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네트워크

사는곳이 인구 5만의 소읍이니 15년을 살아 온만큼 아주 낯선 사람은 드뭅니다 정확히는 몰라도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 그런게 지역색인 모양입니다 사는곳을 떠나 먼 다른 지역에 가서도 그 수많은 인파중에 낯익은 지역사람이 보이니 좁은곳이긴 한 모양 입니다 늘 아내와 함께 이동합니다 한낮엔 따로 있어도 퇴근후에는 함께 식사하러 다니고 쇼핑 하러 다니고 낚시를 제외하곤 거의 함께 입니다 그러다 어느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는 혼자 서해안 고속도로를 탑니다 잠시후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방금 기름넣고 출발 했네 주유소 언니한테 전화 왔데 ?????? 잠시후 다시 전화가 옵니다 서점에서 책 사갔어 ? 지난번에 내가 삿다고 했쟎아 서점언니가 당신 다녀갔다고 하데 ????? 일 끝내고 다시 복귀 합니다 아내의 전화 당신 방금 고속도로 나왔다며 톨게이트 언니가 전화 했데 뭔일로 너네 남편 혼자 목포에서 상행선 타고 13시 20분에 톨게이트 통과했다고 ... ??????? 엉 나야 응 당신 거기서 차 세워 200미터 가면 세탁소 있쟎아 거기 앞 트럭에서 지금 사과 스무개에 만원씩 판다는데 괜챦데 속옷가게 언니가 전화 왔는데 당신 금방 지나가는거 봤다고 사과 사가레 .. ??????? 당신 지난번에 농협에서 30만원 입금한거 낚시용품 산거야 ? 어떻게 알았어 ? 농협손님중 우리 마누라 네트워크 팀이 20명은 될거야 그러니 모르게 무슨짓 하지마 마누라 네트워크 무섭습니다 아마 마누라 네트워크 위성이 하늘에 떠 있나 봅니다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나사에 의뢰해 우주에 띄워놓은 마누라 네트워크 위성이 지금 남편들 뒤를 밟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