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까운 후배 중에 '동만'이라고 있습니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매사에 긍정적이라, 후배지만 제가 많은 것을 배웁니다.
하루는 후배와 통화하다 대뜸
'똥만아!" 했더니
"선배님 우예 귀한 이름에 떵을 붙이십니까?"
"니가 몰라서 카는데 내 친구 중에 출판사 하는 친구가 있데이.
근데 그 출판사 이름이 '두엄' 인기라.
제 몸 썩혀 거름으로 쓰여지는 두엄이 얼마나 좋은 긴데...
니도 거름처럼 남을 위한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똥만이라 캤다."
"와~ 그런 심오한 뜻이 있었심니꺼!
그라머 앞으로 그래 불러 주이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후배였기에 가능한 대화였지요.
두엄이나 촛불이나 연탄이나
제 몸을 살라 이롭게 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숨은 희생이 있었기에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의 희생 없이도 충분히 살만한 세상,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함으로써...
동만을 똥만이라고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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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에 좋은 분들이 계시는것은 큰 복이지요'
후배분을 두셨습니다 ㅋ
맞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 실천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리할려고
노력하며 사는것이
인간 아니겠습니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동만이라고 불러주세요.
한실님, 고맙습니다.
규민빠님, 안됩니더. 몬 합니더. 싫심니더. 이런 얘기는 아직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후배입니다.
규민빠님께서도 그런 성격이지 싶군요,
하드락님, 가끔 한 번씩 장난삼아 그렇게 부릅니다.^^
좋은글 동감합니다
저두 가끔 동구ㅡ똥구 이리불리운답니다.
낚시터에는 수초가 있어야 하겠지요.⌒ ⌒
GM토종붕어님, 함께 어우러지는 살만한 세상이기를 바라봅니다.
그림자님, ㅋㅋ 원글에 올리려다 망설였습니다.
'월척에 제가 아는 또 한 분...'
보통 '동구'라 부르는데
가끔은 '똥구' '똥꾸' '똥구빵구'로도 부른답니다ㆍ
애정을 듬뿍 담아서ᆢ
원글만 보고 댓글을 안봤더니 ᆢ
먼저 다녀가셨네요ㆍ
누군지 다들 아시죠~
하는 짓도 맹구.ㅋㅋ
아부지와함께선배님 산에 거름 주려고 매주 이박씩 댕깁니더 힘들어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