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송세월 ..
우리가 낚시에 대한 집착을 열정으로 표현하는건 무위할지도 모를 지금을
조금이라도 덜시리게 느끼기 위해 포장하는것 ..일지도 모릅니다
낚시에 대한 집착과 그로 인해 잃어버리는것에 대해 모른채 하려는 것일지도 ..
갓낚시의 달인 서찬수씨..
그의 가게상호가 허송세월인것이 웬지 가슴 한켠에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무더운 날씨
올해만큼 더운 여름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새벽세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모기한마리 때문에 결국 짧은 잠도 못이뤘습니다
덕분에 아침 늦게 일어나 해가 중천에 떠 버렸으니 하룻쯤 쉬어도 좋으련만 ...
그래도 갔습니다
나무 그늘 있는 낚싯터를 찿다보니 영광홍농읍의 모 소류지 .
그늘밑에 서너대 펴두고 한주일 쌓일 스트레스 예방하는 시간 정도로 생각하고 갔었는데
나무 그늘에 깊숙히 묻혀있는 무너미의 시원한 공간이 마음을 동하게 합니다
양쪽 시멘트 벽사이에 받침틀과 의자를 펴두니 한두대 더 편다는게 그만 여덟대 ..
발마저 물에 담근채이니 이보다 좋을순 없는데 나오는건 베스 .베스 .. 베스들..........
결국 무거운 짐들을 다시 차에 옮겨 싣고 다른곳을 찿아갑니다
더워도 .햇볕에 다리가 시커멓게 타도 고기 나올곳을 찿아야 하니 ..음
결국 그늘한점 없는 수초한줄기 없는 맹탕소류지로 갑니다
약은 채비를 던져 놓으면 슬금슬금 찌를 옆으로 끌다가 갑자기 획 가져가곤하는 자원많고
잔재미 많은곳입니다
뙤약볕에 파라솔펴고 받침틀펴고 대펴고나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그래도 붕어를 볼수 있는곳이니 미끼를 정성스레 달아 던져봅니다
약간의 황톳물 .1.5-2미터 수심
첫투에 입질이와 예사롭게 채내는데 턱..하더니 초릿대가 물에 박히고
뭔가 강한힘으로 채비를 당깁니다
깜짝놀라 대를 세우려하는데 세워지지도 않고 두어번 당기더니 목줄이 나가버렸습니다
뭘까 ..
가물치는 없고 베스라야 손바닥만한 녀석들 뿐이고 느낌으론 5.60정도의 잉어느낌도 아니고
크고 무거운 무언가가 상대할수없는 채비를 얕보는듯한 .상대도 되지않은듯한 ..
대를 세워보지도 못했다 ... 라는 소리를 몸소 처음 겪어 보는 순간 이었습니다
바로 긴장하고는 그래 뭐든 오늘 큰놈 한번 걸어보자 ..
평소때와는 달리 마릿수는 뜸하지만 씨알이 굵게 나옵니다
일곱치. 아홉치 몇수로 여름 한낮 연안대낚시 치고는 꽤 재미있는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자꾸 터트린 놈이 생각납니다
월척 .대물 .. 이런 느낌이 아니라 미터급 향어의 주둥이에 피라미바늘을 매단 느낌이랄까 ..
그후로 그런 입질은 없었지만 씽씽 원줄을 당기며 이리 저리 쬐는 당김을 하다 끌려나온
월척도 한마리 봤습니다
한참 나오다 입질이 뜸해져 해질무렵 타이밍을 한번더 볼 요량으로 끝까지 버텨
결국 일곱시 ..
역시 해질무렵이 되니 곧바로 또 입질이 들어오는데 씨알이 좀 잘더군요
마침 저수지 옆 비닐하우스에 밭주인이 들어오시길레 붕어 드리고 철수 했습니다
피곤하지만 또 할걸 했습니다
못하면 어깨가 아프고 짜증나고 일주일이 너무 길고 ...
허송세월 일지언정 꼭 해야 되는 일처럼 하지 않으면 더힘드니 어쩝니까
일요일에 한번 집에 오는 아들녀석 가는걸 못봐도 . 못본걸 후회하면서도
이더위에 다리가 쓰리도록 태워가며 그 고됨.허송세월을 꼭 하게되니 ...
덥습니다 그래도 갔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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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십년. 오십년....ㅠㅠㅠ
"허송세월"아닙니다.
유식한말로 "재충전" ㅎㅎㅎ
손맛도 보시고 "월척"이라!! 축하드립니다.^_______^*
그저션한에콘밑에서 어부인발님 마싸아지나해드리며 마일리지나 팍팍좀쌓올리시지...
(시즌에 유용허게 꺼내시시도록 )
그러다 영겨들면 어쩌냐구여? 헛 ~ 고기까정은 난몰러
포인트 잡느라 옷 젖고 보물수거하느라 목욕하고....
또 가고 싶습니다
더운날 고생 많으셨십니다.
전화드리고 물어볼걸
염산 내남지 갔다가 배수하길래 철수
명도제, 오동지거쳐 옥슬지, 결국은 손불가서 놀다 왔는뎅
그래도 물가에 갔다 왔다는것!
재 충전이져.
허송세월은 아니구요
미리 알려드립니다.
5치부대가 님을 노리고 있다는 첩보가.......
조심하십시요.ㅋㅋㅋ
터뜨린 고기생각!!!!!!!
무지하게 여운이 많은건 마찬가집니다.
저도 토요일16:00~일요일22:00까지 혼자서 소류지에 놀다 왔습니다.
놀다온게 아니라 지난날 초보시절에 트뜨린 고기에 미련이 남아서
다음날 출근을 포기하고 하루더 했던 때 처럼
어제 그 초보의 어리섞은 욕심?에 불타는 한낮의 태양을 몸으로 맞서며
다가는 여름 오지게 태우고 말았습니다.
2대를 겸으로 하는 옥내림에 월척의 기쁨을 초저녁에 보고
또다시 대물희망에 간간히 오는 5.7치 붕어에 꼬박 밤을 세우고
아침이 밝아서 바짝 긴장하여 찌를 주시하는데
파라솔이 막아주지 못하는 물에 반사되는 아침햇살에 타서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순간!거침없이 빨려들어가는 찌를보고 36대 손잡이를 잡아 드는데
대를 세우지 못하고 쓕~~팅!
에이스1.5호 목줄은 거미줄 처럼 터져버리고 게임은 끝나버렸습니다.
아침 나들이 나온 터줏대감인 잉어로 위안삼았습니다만,
아무래도 5짜가 아니었을까 미치도록 안타깝습니다.
낚시에 도(道)수련이 덜된 초보수준....아니 낚시를 그만두는 그날까지 아마도
그럴것 같습니다.
아무때나 내려오시면 어디에서나 오치는 넘길겁니다
그런데 오치부대가 내려오시면 저까지 전염될까 걱정(?)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