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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줍는사내 ..

학교에갔던 아이들과 직장에나갔던 남편이 돌아올때까지 아내는 종일 닦았던 방을 또 닦고 빨래는 하나하나 손으로 비벼 빱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저녁이 되어 남편이 돌아오면 아내는 남편과 산책가기를 좋아합니다 워낙 빠른걸음인 남편도 좀 느릿한 아내의 도보에 맞추다보니 이젠 둘이서 손잡고 나선 밤길에도 보조를 맞혀 걸어갈줄압니다 그렇게 매일같이 나선 산책길에서 거리를 지나는데 꼬깃해진 뭔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돈 .. 큰걸음을 떼듯 성큼 발을떼어 바닥으로 누르고 들어보니 만원짜리 네장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걸음후 또 눈에띄는 돈 ..만원자리 한장 잠시 아내와 눈을 마주치고 멈칫했지만 손에 꼭쥐고 가던길을 갑니다 이미 지나는 행인도 없는 야심한 시간이라 두리번거려도 볼사람도 없지만 깨름직하면서도 한참간후에야 손에쥔 돈을 다시 세봅니다 5만원 .... 다음날 다시 산책가는길 좁은 골목에 차들이 늘어서있는데 차그림자에 가린 으스름한 구석에서 또 돈을 봤습니다 만원짜리 한장 그리고 이삼일후 공중전화 박스위에 누군가 잊어버리고 두고간 동전주머니를 또 줍습니다 2300원 그다음날 공중전화에서 전화하고 동전 배출구쪽에 손을 넣어보니 받아낼 잔돈말고도 동전 몇이 더 들어있습니다 400원 그리고 며칠후 손님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가게바닥엔 누군가 흘린 만원짜리한장 또 산책길에 주은 100원짜리 동전 누군가 내놓은 헌의자를 줏어다 뜯어고쳐 근처 노인당 가져다 주려는데 외피를 뜯어내자 등받이 안쪽에서 동전이 쏟아집니다 도합 2300원 이지경이되니 밤산책길엔 으례 바닥에 시선을 박은채 훓고다닙니다 나름 노하우도 생겨 바람부는날엔 인도와 차도의 턱사이로 몰린 지폐따위를 보고 공중전화박스 동전폐출구는 심심하면 손을 넣어보고다닙니다 어떨땐 아이들이 폐출구의 구멍을 테이프로 막아놓아 누군가 받아가야할 동전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는데 가끔 그녀석들이 걷어가지않은 동전을 수거해가는 공범이 되기도합니다 그래서 부자 됐냐구요 ? 아뇨 .... 돈줏는날 다음날엔 속도위반 딱지나옵니다 많이 줏은날엔 장사안됩니다 동전주머니 줏은날엔 바쁜틈에 뒷주머니에 찔러둔 지폐몇장을 평소습관대로 꺼내 쓰레기통에 넣어버렸습니다 메모지같은걸 뒷주머니에 넣어두고 나중에 쓰레기통에 버리는 습관때문에 ... 집사람 몰래 눈치껏 집안일에 쓰려고 감춰뒀던 비자금을 차트렁크 장갑속에 숨겨뒀던걸 세차장에서 세차하면서 쓰레기인줄알고 버렸습니다 오늘도 아내와 산책을 갑니다 눈덮인 거리에선 전문가의 감(?)예상해볼때 오늘 물건이 없습니다 바람 적당히 부는날 전날 날이 추웠다가 2-3일 날이풀려 마음이 풀어진날 금요일저녁 등이 좋습니다 오늘부턴 절대 돈 안주울겁니다 되로받고 말로줄 걱정이 앞서기도하지만 요행수에 죄받을까봐서 입니다 그래도 돈보이면 어떡하죠 ? 전화번호 주십시요 돈보이면 연락 드릴께요

아_이거_은둔자님_글이_날로 날로_아니_전 부터_좋은줄은 알앗지만_이번 것은_더, 좋네요.

그리고 제 전번은 회원정보에 나와 있거든요, (참고로, 저 머리가 많이 까져...)

좋은 글에 이런 놈담조의 댓글을 다는 것이 실례가 되지 않을지를 의구케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정당한 노동없는 대가에 대해 관대한 사람을 다른말로 도둑이라 하지 않겠는지요.
뎐,주우면 괜시리 기분좋고,뎐 잃어 버리면 기분 드럽고 이것이 간사한 인간의 마음 아닐까요?제눈에는 돈은 안보이고 노지 낚시가서 길 바닥에 흰종이 밑에 매설 해놓은 일명지뢰 누런똥만(똥자루도 상당히 굵음)보이니,뎐하고는 거리가 먼것 같슴니다.
저두 어릴적에 돈많이 주었는데여 이상하게 1000원주우면 5000원깨지고 5000원주우면 10000원 깨더라구여 지금은 돈도 안보이네여 (^ㅇ^) 차라리 돈안보이는게 속편하네여 ㅎㅎㅎㅎ
은둔자님 이번주 금요일 산책은 쉬시지요.

제가 망태기 하나 메고 영광 으로 갈랍니다.

근데 그동낸 왠돈이 그리 많아요 ?

전 수년동안 한푼도 줍지 못했는데...
에구구~

저도 쫌~ 줒고 싶다 !!

내 눈엔 어찌 그리도 안 봬는지,,, 어디 흘린 돈 없나요?? ^^;
반가버요 은둔자님!

이글 속에 분명히 심오한 무엇이 숨어 있습니다. 제가 둔해 그게 무엇인지 찾아내지는 못하지만요.

역시 세상사는 오르막 내리막이 공존하는가 봅니다.

정답은 고개들어 하늘만 보자!

하지만 눈을 아래로 깔면 돈이 보이는데요.

자본주의!

역시 돈이 와따죠 아이러니 입니더. 하지만 세상 공짜는 없습니더.

고로 답이 없네요.

밤에 손잡고 산책 할수 있다는것! 이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돈은 제쳐두고요
돈줍고 만이 나가도 괜찮습니더~

큰돈 줍는데 좀 갈차주이소~^)^*

하시는 사업 올해도 대박 나십시요~
잔잔함 속에

큰 교훈이...

새삼 글 솜씨의 빼어나심을 느낍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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