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출조에 천작 32대와 몽월 32대를 비교해 써 보니 천작은 영 아닌 것 같아
최근 구입한 천작을 되팔아 버릴까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사실은 천작 29대가 좋다고 하여 잠복 근무하다가 두어 번 구입에 실패하고 나니
아예 32대까지 팔아버리고 천작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차라리 몽월 29대를 겨냥해 보자....
그러던 월요일 오후...
퇴근 무렵에 천작 29대 쌍포가 안테나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천작 몽월 모두를 가진 분과 통화를 해 보니 천작 29가 몽월 29보다 훨씬 낫다고 합니다.
가격은 5분의 일도 안 되는데 이건 무조건 잡아야지요.
드디어 통화에 성공했는데 판매자는 직거래를 고집합니다.
웬만하면 시비 안 걸 터이니 후불 택배하자니 완강합니다.
직접 보고 사는 게 피차에 말썽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이 되는 소리인지라 중간 쯤에 만나자고 하는 걸
제가 광주시에서 출발하여 강동구 암사역으로 가겠다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출발 전에 문자를 보내고 도착 전에 전화를 했더니...세상에...
"고객의 요청에 의해 착신이 정지된 전화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옵니다.
이게 도대체 뭔 소린가? 몇 번을 해도 마찬 가지입니다.
중간에 차를 돌릴 수도 없고 일단 암사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문자를 해도 묵묵부답. 전화는 역시 착신금지 멘트만 나옵니다.
돈을 보내진 않았지만 무언가 사기 당한 느낌도 들고...
십여 분을 기다리다 포기하고 출발하려는 순간... 전화가 옵니다.
혹시 어디쯤 오고 있냐고...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문자 전화 다 안 받아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참이라 그랬더니
전화 안 했으면 클 날 뻔했다며, 지금 갈테니 거기 있으라고 합니다.
5분도 안 되어 깔끔하게 생긴 젊은이가 낚시대를 들고 나타납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고 했더니... 다른 전화는 다 받았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번호 하나를 잘못 입력한 걸로 계속 문자와 전화를 시도했던 겁니다.
아, 내가 늙었구나...디게 쪽팔렸지만 그래도 구매가 이루어졌으니 천만다행입니다.
하나 놀란 건...
5년 되었다는 낚시대가 제 기준으로는 비교적 깨끗하게 잘 간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젊은이는 사용감이 많아 그리 상태가 좋은 건 아니라고 합니다.
이어서 편심 잡은 이야기 등 수리 이력과 묻지도 않은 흠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말 안 하면 그만인 걸 굳이 왜 말하냐고 했더니 그래야 뒤탈이 없다는 겁니다.
또 하나 놀란 건...
무지 착한 가격에 주면서 1,2번 수릿대 한 쌍(네 개)도 그냥 가져가라고 합니다.
제가 이익을 붙여서 되팔아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왜 이리 착한 가격에 주냐고 했더니 안 쓰는 걸 갖고 있으면 사장되는 거 아니냐고...
노지 낚시로 전환해서 불용품을 싸게 처분하는 것 뿐이라고...
아무튼...나이 먹은 사람이 젊은이한테 감동 먹었습니다 ^*^
교훈 1. 전화번호는 지가 착각하고 판매자를 의심하다니... 매사에 좀더 신중하자
교훈 2. 직거래를 판매자의 편의 때문이라고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 것...반성하자
교훈 3. 수리 이력과 흠집을 자세히 설명할 정도의 솔직함과 당당함... 본받자
교훈 4. 과거에 구입한 가격 대비 덜 손해보고 팔려던 악착스러움... 너무 각박하게 살지 말자
낚시를 하다 보니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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컹그래이츄 레이셔언 ~!!!!
나이가들수록 꼬장꼬장해진 제모습이 싫습니더
어차피 푼돈? 한잔술로 없어질것을 요즘은 왜이리도
싼것만 찾는지....
예전 지한티 낚수대를사가신분!!!!
달구똥가튼 눙물의 감동의 도가니탕 이였쥬~~~
갑자기 도가니탕이 땡깁니도!!!!--;;
남는 건 저도 좀... ㅡ,.ㅡ;
팔게 없슴다 ㅡ쩝!
글 내용이 흐뭇하네요.
팔게 없슴다 ㅡ,.ㅡ"
득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