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때부터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건
어떻게 살까 ... 였습니다
철학적 개념의 어떻게 살까가 아닌
뭘 해서 뭘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현실적 고민이었죠
그런 개념이 너무 강해 다른 여지의 생각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서른살때도 마흔살때도 마찬가지였죠
그리고 이제 마흔 후반에 이르렀습니다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날때부터 황금보료에 쌓인 사람이 아닌이상
대한민국 대다수 남성들의 삶 일겁니다
그도 빠르면 젊다..보단 늙다..에 가까운 오십줄에야 차분한 한숨을 내 뱉을수 있는
살기 퍽퍽한 대한민국 입니다
아니 숨고르기를 할수 있는 오십대는 그중에서도 대단히 운수좋은 경우 일겁니다
이곳 월척
2-30대 펄펄 끓는 청년층도 많으시지만
40-50대 장년층
그리고 그 이상의 선배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이곳에 머뭅니다
시류가 변하여
생산적인 청.장년층 중심의 문화가 강한 시대임이 분명하지만
삼강이니 오륜이니 이젠 사극에서나 볼수있는 시조따위를 읇는 시대도 아니지만
심지어 가족의 개념에 조부모를 빼는 요즘 아이들 이지만
나잇값 ..
이런 단어에 서운하고 화가 치밉니다
나잇값 이란 단어는
그 나잇값에 해당 되는 사람이 자조섞인 푸념을 할때나 사용해야 하는 단어이지
동생 . 심지어 아들뻘 되는 어린 사람이 자기 세대이상의 선배들에게 대놓고
뱉어서는 안될 말 입니다
이미 지나온 사람들 입니다
지금 젊은 세대가 겪어오고 앞으로 또 겪어갈 고난 .역경 . 환희의 순간마저
모두 먼저 경험한 선배 들 입니다
내가 스무살때엔 마흔 다섯 되신 아버지가 늙어 보였고 초라해 보였었지만
내가 그자리 그 나이에 이르니 젊었던 나처럼
마흔 중반된 나도 똑같이 욕망도 꿈도 좌절도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다만 다른게 있다면 중심에서 밀려 가는 서글픔이란게 하나 더 붙긴 했지만요
나이 든 사람에 대해 대우를 하자는게 아닙니다
20년 30년 넘게 내 일처럼 내것처럼 일해온 직장에서
어느날 권고 사직서가 내려오고
아무리 노력해도 젊은 후배들을 당할수가 없어 계속 내려 가기만 하고
아무리 투지를 살려보려 해도 이젠 다시 재기 할수 있을까 겁부터 나는 세대
놀곳도 갈곳도 없는
지금 내자리에 서 계시던 그분들을 조금만 이해 해보자 ..는 겁니다
나이가 들면 고집스러워 지고 .잘 웃지 못하고 . 자신이 믿는것외엔
잘 받아 들이지 못하서 아집이 강해집니다
스무살엔 금방 어울리지만
쉰살엔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얼른 첫마디를 붙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 낚시로 만나 함께 얘기할수 있는 월척 .. 같은 곳이 아니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 드러 내놓지 않고도 내 얘기를 할수 있는곳
적당히 물러 서기도 구경하기도 참여 하기도 하면서
그나마 웃고 공감할수 있는 곳
남들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 .. 안심 할수 있는곳
현실에서 굳게 닫힌 입과 굳은 표정을 풀수 있는곳 ..
젊은 세대에겐 놀곳이 많지만
나이든 세대에겐 놀곳이 많지 않습니다
이런곳 아니면요
그러니 길거리 담배피는 중딩처럼 침 뱉으며 욕짓꺼리 하듯
나잇값 좀 하쇼 ..소리는
기분 나쁜 경우가 있더래도 좀 조심하자는 겁니다
물론 나잇값 해야 겠죠
그런데 나잇값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거꾸로 한번 물어 보겠습니다
그럼 젊은 당신은 젊은값 하고 사는지요 ?
혈기 왕성한 지금 세상의 중심인 젊은 그대가 이제 기운 잃어가는
선배들을 상대로 나잇값 하쇼 ..하는건
대적할 만한 상대를 낮춰 고르는 양아치 짓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전부에게 묻는 글입니다
제 윗선배님들이 보시기엔 저도 젊은측에 속하닌까요
저도 나잇값 못한다 소릴 듣더라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조또 가치좀 놉시다
놀이터 월척 ..
-
- Hit : 2732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15
허물보이는 선배님이라도 선배이기에
우린 최소한의 예의는 가져야 할 것입니다.
모든님들!!!
좋은주말 이루십시요^o^
어울리는 것이.
놀이.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라고 생각 하신다면.
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못샌긴 분이랑은..
안노라요ㅡ,.ㅡ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마지막 글에 빵 터졌습니다.ㅎㅎㅎ
조또 같이좀 놉시다에.ㅎㅎ
같이놀아요~~^_^
제 속이 다 션 합니다.
위로는 기라성같은선배님들이...
아래로는 불타는청춘들이 대기하고있으니...
에ㅡ혀!!!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쓴 글이었지만
조사 하나 잘못되었을까 봐 다시금 살펴보고
또 망설이다가 올린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행간의 뜻은 커녕
단어 하나로 전체를 보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워했습니다.
제가 하지 못한 말,
부족했던 부분을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근데요,
'조또 가치좀 놉시다.'
저도 한번 써보고 싶었던 말입니다.
나잇값 땜시로 몬썼심더…^^
창국이님 반가워요
사실 일지라도 공표 하는것은 불법이므로 ..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저 가엾은 안테나를 어이 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