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그리고 재떨이 論 !!

봄,봄,봄..... 봄이 왔습니다 그리고 봄바람은 불어야 제맛이지요 ^^;; 알다시피 천년 고려인삼 주산지 금산은 봄부터 가을까진 인삼 일을 하면서 돈을 벌게 됩니다 저 역시 친척 형님들이 인삼밭을 만들면 함께 가서 일 좀 해주고 돈을 벌기도 하지요 그래도 저의 가장 큰 주 수입원은 백작소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젠 허리도 맛탱이가 가버려서 백작소 일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틈틈히 인삼밭에 가서 일을 해주는 것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잇으니 사나이 대장부 살림살이 그정도면 충분한 거죠 =_=; 오늘도 가까운 형님이 인삼밭을 만든다 해서 일 하러ㅗ 나오라 해서 아침 밥을 일찍 먹고 밭으로 갔지요 근데......봄바람이 너무 강합니다 춥고 바람은 강하고 짚더미나 차광망이 사정없이 춤을 춥디다 결국......점심까지만 하고 일시 중단....다음에 하기로 했지요 집으로 돌아오니 딱히 할 것이 없기도 해서 천래강 맞은편 웅덩이로 한번 가보았습니다 낚시를 하러 간 것은 아니고 그저 바람이나 쐴겸 해서 (봄바람이 무지 차가운데도) 그냥 나가본 것이죠 심심하기도 해서요... 며칠 전에 동네 형님과 짬낚을 했던 그 웅덩이는 이젠 물고기가 씨가 말랐을 겁니다 워낙 작기도 하거니와 제가 난생 처음으로 꽝을 친 곳이기도 해서요 ^^;; 그저 가볍게 돌아보고 올 생각였는데 ..... 웬 아저시 한 분이 낚싯대 한 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하더군요 처음 보는 분이니 금산 사람은 아니겠고.... 붕어 좀 나옵니까? 물어보는 제 말에 3시간 정도 하고 있지만 입질도 없다는군요 이제 여기는 씨가 말랐으니 붕어는 없을 것이라는 제 말에 그래도 이왕 왔으니 조금만 더 해보고 가겠다는군요 저는 잠시 옆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담배를 꺼내 피우는데 담뱃재를 터는 모양이 영 이상합디다 담뱃재를 터는데......줄기차게 한 곳에만 털어버리더군요 저건 뭐지?? 가까이 가보니.......꿔둥~~~~~~~~~~~~~~~~~~~~))) 재떨이기 있습디다 흠냐 .. =_=;;;;;;; 아주 작고 앙증맞은 재떨이..... 제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낚시를 하러 와서 재떨이 까지 옆에 두고 담배를 피는 조사는 첨보니까요 그 재떨이엔 이미 담배꽁초가 꽤 있더군요 나 - 아니? 아저씨 재떨이까지 두십니까? 아저씨 - 그래요 허허...물을 오염시키면 안되니까.. 나 - 와우......재떨이까지 두고 낚시하는 분은 첨봅니다요 아저씨 - 작은 실천이 결국 강물을 조금이러도 살릴까 해서요 하하 제 머리는 쇠망치로 맞은 듯 충격이었죠 참,,,,,생각이 많았던 시간 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낚시를 하러 가면 담배꽁초는 물에 버리던지 종이컵에 버리는 게 고작인데 말이죠 재떨이.... 영화에서 보면 조촉 두목이 열 받으면 쫄따구에게 재떨이를 날려서 머리가 깨지는 그런 광경이나 연상되는데.... 낚시터에 재떨이까지 가져와서 오염을 최대한 줄이려는 그 아저씨를 보곤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역시..낚시 경륜이 깊으면 생각도 깊구나.....그런 느낌을 받고는 제 자신부터 반성을 해봅니다 저는 평소에 담배를 피우지는 않지만 물론,,,낚시를 할 땐 좀 피우기도 합니다 그리곤 아무 생각없이 꽁초를 물에 버리던지 수풀에 버리는 게 다였는데..... 자기가 쓰다 남은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게 기본이지만 앞으로는 재떨이까지 가져가야 진정한 낚시인의 자세가 아닌가 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그래서 낚시 면허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말이 줄기차게 나오는가 봅니다 피에쑤) 추억조행기 방에 올리는 제 글을 읽어주는 월님들께 감사드리며..... 지금은 인삼밭 일을 하는 계절이니 소설 연재가 더디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일단 먹고 살려면 돈부터 벌어야죠 ㅎ 봄바람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들 하시고 즐거운 낚시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4월 부터는 피라미나 건지러 천래강에 줄기차게 다니려고 합니다 재떨이는 필수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흠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