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중반
바람난 숫캐마냥 한참 연애에 빠져서는 물불 안가리던 시절
제게도 있었습니다
한꺼번에 네다리도 걸쳤다가 누구보다 정직한 삼촌에게 들켜
된통 혼이 나고는 문어다리처럼 늘여 놓았던 다리(?)들을 한꺼번에 정리 해야 했습니다
가만 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덤벼들던 여자들을 낸들 어찌 했겠습니까
맹세코 가만 있어도 구름처럼 여인내들이 구름처럼 몰려들던 그때가
"도다리 한철" 이었나 봅니다
요즘도 그러냐구요 ?
아니요 그때 빼고는 통 ... 영 ..
제 집사람과 결혼하고 서른 남짓까진 저 연애도 한번 못해본 사람으로 알았답니다
제가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게다가 부부로 사는데도 벗은몸 한번 보여주질 않으니 반신 반의 하면서도 그리 믿었답니다
뭐 요즘은 속옷만 입고 거실 활보하고 목욕할때 때 밀어달라고 보채고 ..
가끔 연속극보다 옛 과거 들통나고 그렇쵸 뭐 ..
요즘은 무슨얘길 해도 도통 믿지를 않습니다
그 시절 제차에 올라타 기어봉 잡고 운전하는데 괜시리 제손을 만져싸던 미쓰김
잠 안온다며 자취방에 들러 라면이나 한그릇 하고 가라던 미쓰양
저만 보면 방싯 방싯 웃던 글레머 홍양
회사 경리부에 근무하며 저만보면 얼굴 빨게지던 일곱살 어린 깜찍이 서양...
그 이쁜 여인내들과 눈물의 이별을 하고 한동안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어느날 또다시 레이다에 포착돼 가슴을 뛰게 하던 그녀
그녀를 포섭하기 위해 지금껏 다가오던 여인내들의 갖은 수단과는 비교도 안되는
극히 자발적이고 획기적인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그녀에게 접근했습니다
그녀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목소리도 작아지고 말도 잘 안나오고 벙어리 삼룡이가 돼 버립니다
그녀만 보면
여인내 들을 대할때 맨먼저 볼록한 가슴께로 던지던 강력 레이져 눈빛도 발밑만 보게 합니다
그녀만 보면
그녀가 서 있는 뒷배경에 강력한 써치라이트가 성모 마리아상처럼 눈부셨습니다
그녀만 보면
풍만한 가슴따위의 속된말은 머릿속에서 다 사라지고 순결하고 고결한 .. 그런말만 생각이 나곤 했습니다
그렇게 눈부신 그녀를 몇개월 작업과정을 거쳐
처음으로 옆자리에 태우던날 ..
혹시 무서운 인상 때문에 겁먹을까 염려되어 몇번 대면한 여동생 대동하고 함께 만나러 갔습니다
식사하고 함께 산책하고 ..
그러는 동안 그녀의 흰 브라우스 .입가에 퍼진 미소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
첫만남이 끝나고 집으로 데려다 주는길
유독 막힙니다
앞뒤로 막혀 빠져나갈 틈도 없이 5미터 가는데 30분 걸립니다
그런데 아직 그녀를 내려 놓기도 전인데
사르르 ... 오는 소식
아랫배가 서서히 아파오며 엉치를 조금식 압박해오는 그 전조를 저는 잘압니다
과민성 대장증상 ..
일단 소식 오면 1분내로 해결할곳을 찿아야 합니다
찿지못하면 그대로 폭팔 해야 합니다
점점 사색이 돼가는 얼굴
얼굴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
이미 눈치챈 여동생은 안절부절 어지할바를 모르고 해맑은 그녀는 피곤하시냐며
해맑은 얼굴로 손수건을 건네줍니다
가다 서다 가다 서다 ..
브레이크를 밟을때마다 엉치를 가만 들었다 놨다 하고 있는데 분출의 징후는
거의 끝까지 와갑니다
운전석에 앉아서도 엉치를 든채로 엉거주춤 자세인데
그만 여동생이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고 터트리고 맙니다
오빠 .. 튀어 .. 저기 주유소 ..
가릴것 없는 상황입니다
눈치 챈 그녀 ..
얼굴이 빨개지더니 무조건 뛰세요 차는 걱정 말구요 ..
그러나 뛸수 없었습니다
엉덩이를 부여잡고 한발 한발 조심 조심 ...
그 뒷모습을 안타깝게 봐준 그녀가 지금 제 아내입니다
녹두꽃 당신과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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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은둔자님 젊을적 자랑, 마나님 자랑 같다는 생각이 왜이리 강하게 들지요!!!
평생토록 함께 행복하시기를요~~
멋진데요..ㅎㅎㅎ;;;;
이거원...웃을수도없는상황이고 ㅎㅎㅎㅎㅎ
재미있게 잘읽고갑니다..ㅎㅎㅎ
은둔자님 안타까운 뒷태도 봐줄만 하다고 자랑하시는거 같습니다.
저는~요,
마눌에게 첨 봤을땐 가을날 아침 이슬같었다고 아부하며 삽니다.
너무 멋진 표현입니다.
과민성 대장증상이....하필이면 그 때! 길은 또 왜그리도 막혔는지...
읽어 내려가는 내내 불안하여 제 가 힘이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뿅갔던 아가씨가 사모님으로!
얼마나 행복하실까!
오늘은 퇴근후 귀가하시면 느닷없이 한번 업어주세요
은둔자님!오늘 우체국으로(내일도착) 보내드렸습니다.
근데~~~~~ 혹시~~~~~바지에~~~~~~~~~~ 응응응 켁~~~~~~~~~
갑자기 상상이 되야서 거시기 하잖여요 ㅋㅋ
지도 비슷한경험이 ㅋㅋㅋ
울 마눌님 벌써 쉰넷되닌께...처녀 때 고운 모습이 10% 정도 남더군요.
그러나 30년 넘게 살면서 이제 옆에 없으면 안될 존재로만으로 너무 소중한 존재죠.
결혼하고 얼마안가서
반대 상황발생하더군요 ^^
저 말고 제 아들헌티~
전 아직 5짜되려면 안즉 몇년 남았습니다만~
근데 10%면 마나님께선 만족하실지 아님 낼 밥상을 안차려주시는 비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