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한철이니 당연 갈수기 입니다
낚시중에도 수량이 눈에 띄게 줄고 포인트 역활을 하던 도랑자리
상류 물골 자리등이 바닥이 드러나며 마땅히 대를 펼 자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갈수가 꼭 악재는 아닙니다
평소 물속에 잠겨있던 턱과 골이 드러나며 새로운 포인트가 생겨나기도 하고
늘 가는 저수지의 바닥상황을 살필수도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또 저수지에 따라선 갈수기에만 입질이 잦은곳도 없지 않으니 갈수라 해서 다 악재는 아닙니다
꾼에겐 물이 들어찬 만수상태의 저수지보다
갈수기 드러난 바닥을 읽어 두는것이 훨씬 더 유익한 정보입니다
바닥에 토질이 어떤지 .골과 턱이 어떤위치에 있는지
뻘바닥인지 마사 바닥인지 .슬럿지 상태는 어떤지 ...
그리고 저수지 바닥과 제방등 지형을 살펴보면 물이 차 수위가 높아질때
회유로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짐작할수 있습니다
바닥까지 물이 마른 상태에서 새로 물이 차기 시작하는 광경을 슬로우 비디오로 촬영해 보여준다면
자연스레 불어난 물이 골과 턱을 따라 이동하는 그림 그대로
붕어의 회유로도 똑 같이 겹쳐 간다는걸 느낄수 있을 겁니다
수위가 바닥을 드러낼 쯤엔 마지막으로 물이 남아있는 곳이 어디인가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수심이 가장 깊은곳이고 마지막으로 물이 남아 슬럿지 형태의 펄이 깊은곳이기도 합니다
그런곳은 대부분 대낚시로 닿기 힘든 저수지 중앙이나 물을 빼는 못뚝이기도 한데
저수위 어느정도 수량이 남아 있을때 포인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갓낚시를 하는 꾼이라면 턱자리를 봐둬야 겠죠
필자가 주로 다녔던 영광 군서면에 평지형 저수지가 있습니다
수초가 없는 맹탕 저수지 인데 수심이 깊어 찌올림을 보기 위해 자주 가던 곳이었습니다
주로 낚이는 씨알은 여섯.일곱치 정도인데 참붕어 서식량이 많아
참붕어 미끼를 쓰고 장찌를 쎗팅하면 멋진 찌올림을 볼수 있는곳 이었습니다
가뭄이 심하던 어느 여름
그곳에 물이 빠져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수심 4미터권의 맹탕지
평평하리라고만 여겼던 맹탕지의 바닥은 짐작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형태였습니다
마사로 이뤄진 바닥은 저수지의 오랜 수령에도 불구하고
한쪽방향에 삐쭉빼쭉한 협곡처럼 골과 턱의 차가 큰 지역이 있었고
상류 앉은 자리에서 네칸대 거리엔 주변과 2미터정도의 높이차를 두고 평평한 모래둔덕이 숨어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세칸대를 폈던 자리인데 네칸대 거리엔 그런 수중턱이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었습니다
갈수기가 지나고 정상수위후 다시 찿은 맹탕지
당연히 미리 봐 뒀던 사전정보를 바탕으로 이리 저리 응용 낚시를 한결과
늘 봤던 여섯 .일곱치가 아닌 허릿급 월척들을 만날수 있었고 그간 해온 날들보다
훨씬 재밋는 낚시를 할수 있었습니다
최근 외래어종들이 유입되며 예전의 호황을 기대할수 없게 됐지만
또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다른 재미를 찿을수도 있을겁니다
인위적으로 저수지의 형태를 바꾸는건 바람직 하지 않지만
갈수기에 바닥에 방치된 채집망등을 치워내거나
깨진 유리조각들을 치워내는건 꾼으로서의 의무이기도하고 필요에 따라 호박만한 돌덩이를
한두개 놓아 인위적으로 소극적 자리배치를 하여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두기도 하여
꾼으로서 숙제를 해둡니다
더불어 갈수기를 이용해 정보를 취득하고 가공하여 나만의 노하우로 바꿀수 있다면
보기힘든 갈수기의 호황이 아니더래도 꼭 갈수기가 나쁜 것만은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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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기인 요즘의 갓낚시 패턴입니다
