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구라★
따뜻한 말 한마디^^
허접 속물 꽝조사가 독조 중 오랜만에 월척 비스므리한 붕어를 한 마리 낚았습니다.
웬일?
계측자에 올려놓고 재보니 정확히 30.3 입니다.
흐믓^^
옆에서 낚시하면서 뜰채질을
도와준 조사님도
기념이라며 사진을 찍고
축하주도 딱 한 잔씩 나누고
나중에 정보도 교환하자면서
전번도 교환을 합니다.
허접조사는 오랜만에 월척 한 수 했노라 자랑질을 하느라
여기저기에 카톡을 보냅니다.
으쓱! 으쓱!
평소 눈팅만 하던 카페에도
딱 한 번의 입질 어쩌구 하는
조행기를 써서 올려보고
아가씨에서 부터 40대 주부까지
미녀조사들이 우글대는 본인의 개인 낚시 밴드에도 붕어 사진을 올리고는 축하 댓글 올라오기를 초조히 기다립니다. ㅋ
그런데...
카페의 월조행기에 반응이 전무 합니다.
카페에
다시 들어가 보니 내 조행기 바로 위에 사짜들고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뱁새라는 조사분의 사짜조행기가 올라왔습니다.ㅠ
오잉?
댓글로 난리가 났습니다.
축하 댓글에서 부터
포인트를
알려달라는 둥,
사람이 달라보인다는 둥
역시 내공이 다르다는 둥...
나도 축하 댓글 달아줄까 하다
자존심 상해 그만 두고는
온갖 구라를 섞어 밤새 썼던
댓글 하나 없는
'새벽녁 딱 한 번...'의 어쩌구하는
낯간지러운 조행기를 머쓱하게 머리를 한 번 긁적이고 나서 씁슬한 마음으로
글을 지웁니다.
설마 밴드는 다르겠지?
회원의 대부분이 미모만을 기준으로 엄선 초대된 여성조사 분들인데다가 초보들이 대부분이어서
평소 8치 붕어 사진만 올려도 감탄하시는 분들이니
상황이 카페와는
다르리라 확신하며 밴드에 들어가 봅니다.
두근 두근~
역쉬^^
평소 저를 흠모하던 미녀조사님들의 댓글이 50개가 넘었습니다.
멋져요에서 부터
대장님 화이링^^,
언제 한 번 둘이만 동출하자는
댓글,
대장님은 내가 먼저 찜했는데 누가 대장님을 넘보면 그냥 놔두디 않겠다는 댓글에
답 댓글로 내가 먼저니 니가 먼저니 싸움 댓글 까지... ㅋ
데헷^^
기분 짱입니다.
그런데 이 번에 후배녀석의 소개로 새로 밴드에 가입한 후배의 후배라던 일면식 없는 망치라는 사람이 태클을 겁니다.
그 사람이
조작 혐의를 제기하는 댓글을 올린 겁니다.
이거 큰일 났습니다.
평소 나를 신처럼 따르는
미녀조사들에게 사진조작이 진실처럼 되는 순간 저는 말그대로 낚시계를 떠나야하는 겁니다.
평소 시니컬한 댓글만 달기 일쑤였던 그가 급기야 저에게 도전을 해온겁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
그렇게 의심하다니 실망이다.
라는 미녀조사들의 댓글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망치가 카메라의 각도와 피사체인 붕어의 주둥이 위치까지
제법 그럴 듯한 분석과 반론 글을
제기하니 점차 의견이 반으로 나뉘더니
나중엔 점점
제가 붕어크기를 가지고
장난하는 사람으로 성토의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어느 여성 조사님은 저한테 실망이라며 일창을 보낸 후 밴드를
탈퇴하는 등 사태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구세주가 등장합니다.
붕어 낚을 때
저를 도와 자신의 뜰채로
붕어를 들어올려주었던 옆조사님이 주말에 동출하자고 문자가 온겁니다.
문자를 받자
그때 그 분도 축하한다며
그분의 스마트폰으로 붕어사진을 찍은 것이 생각 납니다.
일단 사정은 나중에 말씀드리기로 하고 그 분으로 부터 문자로 사진을 여러장 전송 받아 밴드에 올립니다.
사진 취미도 있으시다던 그 분의
사진도 너무나도 정확히
붕어꼬리가 30.3의 위치합니다.
재론의 여지없이 허접조사가 누명을 벗는 순간입니다.
울컥
눈물이 나올지경입니다.
이번엔 미녀조사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망치를 성토하기시작하자
결국은 망치의 사과 글이 올라왔습니다.
영혼 없는 멘트로 다섯자
'미안합니다'
그러더니 밴드를 탈퇴합니다.ㅠ
그렇게 사람마음을 심란하게 흔들어 놓고
저를 심지어 가식과 위선의 대명사 처럼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던 망치가 백기를 들고 사과는 했지만...
허접조사는 씁슬한 마음에 낮술을 합니다.
