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워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느껴 보시고 감상평을 제출해 주세요 ~
혹시, 해석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시고요.
잘은 모르지만 아는대로 공유해 드립니다.
중학교때 국어 선생님이 칠판에 이 시를 적어 주셨지요.
작가가 누구인지를 여쭈니
알아서도 안 되고 지금은 말 할 수도 없다고 하시더군요.
사회주의 계열의 작가 그룹에서 활동을 했고 6.25때 납북 되어
철저하게 버림받고 잊혀진 존재였던 정 지용님!
87년인가 88년도에 해금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湖水(호수)
--정 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湖水만 하니
눈 감을 밖에
공부좀할걸그랬습니다
사진이멋지네요
대명을 지으셨는지?
아님
향수 라 짓고나니
향수가 좋아 지셨는지?
별거이 다 궁금한 총각이...
제 소달구지 소가 움미더.
"움무우우~~~~~~"
유난히 깊은 산골, 너무도 가난했던 시절,
초자연적인 삶의 추억을 떠올리며
대화명을 향수(鄕愁)라고 지은것입니다.
저의 대화명에 쓰인 향수는 똑같은 鄕愁는 맞지만
정지용님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내돈 가지고 샀지요 그비싼걸...
싸리꼬챙이에 면실을 묶어서 개구리 뒷다리를 미끼로
가재낚시를 했고, 버드나무와 대나무 줄거리로
붕어낚시를 했었던 그 추억...
마냥 시골이 좋아서 낚시를 하는것입니다.
사짜, 오짜붕어가 아름다운 시골의 사계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저에게는 ~
다만...그림은 마음에 평화를 주는듯...좋네용..
어릴적에 소 풀뜯으러 가끔 다니공 햇엇눈데..
시골살때 생각에 나네요~~
호수는 저도 좋아합죠...
해금이 늦게 되니까 강력한 빛을 발하는수도 있네요.
좋게 생각해야죠.
아`~아`~~~~~
정태춘, 박은옥 이분들 노래도 참 좋죠~~~~^^
뒷 배경을 보니 옛날 초가집 살때가 생각나내요.
참새집 굼뱅이 고드름...등등..^^
거름내음..소죽솥에 김 모락모락..오르던 그모습이 좋아라~~
당췌 먼 뜻인지...
하지만 어릴 적 생각이 절로 납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초저녁에 성근별이 알수없는 모래성(수많은 별들로 바뀌어 갈 무렵)으로 발을 옮기고,
밤이 깊어간다는 뜻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