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나는 자발적 외톨이었어. 이 세상이 천박한 동물의 세계라는 사실을 안 그 날, 아직 새순인 나는 야만에 먹히지 않기 위해 고동이 되기로 결심했었어. 나만의 세계. 때론 버겁기도 했으나 나는 한순간도 등 위의 외딴방을 내려놓지 않았어. 선을 그었어. 월경하지도 않았으며 침범당하지도 않았어. 친구? 나를 보여줘도 몰라보고, 징징대기만 하는 철부지들? 집착이 없으니 실망하지도 않았어. 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이별을 염두에 두고 말이지. 불쌍하고 쓸쓸하게 살았구나, 하고 위로하거나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나의 사회적 관계는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 나는 지금, 거울 뒤의 난쟁이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타인에게 굳이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망과 홀릭. 점차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믿었)던 내 지평. 스스로 연애하고 스스로 토라졌던 숱한 밤...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는 점점 깊어졌어. 끊임없이 자신을 추궁하고 몰아붙였어. 단 한 번도 내 엉덩이를 토닥여 주지 않았어. 나는 내가 정말 싫어, 라고 말해버린 날이 있었어. 그 순간, 내 그림자 속에서 녀석이 걸어 나왔어. 녀석은 고양이처럼 은밀하게 다가와서는 어깨동무를 했어. 녀석은 한 곳을 가리키며 그르렁대는 목소리로 말했어. 봐라. 네가 천박이라고 조롱하는 저것들을 봐라. 현실 타협적인 속물들의 삶이 무너지지 않는 현실을 똑똑히 봐라. 그리고는 내 턱을 돌려 눈동자를 맞추고 속삭이기 시작했어. 절대선이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어. 스스로 속물과 똑같다, 라고 자신에게 속삭여 봐. 속물들과 똑같고 어쩜 그들보다 더 비루하다고, 세상을 속이기 위해 자기 자신을 하염없이 속이고 있다고. 너보다는 속물들이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사람일 거야. 너의 실존적 고독이 더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아. 그러니, 이제 그만하자. 네 안에 유배한 욕망을 해방시키고, 그 욕망의 극단까지 가보자. 그날 이후, 녀석은 내 그림자 속에 고양이처럼 잠복을 시작했어. 늘 내 아킬레스근에 발톱을 대고 말이야. 천박에 물들지 않기 위해, 녀석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참 힘들게 버티며 살았어. 와중에도 나와 닮은 자를 만나고 싶다는 기대 하나는 있었어. 이게 외로움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절실하게 그랬어. 그리고 드디어, 나는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났어. 힘들어하는 그를 지켜본다는 게 무척 힘이 들어. 그도 나처럼 구비구비가 고비고비일 테니 아리고 쓰려. 하여, 나와 같은 내 딸아. 잠시 접겠다는 네 마음과 인도에 가겠다는 네 계획을 응원한단다. 아빠 피를 물려줘서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단다. 돌아올 땐 더욱 넓어지고 깊어진 단단한 지평이기를 바래본단다.

좋은글 잘보고 가네
이해는 않되지만 ㅠ ㅠ
인도라...
아마 정신적으로 많은 충만이 있어 보입니다.
무탈하게 다녀 오길...
손수건만한 햇볕 위로 李箱의 얼굴이 그려진다.
따님,
부디 힘차게 날아오르시기를…
이젠 쫌 놔주셔도...^^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드러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으로
찾아오라던
이왕이면 더 큰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 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혀 보자
가장 멋진 목소리로
기원하려마
가장 멋진 웃음으로
대답해 줄께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월말이면 월급 타서
로프를 사고
년말이면 적금 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에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에 가자
가장 멋진 내 친구야
빠뜨리지 마
한다스의 연필과
노트 한권도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그네를 탄다
그네를 탄다
이연실 작사.곡
갑자기 생각났지 말입니다.
대한민국에 피러 어르쉰 같은 분이 많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성의 장르에 순결함이 있었으면 합니다.
속물, 천박의 세상에 순결만한 개성은 없겠죠.
기성의 순결은 최고의 개성입니다.
바보
바보
딸바보~~~^♥^*
우시것슈~~~ㅠㅠ
그게 천박하고 속물이라 표현해도
그들만의 방식이고 정의라 여기면
그 삶이 절대 비참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쁜 따님.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돌아 오겠군요.
무사히 잘 다녀 오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훌쩍 큰 어른이 되어 오겠지요.
어쩌면 피터님이나 은지님 보다 더...
마음 편하게 보내 주시고
또 그리움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따님의 먼 소풍에 건강과 행운을 기원 드립니다.
몸속에 옹아리를 틀고 잔득 웅크리고 있는 피터님의 한 !
이제 따님이 새로운 세상에 새롭게 펼치려 합니다.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부쩍 자란 모습으로 돌아 올겁니다.
따님의 삶에 큰 의미가 부여되길 바랍니다.
유구무언
아들 만 셋이라서
딸 가진 부모님 마음을 잘 모르지만
그래도 많이 공감 합니다
아련하고
대견스럽고.....
한 단계 성숙해지고
커가는 과정이고
그저 지켜 봐 주고
옆에만 있어 주고......
*저도 큰 아이때 생각 나네요.
걱정 마십시요
지가 대신 놀아드리께요~~!^^
암튼 무탈한 일정 되기를 바라는 아빠들의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아닙니다^^
제발 큰세상 잘보고 오거라
위험한곳이니 특히 조심하고
혼자서는 절대로 다니지 말거라
남에 아부지가
넓은 가슴으로 돌아오리란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