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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하다 보니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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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잠잠해졌지만 월척의 중고장터를 통해서 낚시대를 무던히도 사고팔고 했습니다. 사고팔고 한 것이 어림잡아 100 대는 넘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약간 고약한 일을 당하긴 했지만 그 동안 사기를 당하거나 황당한 일을 겪은 적은 없습니다. 제가 재수가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장터에 출입하시는 월님들이 모두 원만한 분들이어서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작년 가을에 중고장터에 백작은어 32대가 나왔기에 구입을 했습니다. 써본 분들이 손맛이 좋다고들 하는데 여간 중고를 구하기가 어려웠던 참이었습니다. 받고 보니 거의 신품급의 깨끗한 대였고 손잡이에 수축고무만 감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포장을 뜯고 낚시대집을 꺼내서 지퍼를 열고 손잡이 대를 잡고 슬그머니 꺼내는 순간 수축고무가 덮인 손잡이대 중간이 뚝 부러지는 겁니다. 은어대가 경량화를 시도하다 보니 카본 테입이 얇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마침 가까운 곳에 A/S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알아보니 손잡이대 값이 중고 낚시대 값에 가까운 겁니다. 판매자에게 전화를 해서... 결함을 알고도 보낸 건 아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하다 했더니 판매자분이 황당해 하면서도 흔쾌히 동의하여 A/S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여 거래를 마무리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판매자는 예상보다 훨씬 값을 덜 받았고, 저도 중고대를 꽤 비싼 가격에 구입한 셈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네 잘못이니 내 잘못이니 불편한 설왕설래 없이 끝난 기분 좋은 거래로 기억합니다.

택배에서 충격이 가해진걸수도...
두분다 멋지신 분들이네요~^^
거래하신 두 분 모두에게서

멋과 여유가 느껴집니다.
두분다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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