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단골터에서 ..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고 단골터로 간 시간이 밤 열시 입구에 부부로 보이는 두사람 그리고 맞은편 제방에 두사람이 낚시 중입니다 갓낚하기 좋은 입구 포인트를 이미 선점해버려 상류 말풀밭으로 갔습니다 수위가 2미터 이상 빠져버려 4칸대 거리수심이 1미터 연안쪽으론 말풀이 드러나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말풀밭에 불빛도 없이 직공채비를 하나 하나 찔러넣습니다 충전용 렌턴이 전지가 소모되버려 구멍을 찿을수 없지만 내려만 가면 그냥 드대로 둡니다 감성돔 2호바늘에 잔뜩 지렁이를 껴 말풀위인지 구멍인지 알지못하고 채비를 내리지만 그대로 둔 채비에 입질이 들어 옵니다 한낮엔 잔챙이 파상공습이 이어질곳이지만 기온이 내려간 야밤엔 굵은 붕어들이 들어와 있을 말풀밭 이른 아침이라면 굵은 붕어들을 확신할수 있지만 한밤이라 좀 의심스럽긴 합니다 그런데 사선으로 끌고 들어가는 입질끝에 덜컹 걸려줍니다 채비가 한번에 들어가지 않으면 다시 들어 올릴때 바늘에 말풀잎이 걸립니다 바늘에 이물이 낀채 그대로 다시 담그면 입질 받기 힘들어져 귀챦더라도 제거를 꼭 해야 합니다 한시간여 통통한 붕어들 여섯수를 보고는 중류이하 부들이 홈통처럼 둘러쳐진 포인트에 눈이 갑니다 갓낚과 스윙을 함께 노려볼수 있는 포인트 산란중인 잔붕어들의 파닥거림이 가끔 들려오니 연안 갓쪽으로도 붕어가 붙을것만 같습니다 직공 두대를 부들둔덕을 돌아 들어오는 초입에 세워 길목을 막고 33대 세대를 수윙으로 60쎈티 수심에 맞췄습니다 지내림 스윙에 입질이 잘지만 가끔 여덟치가 나와 줍니다 그런데 스윙보단 갓낚쪽에서 무거운 봉돌을 올려주는 붕어들이 더 굵습니다 잔잔한 재미에 대를 더 편성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좋질 않습니다 잠깐 짬낚을 생각한터라 장비를 더 풀일이 아득 합니다 뜰채로 새우를 채집해 써보고 싶기도 하고 입구 갓낚에 다시 대를 편성해 갓낚진영을 갖춰보고도 싶은데 욕심내면 내일이 피곤합니다 적당히 치고 갈 생각으로 머무는데 꽤 재밋습니다 자정을 넘기면서 콧물이 흐를정도로 춥습니다 안개가 자욱해지며 기온이 급 강하 합니다 입구에 앉았던 부부조사들이 카스테레오를 켜고 쿵쾅거리는 통에 갓낚쪽 입질이 끊어집니다 뒷쪽엔 민가가 10미터 거리에 있는데 저리 라디오를 틀어놓으면 어찌 하라는건지 .. 낚시를 못하는건 상관 없지만 어린아이까지 있는 민가사람들에 미안해 집니다 일어서 한마디 하려는데 마침 민가주인남자가 문을 열고 나옵니다 욕 먹어도 싼 무개념 머쓱 했는지 차 시동을 켜더니 주섬 주섬 짐을 챙겨선 줄행랑을 칩니다 딱 구타 유발자란 영화가 생각납니다 같은 취미를 즐기는 죄로 가만히 짐싸 철수했습니다 말풀밭 파란 보리밭같은 말풀밭에 심지 하나씩 심어놓고 캐미꽃이 슬며시 일어나면 굵은 붕어들이 나옵니다 일하는 중간 중간 어젯밤 그곳이 생각 납니다

글솜씨가 예술입니다
현장감 백배로군요

가슴에 뭔가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수필 하나를 읽은 기분입니다

좋은글 눈요기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걍~

열씨미 일하세요!!

때는 바야흐로

둔자네 염장철이 되었다는 ^^
ㅎㅎ 아마 올해는 갓낚시가 엄청난 유행을

탈듯합니다^^
둔자님 올해는 단골터 가시믄 항상 올라온 붕어 숫자를 기록혀 놓으셔요.

올한해 단골터 붕어 몇수나 올리는가 보게요.

붕어 올라오면 일단 주둥이에 바늘자국 있는지 부터 확인하셔요.

일단 바늘자국 있는놈은 숫자에서 제외여요.
올해는 영광소금으로 김장 안할 겁니다.
저도 지난 주말밤이 생각나네요.

잘 읽고갑니다.
둔자님

아주좋은곳에 사시는덕분인줄아시구요

매일 염장성글 정말 부러울따름이네요

출조는 갔다하면 올때는 빈망태기들고 들어오는데

여기만 들어오면 괴기가 천지삐까리니 이거 고르지못해

둔자님

손맞찐한겄까지 글로남겨주시면 더욱더 찐한느낌이

오늘도 염장잔뜩 머금고 갑니다



2024 Mobile Wolch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