에필로그
얼굴을 자주보는 오프라인 낚시모임에서도 얼굴을 붉히는 일이 많습니다만
글쓰는이의 미세한 감정까지는
표현하기 힘든 월척 자게판의 경우 토씨하나 말의 어감하나로도 오해가 발생합니다.
본인은 농담을 의도 하고 쓴 글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어떤 사람은그 것을 보고 기분이 상할 수도 있겠지요.
글 올리기 전에
읽는 상대가 어떤 기분일지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따뜻한 말 한마디면
허접조사도 춤을 춘다나요? ^^
허접, 관종, 가식, 속물, 구라의 대명사
천안 외대조사 배상
★낚시구라★ 따뜻한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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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새기겠습니다.
누가 모라든 맘속에 월척으로 ~~눼^^
고복저수지 한번 출조해보시면
붕어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집니다ㅎㅎ
시원하게 한번 웃어봅니다 ㅎㅎ
솔직하고 재밌는 글보다
에필로그에 느끼는 점이 많군여
기분좋게 해주며 따끔하게 와닿네여
한 수 배웁니다
월척 축하 드려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끝부분에 많은걸
느끼게 합니다!!
다음글이 기다려 집니다
그보다도 훨씬 많은일도
있을수 있구요
길가다보면 좋은 벗도 만나고요
길거리 짐승도 만나기도 하지요
재수없으면 돌뿌리에도
걸려 넘어지기도하고
우리네 인생 다들 그렇지 않나요
훌훌 터시고 기운내셔유 그까이거 ^^
누군가가 약을 발라주고 가시네요.
찌르는 사람도 있고
약을 발라주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것 같네요~~
그 기분만 간직하시고 다른건 털어 내세요
꾸벅^^
위 글은 글제에서 시사하듯
'구라' 또는 '픽션' 이며
일종의 '꽁트'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혹 사실로 알고 댓글 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리는 바 입니다.
또 꾸벅^^
저는 요며칠 자게판에서
핫하게 이슈가 됐던 어떤 글과 댓글들을 예의주시하며 관심을 두었었는데요.
이슈글에 댓글의 형태로 참여치는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저의의견을 피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써본 글이지요.
제 자신이 허접 그 자체인지라 남보기에도 뻔한 속물이 직접화법으로 남을 책망하듯 들이대는 댓글은 도리가 아닌 듯 해서 말이죠.
저는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하루에도 몇 번씩 심심할 때 마다 월척에 들려 여러분들이 올려주시는 글을 읽는데요.
가끔 의견충돌이 나면 싸움구경하는 재미가 참 쏠쏠해요.
데헷. 죄송
저도 얼마 전 까지는 여기저기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상황의 내막도 제대로 모르면서 보편적 정의에
입각한답시고 욱하고 댓글부터 싸지르는 통에 밤새 물고 물어뜯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기력이 딸리는 통에
그냥 구경만 합니다. ㅋ
아차!
쓸데없는 말이 또... ㅋ
각설하고
위 글 중 앞 부분 월척 에피소드는 구라 썰로 보시면 되겠구요.
제가 결론 적으로 하고싶었던 얘기는 에필로그 부분이었는데
월 축하를 받으니 좀... ㅋ
함튼 의도치 않게 혼란드리게 된 점 정중히 댓글로 나마 사과드립니다.
속물 관종 외대조사 배상
초대하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서로 다름을 알고 인정하면 좋은텐데 말입니다...
너무 미남이신지라 밴드에 오시면
미녀분들이 물가형님에게만 관심이 급 쏠릴까 두렵습니다.
제가 술한잔 걸치고 실수로 초대하더라도
절대 오시면 아니 됩니닷. ^^
푸헷
행복하십시요ㅡ
눈팅만을 주로 하고 있으나 낚시를
제일의 취미로 선정하여 매우 좋아하는 1인 입니다.
바뿐 일상일텐데도 이런저런 좋은 정보와
재미있는 글들을 올려 주시는 모든님들 늘 감사합니다.
가끔 안타까운 것은 남이 올려준 글 내용이
자신과 조금 다른 의견을 가졌다고 하여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경향의 글들이 있을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마음이 좀 그렇네요...
다른님의 글이 비록 나와 다른 느낌의 글 이라도
어찌보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해 주심 안될런지요?
"메주는 콩으로 쓴다" 하면
아니라고 하면서 무조건 반대 의견으로 시끄럽게 만드는 곳은
xx 하나로도 많다고 생각을 하다보니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외대조사님의 글을 읽고서 한줄 남기네요.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모든 회원님들 항상 좋은일만 함께 하시길 바람니다.
장비다 정리하고 30분을 기다려도 누구하나 물어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걍,, 기념사진만 한장 찍고 방생했네요
맨날 꽝칠땐 .. "밤세 손맛좀보셨어요?" 잘도 물어보시더만
미련도 후회도 기대감도 없이 혼잔 술한잔 하고 맘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