밭의 하얀 눈송이는 볼수없었지만 어쩌면 그 풍광은 파도가칠때 일어나는 물보라 같기도할것이다 주변은 상업을 위해 정비되고 진열되어 자연 스러움이 덜했지만 이효석선생의 문학을 생각 하며 한 시대를 풍미 했던 가산선생의 흔적을 더듬어 보는것도 남다른 느낌이였다 근처에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산자락에 향기로운 야생초들을 어우러지게 조성한 허버농원은 촉촉히 내린 이슬비로 꽃도, 푸르름도 더할수없이 아름다웠고 그 로 인한 자연의 넉넉함을 만끽할수있었다 봉평 이효석 생가 근처에서 메밀 국수, 메밀전 까지 넉넉하게 맛보고 근처 강가로 나가 섶다리에서 강변의 정취들을 필름에 담으며 푸른 계절의 아름다움을 가슴가득 품어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진부 장날이라고 해서 그곳에 들렸는데 역시 장터에 별미는 무쇠솥 뚜껑에 기름 두르고 부쳐내는 메밀전이다 종이장 처럼 부쳐내는 아주머니의 솜씨는 감탄사가 절로 났다 탁배기 한잔에 시름을 달래는 촌노들의 정겨움도 포장지에 한 웅큼 더 집어 넣어주는 넉넉함도 물건을 앞에 놓고 깍고 흥정하는 모습도 그 질펀한 장터에서만 느낄수 있는 사람다움의 인정어린 정경이다 초록을 쓸어다 놓고 초록빛으로 갈아 입은 산자락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차창으로 떠나 보내며 돌아오는 길이 못네 아쉬웠다

안녕하세요^&^

삼십여년전에 전 "홍천"에 잠시 있었으며

"화천"에서 전역을 했지요.

'내린천" "신남"을 말씀하시니 00사단이 어딘지 대충(?) 그림이 그려집니다.

얼마전에 "속초"를 다녀왔습니다.

말씀하신 자연이 옛 그대로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예전을 생각하기에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ㅎ

보니 저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계시는듯 합니다.

항시 건강하시구요^&^
메밀국수에 메밀전" 입에 침이 고입니다.

아주 좋은곳에 옛추억과 멋진여행에 글입니다.

건강하세요.
캬~~~~~~~~~~~~~~~~~~~~~~무릉님


무릉님 가시는 흔적은 모조리 추억 그자체 이십니다.

낚시로 인해 얻는 행복

낚시로 인해 얻는 인정

낚시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입니다.

멋진글 감사합니다.
출조하기에 너무나 좋은 장비들이 많아 편리하지만

부족한 듯하고.. 우스개 넘치는 꾸밈없는 얘기에

짧은 조력이지만 그땐 그랬지... 하고 옛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잘읽고 갑니다 이제 월척에서 또 한분.. 무릉님 글이 기다려집니다 ㅎㅎ
권형님, 장군님, 붕어와 춤을추는 붕춤님, 낚시하다 상처입은님, 소요님
찬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어 한겨울 내내 무탈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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