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린분들을
명경지수아우님이 소개를 시킨다
모르는 분들도 두어분 계시는 듯
붕붕사님,괜찮은 꾼님 그리고 다른 두분
후덕하고 마음씨 좋아보이는 중년의 붕붕사님
체격 좋고 호탕해 보이는 괜찮은 꾼님
같이 동행해 온 두분은 월척회원이 아닌것 같아 보이는 것 같고.......
도착하자 마자 바로 주변에 어지러이 널린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는 붕붕사님
명경지수아우님도 동참을 한다
해가 걸핏하여서 나도 대를 펴기 시작한다
일고여덟대를 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수심이 너무 깊어 입질 받을 공산이 희박한것같아
새로 장만한 백작 28대와 설화수 24,17대
월드플렉스21대 4대만 얼기 설기 펴 놓았다
나는 낚시대 편성시 모양새를 그리 중요히 여기지 않는다
그냥 편한대로 낚시대 한대의 간격이 2m를 넘기는 경우가 있어서
그 대들을 다 가지런히 할려면 여간 힘든게 아니다
수심 또한 최상류에 던진 대는 80cm를 밑돌고
제일 아래쪽 24대는 2m를 훌쩍 넘는다
그래서 그냥 편하게 대충 지그 재그로 펴 놓는다
다른이의 채비나 장비 대편성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 나여서 괜찮은꾼님 자리에
명경지수아우님이 앉아 있어 나도 옆에 앉았다
우선 보지 못한 받침틀이 눈에 들어온다
빨간색을 한 이색적인 받침대
그리고 차리기 시작한 낚시대를 보니
모두 한가지 낚시대 한눈으로 보아도 고급대로 보이는
낚시대 여덟대인가가 받침틀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사람들마다 장비를 대하는 마음도 낚시채비도 조금씩은
성격들이 다른것 같다
조금 눈요기를 하다
옥수수미끼를 조금 얻어서 내자리로 와
채비를 투척하니 얼마지 않아 찌가 숨바꼭질을 한다
챔질을 하니 전차표가 대롱 대롱 메달려 나온다
잠시 사이 전차표 두마리를 건지고
저녁식사시간
포터위에 닭도리탕이랑 맥주가 벌려지고
모두 맛나게 식사를 한 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낚시를 한다
캐미라이트를 꺾어 넣고 얼마지 않아
상류 수심 80cm어간에 세운 찌가 몇번 솟다가
옆으로 슬며시 끌리다가 사라진다
챔질을 했으나 고기는 없고
옥수수와 콩을 달은 채비에 옥수수가 사라지고 없다
그런후에는 말뚝
미끼를 참붕어와 굵은 콩을 꿰어 놓았으니
그리 쉽게 입질이 들어올리가 없다
아홉시가 조금 넘어섰을까
"행님,미팅시간입니다"
명경지수아우님과 물로간산적님이 한동안
자리를 비우더니 시내에 나가 치킨을 준비한 모양
치킨과 소주잔을 두고 이이야기 저이야기를
하다 모두 자리로 흩어지고
괜찮은꾼님과 명경지수아우님 그리고 나 셋만
남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주로 월척사이트에서 맺어진 좋은 인연과
월척에서 명멸하는 많은 이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견해를 주고 받다가 시계를 보니 한시를 넘기고 있다
좋은 이들과의 대화는 이렇게 낚시대를 드리우고 붕어와의
만남을 위해 느긋한 기다림을 하는 것 이상으로
흥분되고 기분좋은 일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붕어와의 만남을 가져야겠다는
말을 하며 각자의 자리로 흩어졌다
한시간 가까이 흐르고
낮에는 34~5도를 넘나들던 기온이 뚝 떨어져
잠바를 입어도 선들 선들 한기가 느껴지고 파라솔을 펴지 않은
내 어깨와 낚시의자에 축축하게 이슬이 내려 앉는다
거먼 실루엣을 드러낸 앞산을 바라보니
삼태성이 머리를 내밀었고 전갈좌가 그 위에서
보일락 말락 희미한 빛을 뿌린다
입질은 없고 한기는 점 점 더하여오고
슬슬 눈꺼풀도 내려오기 시작한다
자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일어나서 명경지수아우님의 자리로 다가간다
옆자리에 쪼그리고 앉는 나를 보고
자리를 권하지만 워낙 가벼운 몸이 되어
그냥 쪼그리고 앉는게 편하지 않는 자리에 앉는 것 보다
더 편안함을 느끼는 나여서 쪼그리고 앉은 채로
두런 두런 이야길 나눈다
온라인에 글올리는 이야기서부터
