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내린 비가 가뭄 해갈에 보탬이 되었을 것을 생각하니 자연에 경의를 표한다.
파란 보릿싹이 다가오는 수학시기. 이 또한 자연의 신비로움이다.
일기가 뺑덕어멈 같으니 붕어들이 초 긴장 상태로 돌입해서
큰 기대를 하지않겠지만 늘 가능성에 대한 도전에 꾼들의 진념은 좀처럼 포기란 없다.
같은 포인트에서 같은 미끼를 써도 결과는 매번 다르니 낚시는 출조하면 할수록
언제나 변화가 심해서 낚시의 매력이라고나 할까!!
수초를 바라보고 대를 펼치니 또 다시 기다림이 시작된다.
기나림이야 이골이난 상태...
가끔은 내가 살아온 길 그리고 살아갈 길을 생각해본다........
삶의 길은 자신이 스스로 개척해야 하기에 외롭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될진데
우린 가족과 이웃이 있어 그것을 희석시켜 생활하고 있으니 삶이 고프지 않다.
낚은 조과는 변변치 않지만 붕어를 방생 하면서 나름 뿌듯한 생각을 마음 한구석에 간직한 채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마시며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면서 대를 걷는다...
낚시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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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 수양이 부족해 못잡아도 좋다는 님들이 부럽습니다
언제나 경지에 오를수 있을지 ...
못 잡아도 다시 물을 찾지만 어제 떨어진 월척은 너무 아깝네요.
아닐수도 있구욯ㅎㅎ
파라솔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소리
빗줄기사이로 뿜어내는 길다란 담배연기
몸은 좀 고달프고 철수길은 좀 서글프지만
제가 비오는 날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단, 바람에 섞인 비는 싫어요)
권형님의 글에서 여유와 낭만이 묻어납니다.
봄을 시샘하는 바람은 차지만 양지바른
고속도로변 야산 기슭에는 진달래가 멍울을 머금었고
낚시터 채마밭 옆에 도열한 나즈막한 나무에는 흰꽃 붉은꽃 분홍빛 꽃들이
저마다 봄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잡아도 또 더 잡고 싶은게 못난 욕심
저는 잉어 20수 가까이를 당겼지만 그래도 한마리 더 하는
욕심에 찬바람속에 밤 열한시를 넘겼답니다
가슴에 와 닿는 조행기 입니다.
낚시의 진정한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