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한 카페 둘러보다 80년대 고등학교 교련수업 사진을 올려놓은게 있더라고요...
그 사진을 보다 몇년만에 불현듯 떠오른 그시절 교련선생님이 생각나네요....
말이 선생님이지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군 간부(?) 출신인 경우가 많아서 사고방식도 딱 군인이었던....
체벌이나 애들 다루는게 어찌보면 참 거시기했던 분이셨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당시엔 아직 제식훈련도 있었고 빈껍데기인 k-1 소총을 들고 이런저런 훈련을 받던 시절이었죠...
체육처럼 야외수업이 주로 많았지만 비가오는날이면 실내수업을 하곤 했는데.....사실 교련이란게 실내수업시엔 가르칠 내용이 없어서
주로 자신의 경험담으로 시간을 때우곤 했습니다.
뭐 우리학교로 전근오기전 학교는 학생들이 장난이 아니라서 등돌리고 수업을 못했다고...등 돌리는 순간 칠판에 칼이 날라와 꽂혔다는둥....
그런 얘기를 엄청 진지하게 하셨고, 애들이 어이가 없어서 피식피식 터지면 무서운 얼굴로 화를 내곤하셨죠...
가장 어이없었던 왕뻥구라는 젊은시절 본인이 권투선수로 활약하던때의 얘기입니다.
챔피언 밸트를 두고 영국으로 건너가 흑인선수와 타이틀전을 벌일때의 실화라네요....
챔피언은 이름모를 흑인선수....교련쌤은 도전자...
어찌나 피지컬이 좋은지 자기 주먹을 죄다 피하면서 툭툭 때리는데 정신도 없고, 데미지도 쌓여 몸에 힘이 빠질 찰라!!!
온몸에 힘을 모아 마지막 일격을 복부에 쏟아부었다네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링안에 선수가 없었다고합니다..
자 예상들 다 하셨죠??? 우리들도 어찌나 쎄게 쳤는지 링밖으로 날라갔다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만...그게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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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먹이 하도 강해 배와 등을 관통해서 꽂혀있더래요....
팔을 빙빙~~돌려 뺐데나 뭐래나???
ㅋㅋㅋ 그분 외모만 보면 낚시를 하실분 같은데......잘지내시죠 쌤??
낚시꾼 보다 더한 왕 뻥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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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웃어도되죠?
ㅋㅋ
진짜 뻥이 쎄시네요
즐거운 저녁되세요~
뻥 구라도 다 필요할때가 있습니다 ㅎㅎ
90년대 교련수업 마지막 군번인데
우린 m16 이었는데 지방이라서 그랬나
저도 교련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2년전 졸업 20주년 행사 관계로 찾아 뵈었더니 많이 늙으셨더군요
고교시절 군대 이야기를 아주 재미나게 해 주시고 약간은 무서운 분이셨는데
이젠 너무 인자하게 보이시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