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만사를 제쳐두고 달리는 꾼이고보니
오랜만에 만난 아들녀석과 목욕탕 가는 일 하나를 두고도 매번 선택의 귀로에 섭니다
듬직한 아들녀석 앞세우고 대중 목욕탕가서 서로 등도 밀어주고
아들녀석 고추구경도 하면 흐뭇해질텐데 일요일은 유독 해가 짧으니 그 소중하다싶은 시간을
결국 낚시에 할애하고 맙니다
그렇게 연 3주를 목욕가지않고 낚싯터로 달리다보니 그렇챦아도 거친피부에 각질이 일어
이젠 때밀이 아저씨를 만나러 가고 싶어집니다
커다란 덩치에 볼록한 아랫배가 인상적인 ㅇㅇ목욕탕의 때밀이 아저씨는
근 2년간 단골로 찿는 자칭 기술좋은 예술가 입니다
10분만 온탕에 담궜다가 고깃집 큰도마같은 침대에 누우면 제대로 요리(?)를 해주십니다
귀국하는 딸아이 마중나갈 시간이 밤열두시
저녁식사후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열시
두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 시간이면 충분히 목욕을 마칠수 있는 시간 ..
다가올 일요일. 목욕가라는 집사람의 성화를 무마시킬수 있고
덕분에 일요일은 쫒기는 느낌없이 맘편안한 하루를 예약할수도 있겠다는 잔꾀에
얼른 때밀이 아저씨를 만나러 가기로 했습니다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하는 아저씨 ..
10분 담구고 바로 아저씨를 바라봅니다
"노우" .. 아저씨 10분만 더 담그랍니다
덜 익었다(?)싶으면 바로 "노" 하십니다
다시 5분이 지나고 뜨거운 온탕을 벗어나고 싶어 애처로운 눈으로 아저씨를 쳐다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삶아놓은 통닭같은 제몸뚱이를 보더니 마지못해 오케이 .. 누우십시요
오케이 싸인은 떨어졌지만 당신 원하신대로 재료준비가 되지않아서인지 표정이 좀 좋지 않습니다
큰 도마위에 누웠습니다
이제 기술좋은 예술가의 솜씨로 알아서 작품을 만들어주실 아저씨에게 몸뚱이를 맡김니다
포즈는 집사람에게 맡길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제마음대로 포즈를 잡으며 어리광부리듯 맡겨둬도 알아서 밀어주는 집사람때와는 달리
손길따라 "결"을 맞춰줘야 "진정한 손님" 대접을 받을수 있습니다
오늘은 한시간 안에 목욕 끝내야 합니다 최대한 밀어주십시요
주문이 끝나자 한번도 안쓴 새 타올을 꺼내오신 아저씨께서 손바닥에 타올을 두번 두두리시더니
드뎌 작업을 시작하십니다
술을 한잔 하셨을까 ..약간의 술냄세를 맡았지만 워낙 예술가시니 그솜씨를 믿어봅니다
도마 양끝을 부여잡고 아저씨의 손길이 등거죽위를 훓을때마다 새어 나오는 비명을 참아야 했습니다
어찌나 힘을 줘 미는지 한번밀고 두번째 다시 밀때는 등을 미는대도 발끝신경까지 그 통증이 옵니다
어느 목욕탕을 가서 어떤 아저씨를 만나도 참 잘 견딘다는 칭찬을 듣곤 했었는데 (바보)
예술가의 완벽한 작업을 방해한죄 .그 죄의 댓가가 얼마나 큰것인지 제대로 체험하는 중입니다
라스트..
죄와 형벌의 정점은 맨소래담 로션입니다
벌겋게 벗겨진 등거죽 위에 벼란간 불벼락을 쏟아 부어버린듯
움찔이라도 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통증과 열기가 느껴집니다
그것도 순간적으로 끝나고 마는 통증이 아닙니다
계속 타는듯한 통증이 순식간에 등줄기를 타고 내려갑니다
아득해지는 정신 끝을 부여잡고 후들 후들 떨리는 팔근육을 들키지 않으려 무진 애를 씁니다
그렇게 때밀이 아저씨와의 고통스런 만남이 끝나고
고통을 호소해야 하는데 정작 내뱉은 말은 어 ... 시원하다 였습니다 그놈의 지켜야할 카리스마 때문에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는걸 본 집사람
목욕을 어떻게 했는데 등판이 그모양이 됐냐며 깜짝 놀래는 시늉을 합니다
옷갈아 입으며 밴드가 피부에 닿을때마다 윽소리를 내는 모양을 한심한듯 쳐다보더니
집에 있는 팔랫판 버릴테니 세탁실에가 누워 있으랍니다 빨랫판 대용이라나요
아닌걸 아니라고 이제 꼭 말하겠습니다
카리스마 지키려 입다물지 않겠습니다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천지호님 ...

옛날 사우나가서 때밀때는 국수가락 꼽는것 같아 미리 아저씨에게 현장출장을 오래 갓다와서..하며 사전포석을 까네요..
중간중간 물좀 자주 뿌려주시면 덜 창피하고 팁도 드릴텐데...이런 그냥 계속~~고ㅠㅠ
에고 갑자기 목욕탕이 가고 싶군요..
6년?????정확히는 언젠지 모르겟고 하여튼 사우나는 그동안 3-4번은 가봣지만 때밀어본적이 그리됏군요..ㅠ
아들내미 손잡고 내일은 사우나 가서 때한번 밀어보렵니다~~
아침저녁 집에서 샤워는 두번하니 정초부터 a~더런은 말아주십시요~
카리스마가 사람직이는데요~
목욕은 어릴때부터 아들하고 함께다니는 버릇이 있으니까요.
성인이 되어도 아들과에 스킨쉽은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돼더군요.
후시딘 바르이소~
참고 기다릴줄 아니까요.
아내한테도 몸 맡기시는지요.?
전 안 맡깁니더. 거들 나거덩요
재미난글 잘보고 갑니다.
저 또한 한의원에 치료 받으러 가서 물리치료 받는데 종아리에 떠거운 수건감아놓고
"뜨거우면 예기하세요" 뜨거워도 참고 있었더니 나중에 화상이~~~~~~~~~~~~~~~
무료한 오후 재밌게 잘읽고 나가유~
낚시를 좋아해서 맨날 낚시이야기하면서 밉니다
좀 짓궂어서 사타구니 고추에 상당히 시간을 배려(?)해 줍니다
덕분에 집에서 못낸 화(?)를 한번 냅니다 ㅋㅋㅋ
그 아저씨 변탠가??!!!!
그냥 집에서 샤워만 하고 있기에~~~
울 나라 사람만 때민다고 본적이 있는데
마이 아프셨겠습니다...
담엔 좀더 때를 뿔리시길 ^^ .
덜익었다 싶으면 NO )) 이말이 정말 재미있네요..`ㅎㅎ 다음엔 좀 더 익혀서 미세요..~피부에 안좋습니다..~ㅎ
난 한번도 몸을 맡겨?본적이 없어요~~~좀 쪽 팔려서리..ㅎㅎ
그 놈의 카리스마~~~~가 뭔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