살아온 이야기 감명깊게 읽은 소설이야기들을
질펀하게 풀어놓다가 보니
"행님,날이 밝아오는것 같은데요"라는
말에 얼핏 동녘하늘을 보니 여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아이구,이제 정말 자야겠다라며
차에서 잠을 청하지만 찻속도 냉기가 감돌아
깊은 잠은 들지 않아 자다가 깨다가를 하는데
얼마지 않아 명경지수아우님도 자러 들어와 두사람이 나란히
누워 꿈속을 더듬는다
아침
부산하게 낚시대와 장비를 챙기고 아침을
먹으려고 막 출발을 하려는데 명경지수아우님이 받는 전화가
아무래도 채바바님 전화인것 같다
메세지를 넣었는데 답이 없었다는둥 메세지가
안들어왔다는 둥 한참을 통하더니
전화를 끊고 일행과 아침을 먹자고 차에 시동을 거는데
내전화벨이 울린다
지금도 미안한 점이 지난번 만난후에 바로 전화번호를 메모해 두어야하는데
전화번호가 떠도 선듯 전화한 이가 누군지 몰라 채바바님이 "채바밥니다"해야만
"예,채바바님"하고 응대를 하여 미안하기 짝이없다
아침밥을 준비하였는데 명경지수아우님이 바쁜지 자꾸 내려가길
서둔다는 말에 그렇지 않다고 하며 자인시장에 국밥 먹으려 막 출발을
하였다고 하니 그러면 식사를 하지말고 낚시터에 그대로 기다리라는 말을 한다
식사를 이미 준비를 하였으면 모르지만
준비를 할려면 그냥 두라고 사양을 하자
국과 밥을 이미 준비한 상태라고 하여 이미
출발한 앞차를 멈추게 하였다
낚시터에서 가까운 곳에 정자나무 아래에 좋은 쉼터가 있으니
그곳에서 기다리겠다고 연락을 하라고 해서
그리 전화를 한 후
물로간 산적님,괜찮은꾼님,명경지수아우님,괜찮은꾼님 지인과 나
이렇게 다섯사람이 식사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물로간 산적님
이야기도 구수하고 취미생활이력이 화려하다
암벽등반,MTB(산악용 자전거를 의미하는 듯한데,자세한 건 모르겠다)
등등 좀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취미를 즐겼던 것 같아
재미있게 듣고 있었는데 출발을 하였다고 하는 채바바님이 좀처럼
도착을 않는다
한 한시간 반을 기다리고
그 사이에 전화를 서너차례 주고 받은 연후에
채바바님 차가 고급승용차여서 그 승용차가 지나가는가 하고
꺼멓고 큰 차만 지나가면 그 찬가 하고 고개를 내밀길 여러번,몇대의 차가
지난후 낚시터에 도착을 하여 어딘가고 전화가 왔다
길목에 있는 우리 일행을 발견치 못하고 지나친 모양
차도 승용차가 아니라 승합차를 타고 왔다
"길 안내 되게 못합니다"하면서
채바바님이 훤칠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데 간단히 밥과 국을 준비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큰 솥에 하나 가득 돼지고기찌게와 10여개가 넘는 도시락
새우반찬,김치,고추반찬,김하여 이동식 야외식당의 메뉴를
뺨치는 준비여서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일행 모두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나하고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데 그 옆에서 한마디씩 던지는
채바바님의 이야기가 어찌나 유모러스하고 재미있는지
나는 배꼽을 잡고 웃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지경
처음 만났을때 무덤덤하고 위트없는 나와는
아주 다른 분이겠다라는 생각은 하였지만
슬~슬 풀어놓는 이야기가 같이 자리하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구수하고 재미있으며 여인네들이라도
옆에 있으면 자지러질 정도로 이야기가 깨소금맛이다
나를 제외하고 모든 분들이 도시락 두개씩을 무조건 정량으로
드셔야한다는 채바바님의 강권?에 두개씩 해치우고도 몇개가
남고 찌게나 반찬도 절반이상이나 남아 일박을 더한다는
괜찮은꾼님과 일행이 드시도록 비닐봉지에 꼼꼼히 담아 챙겨주는
채바바님의 정성에 나는 정말 마음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또 하였다
온라인에서 서로 글 주고 받은 정으로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그냥 식사한끼 대접하는 정성과는 비교도 안되는 그 따뜻한 인정에
