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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맞선...

마치 첫 보초근무 나가는 이등병이 눈을 번쩍 뜨듯이 순간 눈을 뜨고 오묘한 케미불빛 같은 머리 맡 전자시계의 시간을 본다. 덧 창문을 열고 밖을보니 이제사 잉크빛 여명이 밝아 온다. 따듯한 이불속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잠시 갈등을 하며 이내 몸을 솟구친다. 들썩임에 눈을 떳는지 옆자리에 그녀가 눈쌀을 찌프린다. 거실에 나와 불을 켜니 태고적 늑대조상의 피가 남아 있는지 잔뜩 동그랗게 웅크리고 자던 퍼피녀석이 화들짝 놀라며 이내 꼬리를 치며 반긴다. 모닝 커피 한잔에 밤새 걸끄럽던 목을 축이고 현관문을 열어 배달된 따끈한 조간신문에 촛점을 맞춘다. 신문 사이에 낀 광고지를 툴툴터니 광고지가 요즘에 낚옆처럼 바닥에 흩어진다. 참!! 문제긴 문제야 이게다 나무로 만든다던데....하고 넋두리도 해본다. 건너편 동 사이로 마치 홍시처럼 붉은 에너지가 솟는다. 이젠 망서릴 시간이 없다. 하지만 한켠으론 마지막 맞선이라 하니 서글프다. 방안의 그녀도 안다.오늘이 마지막 이란걸... 저....... 갈께....... 실눈을 살며시 뜬 그녀가 묻는다. 꼭!! 가야돼.??? 응 그래!! 아침공기가 콧등을 때리며 싸한 공기가 내 양 귀를 스친다. 주차장 한켠에 고이 자고있던 녀석이 날보고 놀랐는지 노란눈을 번뜩이며 뻘쭘한 눈치다. 녀석의 심장을 데피고 난 그녀를 만나러 약간은 뿌연 아침을 질주한다. 지난 초봄 첫 맞선에선 실패했는데 오늘은 제발 만나고 싶다. 선물을 사야지... 가만있자...뭘 사지!!! 가느다란 소시지 같은 고단백 고기를...아님 고소한 떡으로... 애마녀석도 아침공기가 싱그러운지 눈에 불을 켜고 잘도 달린다. 녀석은 안다.말을 안해도... 저 쯤에 녹슨 간판이 눈에 들어 온다. 난 저수지 다방 약간 후미지고 그녀가 다닐만한 곳부리 탁자에 앉는다. 고은 뽀뿌링 꽃무늬가 아름다운 마담은 없어도 손님들은 자기 자리를 잘도 찿아 들어간다. 최 단거리에 앉은 맛선남이 경계를 하듯이 처다본다. 색동옷을 입은 중매장이 두명을 그녀가 잘 다닌다는 곳에 빨간모자를 씌우고 앉친다. 한쪽엔 맛있고 고소한 떡을...다른 한쪽엔 머금직스런 긴 고기뭉터기를 둘둘말아... 이제사 주위를 둘러본다. 건너편 사람은 그녀를 만나러 어제 상경했는지 아담한 집까지 지어놨다. 집까지 장만 했으니 그녀가 좋아 할텐데... 중매장이가 손짓을 한다. 헌데 수상타. 꺄우뚱... 그럼 그렇치 동남아에서 온 처자다. 외국인 백만시대.하 하 하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내차를 계속 따라온 녀석이 내머릴향해 빛을 발산한다. 이내 심술을 부린다. 아~ 오늘도 동그란 눈에 두틈한 입술... 원더걸스에 소희양처럼 누런 원피스를 입은 그녀를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에 착찹하다. 낯 바람에 중매쟁이가 미안한지 연신 고개를 까딱거린다. 언제나 쎌프인 저수지다방 커피는 공짜라서 맛있다. 두명의 중매장이 아줌마를 불러 들인다. 갑시다!!! 아주머니... 오늘은 그녀가 아니올모양.. 양쪽허리춤에 양손을 올리고 굽은 허리를 펴본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그녀를 만나지못한 뭇 맞선남들의 널부러진 양심을 자루에 담아 동석을 한다. 내년 개나리가 필 무렵에 또 맛선 보러 와야지.................... ※지난달말 마지막 개인적인 납회조행을 몇자 적어봅니다. 님들의 마지막 맛선에 좋은 결과 있으시길...... 씨^_______^익 감사합니다...

반가버요 권형선배님!

맞선보러가는날보다 낚시가기 전날이 더 설레이는걸요.

중배쟁이를 빨간모자 쒸우면 처자들 안 달라듭니다.

미운 중매쟁이 볼기를 한대씩 때려주시징

납회후 공허함을 글로 남기셧습니다.

그래서 저는 절대 개인납회 안합니다.

얼음만 녹으면 대 폅니다. 아무리 추워도요.

어차피 꽝인거 다아는 사실이구요
안녕하십니까? 권형님 낚시의 여정을 이렇게 감칠맛나게 표현을 해주시다니 절로
권형님의 글솜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쿠마는 첫 맛선을보고 지금의 내무부장관님하고 22년째 살고있습니다 ㅋㅋㅋ
국민핵교시절 소풍전날의 잠을 설치는거처럼 물가로향하는 하루전날 (이브날 ) 맴이 많이설래여서
선잠을 자는경우가 비일비재 하답니다
못에도착 물가가 쿠마를 반겨주는거까지는 좋았는데 붕순아씨가 쿠마를 외면하기가 일쑤...
권형님 오늘도 흔적남기고 갑니다 건강 하십시요
맞선이란 표현......
참 입에 감기네요~~~
퇴짜의 아픔을 씻어내고 겨울나기는 이곳 월척지

구들목이 더없이 좋은줄 아뢰옵니다.900^^
유유자적 하시는 님의 모습이
누에 선한듯 다가 옵니다.
공감이 가는글 잘 보고 갑니다.
다음번엔 참한 처자 맞선 성공 하시길....
권형님!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오는 그님이기에

맞선을 포기한지 오래되었습니다 ㅎ ㅎ

한참 심각하게 읽다가 마지막에 웃었습니다.
권형님은 직업 소설가로 나섰다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말 부러운 글재주세요.
사랑에는 짝사랑이 있더만

맞선에도 짝맞선(?)이 있는가비네여

맞선을 보고 퇴짜를 맞아도 맞아야지

처자 얼굴도 못보고 선보러 나간 자리에서 퇴짜를.... 에혀~~

두 명의 중매쟁이 아줌마들을 일벌배계하심이...^^;;;
흐흐
떡이 나오고 소시지가 나와서
강아지 맞선을 보이시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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