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출근한길에 무심히 눈에들어오는 작은방죽에 계절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산란하는가보구나 ...
이맘때쯤이면 늘 조바심이났었습니다
ㅇㅇ지는 지금쯤 산란이왔을까
바닥이고르고 햇볕이 잘드는곳이니 며칠 날만좋으면 한꺼번에 상류로 붙을텐데 ...
그런생각들로 시기를 맞혀보려 일이 채 끊나기도전에 짬낚시할틈을 찿곤했었습니다
그러나이제
집안에 낚시용품은 이제 더이상 보이질않습니다
낚시하던때보다 출근이 빨라져 여유가있는틈에 보는 저수지에선
봄이 보입니다
산란이나 물속의 고기들움직임보단 새순이보입니다
시내를 걷는동안 그동안 보지못했던 건물도보이고
무슨무슨 가계가 들어섯다는 프랑카드도 눈에 들어옵니다
아침일찍 영업개시전까지 청소를 마치고
일하는동생이 5분늦은 출근에 미안한듯 뒷머리를 긁으며 생뚱맞게 어린 조카탓을합니다
미리 출근한덕분에 변화가잦은 영업정책도 한번 더보게되고
자료도 미리 준비해뒀으니 마음이 편합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손님을대하니 일에도 자신감이생깁니다
가끔 월척을 보긴하지만 웬지 조행기엔 눈이 가질않습니다
워낙이 집중하는 왜골수낚시였지만 끊었다싶으니
오히려 완벽하게 정리가 됩니다
오후 서너시 아직 퇴근하려면 몇시간이남았지만
부쩍 신경이날카로워진 녀석을 먼저 퇴근시킵니다
취미하나없이 젊은녀석이 늘 좁은 매장에 갖혀있다보니
그동안 주인을대신해 제능력에 부치게 일을해온터라
좀쉬게할생각입니다
마다하는녀석을 떠밀어 내보내고나니 갑자기 손님들이 밀려오지만
마음에 여유가있어 놓치는손님없이 잘 마무리집니다
아내와아이들도 급작스럽게 방향을 선회한 가장을 불안스러운 눈으로 봅니다
특히 집사람은 낚시를 그만둬서 좋아라하기보단
그후엔 어떤변화가오게될지 불안한기색입니다
너무깊이 몰두해온 남편의취미 ..낚시
불안해하는 가족들을위해 설명하고 이해시킵니다
꼭 뭔가를 해야한다는건 아니쟎아
그렇게 여겨왔는데 아닌것같아
일열심히하고 주변사람들도 챙기고 당신하고 애들이랑 더 시간도갖고 ..
뭐 그럼 안될까
특별히 무료하거나 심심하진 않을것같애
꼭 낚시만 있는건아니쟎어
집사람이 제게 하고싶었던 얘길 제가합니다
이사갈 준비를하러 일요일엔 처음으로 낚시아닌 집사람과의
다른일을해봅니다
가구도보고 전자제품도보고
오랜만에 마주앉아 신혼때자주갔던 식당에서 밥도먹고
오는길엔 앞으로 쉰될때까지 아이들하고 같이있겠노라
했더니 아내가 울먹거립니다
얼마나 참아왔을까요
미안하고 안쓰럽습니다
내가 한가지만 버리면 이리 편한걸 ...
혼자 목욕가는 아들녀석이 제일안쓰러웠다는 집사람말에
고개를 들수없을만큼 미안해집니다
아빠가마흔셋에 큰아이가 중3이니 앞으로 5.6년
아이들이 대학갈나이가되면 그때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고싶어도
아이들은 독립한후겠죠
부부간의 사랑도 젊을때 얘기인듯합니다
나이들어 제몸스스로 거취못하면 서로에게 짐이될뿐
젊은날 모른채해버린사랑이 노년에든 아내에게 낭만으로 다가올까싶습니다
아직 젊은아내에게 발에채여 저만큼 구석진자리에 등돌리고자더라도
이불끝 어딘가에 있을 남편의 존재감이라도 주고싶습니다
여러가지로 변화가옵니다
만성인줄알았던 허리의 통증도 불과 한두주 휴식으로 아프질않습니다
그허리통증마저 마음에서 오는 병이지않았나싶습니다
낚시뿐만아니라 모든 다른취미도 마찬가지겠지만
적당히 정도를 지키지못하고 균형을 잃으면 얻는것보다 잃는게많아집니다
월척 .대박 ... 부러워하지마십시요
주워진 여건대로 ..내가 할수있는정도만 하시고 만족하십시요
저처럼 일삼아 낚시하면 월척 얼마든지잡을수있고
년중 몇번이라도 대박볼수있습니다
그렇게 월척을 보고 대박을 치는동안 일도 가정도 멀어져감을
알아야합니다
갑자기 안티 낚시꾼이 되버린것같지만 적당한 취미로의 낚시는
여전히 후배들에게 권합니다
다만 스스로 수위를 조절하지못한 취미아닌 중독을
경계하시길 권합니다
낚시를 그만둔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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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도 젊으신데 생각은 앞서계신듯합니다.
여하튼 편안하시길...
제가 저를 생각할때 중독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행복 하세요~~~
뭐든 지나치면 해가 되지요...
낚시... 좋은 취미인데...
대단한 결단을 하셨네요....
저는 가족이 우선입니다.. 그 다음이 일이구, 그다음이 낚시입니다..
무척이나 어려우셨을텐데 대단 하십니다.
당분간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 보시고
예전처럼 낚시에 목매지 않는 가끔씩의 기분전환겸
물가를 찾는건 괜찮을듯도 한데......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건승 하세요.
저도 몆일전에 이사를해서 물가 나들이가 예전에비해 많이 늦게 월요일날 첫나들이를.
낚시도 모르는 사위랑 첫 출조를 했습니다.^^*
낚시는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가 쉽지않은 취미이지요...
2부를 보면서 외 님이 낚시를 접어는가 알것같네요.
아이들과 사모님을 위해서 아이들 대학갈때까지만 접으시고....
그다음엔 사모님과 둘이서 물가 나들이도 참좋을것 같습니다.^^*
내 하나만 참으면 여러사람이 즐겁다는것 좋은말씀 입니다...
하시는 사업 번창 하시고예...
늘~행복 하십시요.^^*
가끔 들려서 글 한번씩 올려주이소오~
그렇지않고서야 태풍이 몰려오지 않으면 출조를 감행했던 젊은날이 설명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주말아니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업을 가졌던 제게
휴일이나 주말은 그야말로 첫사랑과 데이트 약속을 한 이상의 야릇한
설레임과 흥분을 안겨주는것 그것이 젊은날 저의 낚시라는 취미였습니다
느끼는바가 큽니다.
비록 낚시는 놓으셨지만 마음은 .....
하시는일 잘되시길 바라며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나는 완전히 나쁜넘인것 같고 ....
가장으로서는 빵점인것 같네요 ...
잘될지 모르겠지만 저도 생각의 정리를 한번쯤은 해보아야 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은둔자님도 아이들 다키우시고 나면
사모님과 물가로 나오시길 바라며 ...........
좋은 말씀 입니다
채바바는 이렇게 생각 합니다
낚시로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 또한 많았다고 ....
과유불급 ... 비단 낚시뿐아니겠지요
왠지 모를 서운함이 드는건 무었일까요? ...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행복한 쪽으로 가셔야죠
그냥그 자체를 즐기면 대는것을 .. 업보로다 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