수위가 낮아지며 회유가 끊기고 활동도 많이 관찰되지 않습니다
보통 연안 수심 3.40정도에 뿌리를 박고 서있는 연안부들벽의 수심이 낮아지며
부들 안쪽을 치는 갓낚시에 조황이 드뭅니다
저수위 일수록 장대를 사용해 거리를 유지하고 평소보다 더 깊은 수심인
4.50정도를 치지만 여전히 포인트의 위치는 물 갓쪽 입니다
물이 졸아드니 저수지 중앙으로 대를 펴야 맞겠지만 밤시간 활동하는 붕어는
저수위라도 갓쪽에서 먹이활동을 합니다
파장이나 소리등 붕어의 접근을 짐작할만한 근거들이 미약한 때이지만
각기 다른 길이의 대를 다대로 편성해 갓낚시를 해봐도
저수위엔 장대 .부들을 약간 벗어난 맨바닥에서 입질이 들어 옵니다
상류 .제방을 막론하고 입질이 드물지만 그래도 상류보단 제방쪽이 유리하고
더 조용히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다니는 단골터 경우 상류 .제방보단 물골이 있고 수심이 깊은
측면제방쪽에서 소리와 파장이 관찰됩니다
낮은 바닥의 턱보단 깊은 골에서 가까운 거리에 턱이 있는 수심차 큰지형입니다
제방권은 완만한 경사로 점차 낮아져 제방에 이르고서야 급격한 수심차를 보이지만
측면제방쪽은 깊은 수심이 넓게 퍼져있고 낙폭의 차가 커 깊은 수심에 머물던 붕어들의 접근이 용이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접근이 어려워 조용하다는것이 예민해진 붕어들의 경계심을 덜어주는 요인이 되구요
결론적으로 갈수기 갓낚시는
장대사용 . 평소보다 더 정숙함으로 조심스런 낚시를 해야하고
입질타임이 짧으니 정확한 타이밍을 잡아 집중하는 낚시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물론 계곡지로 배경을 옮겨가는것도 한가지 방법이구요
채비에 있어서도 바늘홋수를 줄이거나 목줄길이를 늘리는 방법으로 예민한 입질에
대비한다면 더 좋은 조과를 볼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 약간의 새물이 유입되던 저수지 도랑자리 경우
물줄기가 끊기면 입질도 끊기는게 보통이어서 요즘 같은 갈수기엔 물 흐름이 없더라도
지형적으로 흐름이 좋을듯한 터진자리가 더 유리할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각진곳의 도랑자리보단 중류권 평행제방의 중간이나
제방권 중간등 만곡진 곳없이 반듯하게 이어진 자리 같은곳 말입니다
입질 타이밍도 늦어져 수위가 줄면 밤 늦게야 입질이 들어오니 초저녁을 친후
휴식 그리고 자정쯤 다시 한번 집중해보는것도 한가지 방법 입니다
물이 흘러드는 자리는 한낮에 봤을때 바닥이 훤히 보이더래도 반드시 입질이 들어오니
놓치지 마십시요
참고로
어느정도 규모있는 저수지를 축조할때 땅을 파내고 바로 제방을 쌓는곳은 드뭅니다
대부분 .특히 각지저수지 경우 바닥에 토사로 일차 수중제방을 쌓고
다시 물밖에 물을 가둘 제방을 쌓습니다
갈수기 바닥 드러난 저수지를 잘 보시면 둔덕 형태의 1차수중제방을 볼수 있을겁니다
수중에 잠긴 논둑처럼 당연 턱이 생기고 골이 생깁니다
그자리에 채비가 떨어지면 일반수윙낚시시에도 당연 입질 자주 받는 자리가 되겠지요
소규모 저수지에도 가끔 그런 향태의 둔덕이 물속에 존재하는곳이 있습니다
연안에서 가까워 대낚시로도 충분히 공략이 가능한 위치입니다
갈수기를 잘 활용하시면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다시 쓰는 갓낚시 ... 갈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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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도 쓰시네
읽을때는 기회있을때
잘 써먹을려면 잘 기억하고 있어야지 하지만
실전에서 과연 사용할수 있을는지 그것이 궁금타
다 기억못할것 같아^^;;
둔자님 건강하시죠
감기 조심하세요
갈수기 지형보는법은 잘배우고 갈께요^^~
가득담아갑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