돌아오는 차속에서 또 졸지않고 잘 내려가고 있는지 전화를 잊지않는
배려에 정말 감사의 마음이 깊게 자리하였고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따뜻한 정을
그리고 살아오면서 나는 한번도 그런 정을 베풀어 본 적이 없었기에
그릇이 큰 분의 대인다운 도량을 느끼면서
"명경지수아우님,채바바님의 그 마음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말
큰 정이고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하였다
살면서 남에게 베푼다는 것 자체가 쉽지않은 법이고
베풀어도 그냥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듣는 것은 누구나가 할 수 있는 베품이고
마음 씀이지만 마음속으로 참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 거듭 곱 씹을 수 있는
베품은 쉽지가 않으며
그래도 좋은 친구가 몇사람은 있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도
기십만원하는 식사대접은 받은게 기억나지만
채바바님처럼 그리 긴 인연을 쌓아온 사람들이 아닌 이에게
분에 넘치는 정을 베푸는 것은 힘든 것이어서 나는 아직껏 친한 친구들에게서도
그러한 아름다운 마음을 받아 본 적이 없기에
채바바님을 통하여 대인의 풍모를 보았고 정이란 베품에서 그 빛이 더하는 법이고 정말 큰 베품은
그 베품의 량에 있지 않고 섬세하고 정성이 깃든 아름다운 마음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배운 뜻깊은 조행길이어서
이런 인연의 고리를 잇게 해 준 붕붕사님,물로간 산적님,괜찮은꾼님,
명경지수아우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채바바님 그 깊은 배려와 정리는
두고 두고 잊지 않고 제가 살아가는 앞길에 큰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멋진 조우들과의 만남(두번째 이야기)
-
- Hit : 5545
- 본문+댓글추천 : 0
- 댓글 10
그 어떤 조행기 보다도 감동 깊게 음미하면서 내려 왔습니다.
같이 낑기지 못한게 한스러워 집니다 ㅎㅎ
너무나도 정이 깊으신 분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그날 잘대접 도 못해드리고 죄송합니다....
담에또 한번도 오세요 그때는 찐하게 손맛보는 비밀터로....
수고만이 했읍니다.....
만남은 꼭 의지만으로는 안되는 것 같더군요
여러분이 만나는 장소로는
편하게 그리고 가까이서 오손 도손 정담을 나누고
식사나 잠자리가 쉬운 띄밭이 좋은 것 같으니
시간되면 꼭 낚시를 하는 것 보다 서로를 더 알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곳에서 다시 한번 만났으면 합니다
물로간 산적님,괜찮은 꾼님도 관리형낚시터를 즐겨 찾으신다니
빠른 시일내에 같이 자리를 한번 하였으면
하는 바램 하나를 품어 봅니다
붕붕사님
붕어를 잡고 못잡고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살면서 느끼지 못한 따스하고 큰 인정을 맛 본 저이기에
그런 자리가 있게해준 붕붕사님에게 감사를 드릴 뿐이지요
다음에 또 만나서
멋진 붕어와 만나는 기쁨을 누리면 그 또한
더 멋진 일이구요
권형님
좋은 만남을 갖는 이들이 먼데 있으면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적이 다른 취미를 가졌을때 서울,경기인근에
지인들이 아름다운 모임을 갖고하는 것을 보고 정말 함께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교통수단이 좋은 요즈음 마음만 있다면 그곳에서
띄밭까지 세시간정도면 닿을 수 있을 법합니다
좋은 분들이 그곳에 포진해 있다면 불원천리 제가 달려가겠습니다만
불행히 이곳에 많은 분들이 계시니 권형님을 청하는 수 밖에 없음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제대로 대접도 못하고 국밥 한그릇으로 헤어질뻔 했는데....
