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박씨 할머닌 직접 만든 밑반찬을 주섬주섬 챙기는 본인을 발견하곤 빙그레 웃으신다...
그래..."멸치볶음"도 좋아했고..."게장" 특히 "양념게장"을 무척 좋아 했지 그리고 "깻잎무침" 요것도...
조그만 싼다는게 외동아들 주실 욕심에 여러가지 반찬을 보자기에 싸서 아들집에서 저녁이라도
해결하실 요량으로 집을 나선다...
늦 여름과 초 가을의 경계에서 햇볕은 왜 이리 따가운지....
몇 일전 며느리가 사준 꽃분홍 양산을 받처든 모습이 소싯적 떠꺼머리 총각들이 침깨나 흘렸을것이다...
걸어서 뻐스로 다섯 정거장 쯤 에 있는 아들집엔 담쟁이 넝쿨이 우거진 낮은 양옥집이다...
뭐!! 아들하고 같이 살자 했지만 그래도 피차 눈치 안보고 사는게 낮다 싶어 독립해주니
오히려 며느리가 더 좋아하는 눈치다...
아들내 꽃밭엔 집앞 며느리가 심어 놨는지 키작은 "채송화"며 곱게 물들일 "봉선화"까지.예쁘게 피여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우리 영감님은 신혼 초 부터 지금까지 술타령에 억매어 "화분"을 키우내 집 단장을 하네...
에시당초 관심이 없으신 분이니 말하면 뭐하랴... 술 아니면 그놈에 찬구.. 친구.. 친구.. 에구!! 내가 괜한소릴했나...
이제 조금있으면 내 사랑스런 아들 "땡돌이"가 퇴근할시간..."땡돌이"란 정시에 퇴근해 온다 하여 붙여진 별명입니다.
우리 며느리요??????? "상냥하고" 나름 "어른공경"할줄알고.뭐!!! "살림"잘하고...이러면 됐죠.뭐!!! 안 그래요.ㅎㅎㅎ
에구!!!!!! 내가 추책이여 후딱가서 아들이 좋아라하는 반찬 먹여야지.^^ 곧 퇴근 하겠네...쌩~~~~~~~
있냐????????
인기척이 없다.......
애가 워디 간겨... 문도 열려 있고????????????
안방문을 빼꼼이 열어보니 아~~~~~글씨 ........남사스러워서~~~~원.
며느리가 알몸으로 침데에 누워있다 나를 보더니 소스라 치게 놀란다........허~~참..
그리곤 이내 홍조를 띠며 부끄러운지 중요 부분만 황급히 가린다....
역시 젊음이 좋타야~~~~~~ 탱탱허니 보기 좋구먼....
오...오셨어요.어머니??? 그~랴. 너 시방 뭐혀냐??? 알몸으로??????
곧 신랑이 퇴근해 올텐데!!!!!!!
이내 몸을 뒤틀고 코평수를 넓히며 하는말...호 호 호 어머니~~~이...알몸이 아니구요.........아니면???
"사랑에 옷이예요"(부끄~ 뿌끄) 사랑에옷....예네들이 우린 신혼이다 하고 아주 광고를 하누만...
옛다 이거 니 남편이 좋아하는 밑 반찬이니 저녁에 먹여라~~~~그럼 난 간다...저녁은요?????집에서 먹지 뭐!!에~효
집으로 오는길에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하여튼 요새 애들은 ㅎㅎㅎ
우리집 영감은 신혼때부터 여태까지.으이구!!!!! 지겨워!!!!!!!!!
말 타고 가마타고....참..그때가 좋았지...그때가 내인생에 봄날인겨~~~~~~~~
아들내 생각하며 걸어오니 어느새 집앞이다...이그...지겨워.....맨날 같은집.......... 같은 영감...
가만!!!!!!!!
오늘 며늘애가 아들에게 한것처럼 나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계를 보니 노인정에서 영감이 오실시간........
목욕 재게하고...꽃단장하고...... 향수도 약간 뿌리고...그리고 알몸으로...침대 위에 살며시....에~궁
내 잘못도 컷지........오래 살았다고 영감 신경도 안 썻으니....에~~~~~~~효
밖에서 인기척이 난다...
ㅎㅎㅎ 영감이나 보네...
눈이 휘둥그레진 할아버지....허~걱
그자리에 주저 앉으시곤 뭐!!!하는겨....알몸으로..........시방........ㅁ ㅣ ㅊ ㅣ ㄴ 겨!!!!!!!
보면 몰려유 "사랑의 옷".....뭐여!!!!!!!! "사랑의옷" 사랑의옷 좋아하네~~~~~~~~~
*
*
*
*
*
*
*
*
*
웬만하면 다리미로 다려입어!!!!!!!!!!
헐~~~~~~~~뜨아!!!!!!! ~~~~~~~@#$%^&**&^%$#@!..................끝...
좋은 날만 되십시요 ... 감사합니다.........씨^___________^익
※ 다음엔 주인공 할아버지의 "서울상경기"를 쓰겠습니다...
다림질...
-
- Hit : 5158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5
권형님,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시네요.
직접 전화까지 주셔서 좋은 말씀해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꾸벅)
좋은 하루 되십시요.
우리 남정네들요 좀 부더러워 집시더~
감기조심 하십시요...억수로 춥습니다.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보다
혼자 사는 여성의 수명이 훨씬 더 길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여성이 오래살려면 나이 들어서 남편을 버려야 한다?...
좀 끔찍한 얘기지만 조사결과가 그러하니 나중에 설움받지 않으려면
우짜든지 마누라에게 잘해주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