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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면서 情은 쌓이지만…

저도 그렇지만 아내도 일 때문에 저녁이 되어서야 들어가니 동생 혼자 너무 자유분방하게 놓아둔다며 걱정을 하는 딸아이, 이번 방학 때는 아르바이트 포기하고 자기도 공부할 것이 있으니 동생과 함께 같이 공부하면 어떨지 허락을 구하더군요. 딸아이 목소리 넘어, 엄마 아빠의 부족한 사랑과 관심을 누나인 자기가 동생에게 주겠노라 선언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가슴으로 밀려드는 듯했습니다. 아들넘도 그렇게 하겠다 하고 저 역시 부모와 한 달 떨어져 있는 경험도 필요할 듯싶어 별 망설임 없이 딸아이에게 보냈습니다. 삼시 세끼 다 챙겨 주어야 하고, 밥은 두 공기씩 먹고...... 미주알고주알 제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딸아이를 생각하며 한 편으로는 대견스러웠지만, 착잡한 마음 또한 가눌 길 없었습니다. 일주일 후 아들넘의 전화가 옵니다. "아빠, 저 집에 갈래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길래, 대략 직감을 하고 차분하게 타일렀습니다. 그리고 딸아이에게 전화하니 그날 있었던 일을 상세히 얘기하더군요. 누구에게 간섭받기 싫어하는 성격이며 아직은 좁은 시야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녀석에게 제 누나의 지나친 관심이 간섭이 되었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공부를 시키려 했으니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지요. 동생에게 이러이러한 얘기로 타일렀으니 공부하든 안 하든 간섭하지 말고 내버려두라 얘기를 했습니다. 아들이 한 달 공부로 갑자기 실력이 늘 거라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고, 스스로 가야 할 길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여 그리하라 했고 딸아이에게도 저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다음날, 딸아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자식이 누나가 뭐 먹고 싶냐는데 데면데면하게 구네, 치사하게... ....................................................... 자칫하면 오래갈 것 같아 딸아이에게 얼마간의 돈을 송금하면서 둘이 맛있는 것 사 먹으며 좋게 풀라고 했지요. 그리고 둘이 다투는 것은 아빠가 제일 싫어하며, 앞으로 세상 살아가는데 서로 힘이 되고 의지가 되어야 한다고 부탁을 했습니다. 아들에게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들 자랄 때, 다른 것은 몰라도 두 아이 다투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를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둘이 심하게 다투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무릎 꿇게 하고 잘못했다 할 때까지 손을 들게 했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얘기를 하여야 벌을 멈추었지요. 중고교 시절에 다투면 둘을 조용히부릅니다. "아빠가 얘기할 게 있다." 하면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무릎을 꿇고 그 잘못을 먼저 시인합니다. 제 훈계는 될 수 있으면 짧게 합니다. 길어지면 잔소리가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친구처럼 얘기하며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려 노력을 합니다. 어떨 때는 제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깨우쳐 주기도 할 만큼 성숙했고,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 딸아이의 전화만을 기다렸지요. 제 엄마에게도 전화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먼저 전화할까 하다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닷새가 지난 저녁, 기다리던 딸아이의 전화가 옵니다. "아빠! 뭐해?" "응, 아빠 지금 모임에 왔어." 그러고는 반갑게 아침 인사하는 참새처럼 이런저런 얘기를 전해주더군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딸아이에게 고맙다 하였고, 아들에게는 우물 밖으로 나오라 했습니다. 그날 모임은 전 직장동료 집 90평 아파트에서 했습니다. 부러워 말자고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는 저에게, 딸아이의 밝은 목소리는 제 마음에 호화궁궐을 짓고 행복이라는 보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자기 꿈을 가지고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마음 아파도 손잡아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지, 사랑으로 응원하고 격려하고 묵묵히 바람막이가 되어줄 뿐입니다. 일어서서 한 발 두 발 내디딜 때 힘이 들거나 어려울 때, 두 아이가 우애로써 함께 헤쳐나가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세상 어느것보다도
바르게 잘커가는 자식을 보는만큼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아부지선배님을 뵐때마다
부러운 마음이 드는건 아마
그때문일겁니다
10년 뒤쯤엔 웃으면서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할날이 꼭 올겁니다
후아....
90평....크네요
아부지와함께님!

아마도 님의 아드님과 제 아들이 같은 나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며칠 전 심하게 아들을 때렸습니다.
아주 어릴 적 한번 손을 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체말로 삥 돌아 버렸습니다.

끈ㅁ임 없이 변명과 남탓을 하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
이놈이 매를 잡고 놓지를 않는 통에 더 일이 커졌네요.

애 키우기가..좋은 부모 되기가

참 힘든 요즘 입니다.
아부지님의 따님자랑은 하루종일 들어도 남음이 없을것 같습니다. ^^;;

효경孝經이 자식세대로 이어지는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버지와함께 선배님

잘계시지요?

지난번..

그리운바다 성산포..잘읽었읍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구요

윤설희의 시낭송 또한 자주 듣곤 합니다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먼저 취한다......"

이대목 좋아합니다

선배님

자식 너무 잘키우셔서 부럽읍니다

우리 자식들도 너무 잘자라줘서
그것또한 기쁘구요

암튼....자주 인사드리겠읍니다
자식에게 참 사랑을 가르키는군요,,ㅎㅎ
고저 부럽습니다.
따님이 아빠 닮아 참 속도 깊고 야무지네요.
♥ 대물참붕어님, 남의 손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죠.^^
님의 말씀처럼 자식들이 바르고 올곧게 자라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겠지요.

♥ 소풍님, 자식 키우는 한결같은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님과 같은 경우에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제 아부지였으면 어떻게 하셨을까?

♥ 불량곰돌이님, 딸아이 자랑이겠지요.^^ 그렇지만 단점도 많은 아이랍니다.
이전에는 단점만 지적하였는데, 요즈음은 좋은 것만 장점만 보려합니다.

♥ 노벰버레인님,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먼저 취한다......"
젊었을 적 이 싯귀가 절 취하게 만들었었죠. 술 취한 바다...
머언 이국땅에서 님의 자제분처럼 훌륭히 커주는 것은 님의 덕이며 복이겠지요.

♥ 율포리님, 아이들이 아직은 저의 마음을 헤아릴지 의문입니다만, 이후에 결혼하고
부모가 되면 그때는 알겠지요. 저 역시 지금에서야 제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리니까요.
사랑의 의미를 깨우쳐주시는군요...
선배님의 자식교육방식...
저에게는 크나큰 도움이됩니다!







그나저나,집에 사모님이랑 두분만계시면
깨볶는냄새 나겠습니다!ㅎㅎ
♥ 엉터리꾼님, 딸아이가 속이 깊은 것은 절 닮았고, 톡톡 쏘아붙이는 것은...
엄마 닮았다면 안 되겠지요.^^ 그것도 절 닮았습니다. ⌒ ⌒

♥ 그림자님, 아직 진행 중이고 저 역시 더 많이 배우고 베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요즈음 깨 볶는 것은 맞아요. ㅋㅋ 아이들 없으니 서로 더 의지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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