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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서리의 최고봉 돼지서리 ..

예전 시골엔 돼지 한두마리 없는집 없었다 마당 한켠에 통나무로 혹은 시멘트로 돼지우리를 짓고 시커먼 흑돼지를 키웠는데 사람이 먹고남은 구정물 .음식잔반을 먹였다 이 시대의 돼지도 배고픈 시절을 겪은 역동의 세대 (?) 이기도 한데 사람 먹을 거리가 부족한 때여서 잔반도 넉넉치 않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해서 초등학교 다니는 꼬맹이들이 학교 파하고 돌아오는길 열걸음에 한마리 정도로 흔했던 뱀 .개구리를 잡아다 먹이곤 했는데 고기에 맛이들린 돼지는 살이 찌고 나중엔 돼지우리에 들어온 닭도 잡아먹곤했었다 돼지서리는 까다롭다 한번 소리를 질러대면 좀처럼 멈추지 않거니와 덩치도 큰녀석이 고집도 세서 억지로 밀면 나아가질 않는다 최소 서너명이 멤버로 동원돼야하고 운반책은 양계장집 아들 우석이가 계란 운반용 짐발이 자전거를 가져와야 한다 늦은밤 돼지우리에 접근하는 검은 눈동자들 우리에 뛰어든 두놈의 손엔 합판떼기가 한장씩 들려있다 돼지우리 문을 열고 한놈은 옆에서 방향을 잡고 한놈은 돼지 궁둥이에 판자를 대고 문쪽으로 민다 강하게 밀면 버티는 녀석이라 슬쩍 슬쩍 방향을 잡아주고 밀어주는 형식이다 중간에 버티면 최대한 참아준다 보통 10분에서 20분정도 소요되므로 들키지 않게 앞뒤 초소설치는 필수다 일단 골목까지 몰고 나오면 돼지주둥이를 끈으로 묶고 포대를 씌운다 그다음 네발을 묶고 판자를 징발이 집칸에 댄후 돼지를 옆으로 눕혀 싣는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줄행랑 ... 돼지는 해체시 물이 많이 필요해 냇가로 간다 보통 1박2일 정도로 놀러갈때 악동들의 주 포획 대상이었다 텐트랄것도 없는 포장치고 짚뭇으로 집짓고 하룻밤 자고 장난치며 놀다 오려면 엄청난 식성때문에 돼지 한마리 부산물 밖엔 남지 않는다 꿔먹고 삶아먹고 내장탕도 하고 부위별로 골고루 꿔먹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여기서 돼지고기 레시피를 작성해본다 돼지고지요리중 최고봉은 역시 돌구이다 땅을 파내고 달궈 뜨거워진 넓적한 바위들을 바닥에 깐다 그리고 잘 태운 통나무 장작과 달군 돌을 그위에 또 깔아 열원을 만들고 그리고 돼지고기를 쑥대로 구분해 넣고 다시 잔돌 그리고 넓적하고 큰 무명천을 덮고 역시 숙대와 넓적한 바위를 깐다 몇단계 덮고 깔고를 되풀이 하곤 흙으로 덮어놓고 서너시간 산에서 버섯도 따고 멱도 감고 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면 기름기 쏙빠지고 부드러운 고기를 먹을수 있다 흙을 덥기전에 통마늘과 양파등을 넣어두면 고기 냄세도 없다 하루 이틀 그렇게 산에서 놀다 집에 오면 아따 고넘들 튼실하구마잉 먹을것도 넉넉치 않은데 젊은것들이라 그래도 씩씩혀.. 속 모르는 어른들 칭찬해 주시곤 하셧다 지금이라면 수갑 찰 일이었지만 그땐 다들 형편이 엇비슷해서 걸려도 두둘겨 맞고 말면 그만인 때였다 참 좋았던 시절 . 그리운 친구들 금방 지난 시간이 벌서 수십년이다

허~~걱~~

돼지서리까지~~~ 일을 너무 크게 벌리신게 아닌신지요 ㅎㅎㅎ

다방면으로 달인이시지만 오늘은 서리의 달인이십니다..

혹시~~ 사모님도 서리로~~~~~~~~~~~~~~~~ ㅋㅋㅋ
서리라는 계념을 넘나들며

어린시절을 보네셨군요.ㅋㅋ

재미있게 봅니다.감사 ㅎㅎ
같은 업종?에 종사하셨네요.ㅋㅋㅋ
엉아님 동업자 셨군요
반갑습니다
어쩐지 낯설지 않다 했더니 ..
그때 그 돼지막에서 마주친 .. 어쩌다 마주친 그 ..
아 반갑습니다

우리님도 한번 털어놔 보시지요
돼지잡은 얘기 말고
거얼 .. 잡았던 스무살때 얘기 .. 있쟎아요
신혼초...

닭을 한마리 얻었습니다.

잡질 못했습니다.

경험이 없어서요 ㅠ

헌데...닭에 토끼에 돼지까지...허~~걱
닭,오리 토끼 칠면조 까지는해봤는데 돼지는,,ㅎㄷㄷ
켁 ~

돼지 .....

좀심하시다 ㅎㅎㅎㅎ
ㅎㅎㅎㅎ

소서리는 혹시 안하셨는지

방학한달 먹었을것인디.....

돼지몰이하듯이

붕어도 몰아서 잡으신지

그때서리경험이 어신의 길로....
과일서리,닭서리,토끼서리~
작은것들은 서리라고 부르지만
돼지는 서리가 아니라 도둑질 아닌가요~ㅋㅋ
서리 많이 해봤지만 돼지는 정말 최고봉이네요~^^
아~~ ㅋㅋㅋ 저... 개서리 해봤습니다...
쾍 ...도둑놈
웃자고 올린글인데 무셔라
저도 웃자고 한 소리입니다~^^
근데 은둔자님!초짜님께서 돼지 받고 개 레이스하셨는데요?!ㅋㅋ
아~~~~
그대 강가에 왠 돼지고기 수육이 묻혀있드만..
은둔자님꺼였네요
지면을 빌려 이제나마 잘먹었다고 인사드립니다^^꾸뻑..
다음에도 혹시 묻을 계획있으시면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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