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컴퓨터는 거의 쓰질 않았습니다만,
요즈음은 짬낚도 못 가고 자게방 중독성(?)으로 컴퓨터를 찾게 됩니다.
그러나 십중팔구 아들넘이 컴퓨터 앞에 버티고 앉아 있죠.
"아빠 좀 하자? 얼마나 기다리믄 되노?"
"알았어요. 곧 끝나요." 아니면 "언제 끝날지 몰라요."
시간이 길어지면 기다리다가 잔소리를 하거나 사정을 합니다.
"10분만 볼께, 금방 들어갔다 나오면 된다."
차라리 사정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으이구 요거를…하면서)
얼마 전 컴퓨터가 오래되어 교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들넘이 각 부품을 자기에게 맞는 것으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지가 직접 조립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도 해체, 조립도 안 해본 넘이?
"얀마 그라다 잘못되마 우얄래?"
"알아서 합니다!"
자신 있고 단호한 말에 믿을 수밖에 없었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방과 후 이틀을 새벽까지 조물딱거리더니
조립 완성하고 쓰던 컴퓨터 파일까지 옮겨 놓더군요. (허~참)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우연히 로또 얘기가 나왔죠.
"아빤 로또 당첨되면 뭐 하실 거에요?"
교육적인 측면도 있고 애비 체면치레도 하여야겠기에
"에~ 집부터 사고…… 뭐 그다음은 지금과 큰 차이 없지 싶은데……"
"그렇지요!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헐~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지?)
"아빠, 대선주자 세 명에 대한 아빠 생각은요?"
의견 차이가 있을까 봐 세 명에 대한 제가 생각하는 장단점을 얘기하고
아직은 누구를 찍을지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니는 우예 생각하는데?" 이넘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별말은 없었습니다.
첫 번째 대선 토론이 있던 날,
열을 올리며 비판을 하더군요. (저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세면실이 낮에도 어두운 편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웬만해선 등을 켜지 않습니다.
"안 답답나? 어두운데 불 키지?"
"괜찮아요. 전기 아껴야죠."
(지독(?)한 이넘은 지 애비보다 한 술 더 뜹니다.)
현재 중3인 이넘을 이해하기가 왜 이리 어려울까요?
딸아이 키울 때는 그 나이에 맞는 단순한 사고였는데
도대체 이 녀석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思考와 종잡을 수 없는 대화로 저를 당황케 하네요.
아! 참, 한결같은 대답이 하나 있습니다.
주위의 어른들께서 칭찬 하면 늘 하는 말,
"아빠 닮아서그래요." (히죽~히죽 이쁜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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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짜 고민되는 것이 있는데 다음에 얘기할께요.
도대체 이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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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자랑,글구 덩달아 선배님자랑!
으이구 속터져...ㅋㅋ
요즘 애들 한마디로 규정 짓기가
참 애매 합니다.
어떨땐 조숙해 보이고 어떨땐 완전 철부지.
공부 쪽으로는 그렇게 기대를 못할 것 같고
그냥 지만 아는 놈이 안 되었으면 하는 바램 가져 봅니다.
제 아들놈도 중 3입니다. 고민 좀 많으시겠습니다.
요즘 중학생들 무섭습니다 ,,
고딩보다 무서운게 중딩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아들은 절약왕
아버지와 함께님 정말 화목 하시네요^^
저도 아들 키우지만
앞으로 자주 아들하고 이야기 해야겠읍니다
엄마만 찾어요...
남쪽이라 김장이 좀 늦습니다.
어찌어찌 끝내고 월척에 들어왔더니 갑자기 배가 마이 아파오네요. ^^;
지혜롭고 마음 따뜻한 따님, 현명한 아드님. 아이구 배야~ 아이구 배야~ ^^*
다음에 고민거리를 털어 놓으려니 한 숨만 나옵니다.휴~~~
좋은 아버지 닮을겁니다
나를 그 나이에서 보면 답이 나옵니다 ^^&
사려깊고 대견하기만한 아드님이 먼 속을 썩이는데 한숨만 쉬시는지??
?
?
?
?
?
착하구 사려깊구 어른스러운(??)사내넘이 친 고민거리라면...
!
!!
!!!!!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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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보세여 ㅇ.ㅇ
내이눔의 쉐이를....
^^
웃고가요^^
두개의달님 무씬 그런 말씀을...^^
한 개의 달도 못보는 넘인디요.
거기에다 초짜에요님은 정말 초짜 티 낼랑교.ㅋㅋ
지는 지금 한 숨 쉬면서 웃고 있네요.휴~ㅎㅎ..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