채바바님 덕분에 저도 낚시터에서 최고의 진수성찬의 아침을 먹었습니다
채바바님!
정말 감사합니다
예전의 퀴즈로 거신 상품을 잊고 있었는데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
벌써 마음으로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받게 되어서 두번 받은 기분입니다
명경지수님, 붕붕사 선배님, 괜찮은꾼님, 떡대붕어님, 다음에 또 뵙기를 기약드립니다
관리형 낚시터도 간혹 찾으신다니 금명간(오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띄밭을
찾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으면 물로간산적님 편한 시간을
알려 주시면 맞춰서 출조하여도 좋습니다
이제서야 글을 봅니다...
잘 내려 가셨는지요??
1박 더하기 위해서 배웅도 못해 드리고
그냥 보내 드린점 , 죄송 합니다..
낚시 도중에도 그 생각에 맘이 무거웠습니다..
그날밤 미팅시간에 가진 대화들...
정말 좋은 말씀들 많이 듣고 배웠습니다.
감사 합니다.
지수님도 운전 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읍니다..
덕분에 좋은 선배님 과의 만남 ,좋은 이야기.
고맙습니다..
멀리서 오신분들 대접이 소흘한거 같아서
좀 거시기 했는데....
채바바 선배님 덕분에 한숨 놓았습니다.
전날까지 낚시하시고 아침에 피곤하신 몸을 이끌고
준비해온 음식 정말 고맙고 잘 먹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것 입니다.
올리신 글이나 댓글 등으로 참 멋진 분 일꺼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고 조만간 꼭 한번 찾아 뵐것이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기회가 봄봄 선배님과 지수님 덕분에 당겨져서 고마웠습니다.
역시나 ......
좋은 분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가슴 설레이고 즐거운 일 입니다.
물으로 온 산적님도 역시 멋진 분 이셨습니다.
조만간 다시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이번에 가진 멋진 시간들...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들려 주신 이야기들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조만간 뵙게 되겠네요...
언제든 연락 주십시요...
워낙이 허접인지라 오프의 만남에 경끼가 있지만 ....
님들의 환대로 조금 치료가 될듯 합니다
어색함을 감추려고 우정 너스레를 떤것이 남사스럽습니다
울 회원님들 다채가시려나 채바바님 ㅎㅎ
님들의 따듯한 마음씨가 이곳 월척지까지 두루 퍼졌네요
멀리있어서 참석은 못했지만 언젠가는 저도 참석해볼랍니다
우리 월척님들 홧~~~~~~~~~~~~~~~~~~~~~팅
좋은 만남 멋진 시간들.....
젊은이와 자리를 같이하여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나이든 사람들의 행운이라고 생각을 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새기며 삽니다
유료터서도 간혹 손맛을 즐기신다고 하니
띄밭에서 한번 만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채바바님
이번엔 짧은 만남이었지만(어쩌면 짧은 시간도 아닐지 모르지만
저는 그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웠습니다)
옆자리에 나란히 찌 세우고 긴시간 정담 나누는 기회 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제비천하님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도 지척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서로 좋은 마음을 지니고 온라인상에서라도 자주 만남을 가지면
아름다운 만남 이뤄질 날 있을거라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