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를 이것 저것 써 보는 것도 낚시의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찌를 담는 대롱에다 하나하나 스티커를 붙여서
낚시대 이름, 찌의 이름, 해당 봉돌 무게를 기록해 놓으면 찌 보관이나 선수 교체에 아주 편합니다.
낚시대 하나 당 찌를 두개 정도씩 매칭시켜 놓고 쓰는데
최근에 낚시대 수를 대폭 줄여놓았더니 짝 잃은 찌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선택의 여지가 많아진 것이지요. ㅋ
갖고 있는 찌들은 반 가까이는 돈을 주고 구입한 것들이고
나머지는 선물로 받거나 좋아 보여서 억지로 뺏은(?) 것들입니다.
대부분 정상급 아마추어들의 수제찌인데 상업용 찌에 비해 품질은 아주 탁월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상업용 찌들은 사고 나서 후회하거나 파손된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돈 주고 산 것들은 기억할만한 특별한 추억이 없지만
나머지들은 하나하나가 다들 사연이 있는 것들이라 볼 때마다 기억이 새롭습니다.
찌라는 게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잘 망가지지도 않고 수명이 오래 갑니다.
더구나 선물로 받은 수제찌들은 만들어준 분의 성의 때문에 끝까지 지니고 있게 됩니다.
하우스에는 웬만해서는 안 가기 때문에 2그람 이하의 저부력 찌는 거의 없습니다.
요새같이 활성도가 좋을 때에는 깊은 수심에서 봉돌 무게 6-9 그람 정도, 80-120센티의 장찌를 주로 씁니다.
저수온기에 접어들면 봉돌 무게 3-5그람 정도, 60-80센티 길이의 찌를 주로 씁니다.
알고 보면 찌라는 것은 웬만한 수준만 되면 적당한 부력을 유지하고 그에 맞는 채비만 갖추어
입질에 의해 부력의 변화가 생겼을 때 움직임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찌 표현을 좌우하는 것은 찌의 품질보다는 찌맞춤이나 채비가 차지하는 영역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한 개에 몇십만 원짜리 상업용 찌도 있다는데 개인적인 취향이란 점을 제외하고
찌의 기능 중 가시적인 표현에 중점을 둔다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제 수준으로는 이해불가의 영역입니다.ㅋ
전에는 낚시대를 중심으로 찌를 바꿔가면서 낚시를 하곤 했는데
요사이는 찌를 중심으로 낚시대를 선수 교체하는 편입니다.
늘어놓은 찌 중에서 몇개를 고르고 그에 딸린 낚시대를 매칭시켜 가방에 담아 다음 낚시를 준비합니다.
찌 하나하나에 담긴 추억...이것도 낚시의 재미 중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낚시를 하다 보니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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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부러울뿐이지요. 저도 찌는 집에서 대충마춰서 일일이 메모해서 찌케이스에 넣고다니지요.
다만, 손재주가없다보니 내스스로만들지를못해 안타까울뿐이지요. ㅎㅎ
한 곳을 향해 달리는 모습들이라 안타깝습니다.
쓰지도않고 십여년 지난 찌들도 꽤되네요
근데 십여년 지나니까 이제 슬슬 관심도 적어지고...
상업용찌들의 한계겠지요
그렇지만 오늘도 쓰지도 않을 찌를 또하나 샀습니다
이게 제가 즐기는 낚시방법중 하나입니다
더 이상 가지고있어두 안쓰게되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