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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詩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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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曠野) ==========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季節)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민족시인 이육사님이 만주에서 망국의 한을 달래며 쓴 시이지요.
청포도와 함께 제 가 좋아하는 시입니다.
그간 평안 하셨지요? 선배님.
작금에 와 닿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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