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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적당히 구색맞춰 만들어진 설화겠지만 평강은 역사속에 기록된 실존인물이랍니다 남편의 입신양명을위해 노력하는 가부장적사고에서 나온 얘기라고도하지만 현세의 아내들도 평강에 비춰 부족하지않을 현명함을 보여줍니다 기본구도는 가장인 남편이 당연 장악(?)하고있어야하며 그틀안에서 아내의 현명함을 빛을발해야한다고 주장하고싶은 필자역시 서서오줌싸는 구조만으로도 당당해하는 대한민국의 째째한남자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어느날 일손이 바쁜틈에 일도와주러왔다 붙들려 한참을 일하고는 썰물처럼 손님들이 빠져나간사이 전화받고있는 아내의 옆얼굴을보고 감탄한적이있습니다 참 곱다 ...(이쯤에서 제게 신고있던 신발을 벗어던져도 할말없습니다 ) 아내가 앉아있는 의자뒷편에 대형거울이있는데 거울에비친 제얼굴과 아내의 반듯한이마가 갑작스레 평강과 온달처럼 비교가 되는것이었습니다 웃어도 잘웃어지지않는 .. 양미간사이에 늘주름이 져있는 제얼굴과는달리 단정하고 평화로운 깨끗한이마 ... 나이따라 기미도생기고 피부에 탄력도 좀 시들해뵈지만 아내의 얼굴은 평온해보이고 부드러워보였습니다 반듯한 이마만큼이나 절제되고 반듯한 성격 .. 변덕이 죽끓듯하고 얇은 속을 금방 드러내고 편협한 제서방에비해 경우가 분명하고 행동이 무겁습니다 때론 무서울만큼 정색하고 때론 이해안될정도로 후한사람이기도합니다 애교라고는 토끼꼬랑지만큼도없지만 그래도 제서방에겐 늘 살갑습니다 쉽게 사람을 사귀지못하지만 경우를 아는사람이면 마음을 열어줍니다 사는동안 티격태격 많이 싸우기도했지만 이젠 언제쯤 싸웠는지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초반에 서로 모난각을 맞춰버리고나니 이젠 맞물린 기어처럼 정확히 아귀가 맞습니다 낚시는.... 그냥 낚시가 아니었습니다 나이사십이 넘도록 내려놓지못한 짐을 지고 (?) 살아가려니 그것마저 없었다면 무거운짐에 눌려버리고말았을겁니다 행복해도 행복해지지못하는 남편 아내의불행은 늘 단한가지였습니다 한겨울밤 눈내린 벌판에서 밤새워 낚시를하고는 새벽녁 허옅게 언채 출입문을 밀고 들어오는 서방에게 아내는 허드레잔소리조차 하지않습니다 아니 하지못했습니다 그만큼 무겁고 큰짐을 진채 살아가는 저였습니다 아니 그렇게 여기며 살았습니다 낚시를 던져버리고 몇달 퇴근후 시간을 창고방에서 거의 보냈습니다 그러는동안 아내는 많이도 힘들었었나봅니다 어느날 아내가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아무말도 하지않았지만 표정만으로 그녀를 읽었습니다 쉽게 말하지않는 그녀를 알기에 .. 굳어진 그녀의 눈매에서 단단해져가는 결심을 봅니다 아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당혹스런 위기감 ... 움직이진않지만 한번 움직이면 면도칼로 잘라낸 단면처럼 비장할걸 압니다 결국 눈으로만 대화를 끝내고말았지만 이미 그녀는 할말을 다했고 저는 오랜짐을 내려놓는 계기가 됐습니다 결혼후 10여년을 여전히 딴세상만 보고사는 남편과 말없이 살아왔을 그녀의고통을 뒤늦게야 깨닫습니다 다시 낚시를 하기위해 장비를 주문합니다 비로서 아내의 얼굴에 평온한미소가 번집니다 작은가방하나에 다들어가는 정도의 장비만 산다했더니 낚시용차를 사러가자합니다 큰보트도 하나사고 작은 보트도 하나더사라합니다 낚싯대 열대에 보일러 .의자 .오리털내피도삽니다 받침틀 .큰가방 .소품용보관함까지 끝이없지만 그래도 웃으며 스스로 입금해주고 부족한거 없나 물어옵니다 아이들둘을 붙들고는 아빠의 낚시에대해 약간의 저항도 느끼지않도록 당부합니다 주변의 누군가가 제가정에대해서 말합니다 이동네에 너무 부러운 한가정이있다고 경제적으로 .가정적으로 너무도 완벽한 가정이있어 부럽다고 ... 그완벽한가정에 단한가지 어두운건 가장의 그늘이었습니다 세상을 등진채 살아가는제게 그녀는 유일한 출구입니다 바보온달이었을 제게 그녀는 평강입니다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싶다면 아내와 합일하십시요 내가정은 나와 얽힌 부모형제가아니라 내아내와 내자식 그리고 완벽한 가장입니다 후배님중한분 저와 비슷한 짐을지고산다던 그분이 생각나서 부끄러운글을 써봅니다

늘 배웁니다
이순에 닿은 나이
은둔자님은 아직 사십대 중후반 하지만 인생의 내공은
은둔자님보다 제가 아주 얇팍한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구요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기뻐하는 모습보다 더 즐거운 일이 세상엔 없는 것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온달은 세상에 널렸지만
평강공주는 찾기 어렵지않나 생각을 하구요
자연스레 삼가지는 것은 모르나 의지로 좋아하는 무엇을
참는 것은 고통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다시 시작하였으니
물가에서 행복함을 찾음으로 그 모습을 봄으로서 사랑하는
분이 행복하여지시길 바랍니다
제가 은둔자님에게 배울점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잘 돌아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은둔자2님 님께서 올리신글귀가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고 있습니다
아름다우면서 때로는 가슴을 저리며 또 때로는가정의 화목을 느낄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은둔자2님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바보온달은 그렇다고해도 평강공주님께만은 ( 사모님 )
진심으로 충성을 ( 표현이 좀 가시기하지만 ) 다 하셔야할거 같군요
언제나 화목하고 사랑으로 가득한 가정이되시길 바랍니다
두분다 건강하시고 행복가득 하시기 바랍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남편으로,

집이되 대들보로 되었다가 울타리로도 변할 수 있는 마음 가짐이 되신듯 합니다.

세상밖으로 나올 준비는 다 하신듯 하니..

이제 낚시로 행복만 낚으시면 될것 같읍니다.

내내 건강 유의 하시길 바라오며..(_._)
꾼의 아내 .....

뉘집 할거없이 물로만 내빼는 가장을 둔 집안의 희노애락은 다 비슷하겠지요

물가헤매느라 세아이의 출산을 한번도 곁에서 지켜주지못한 철없는 남편도 있더랍니다

살면서 농담으로라도 그일을 입에 담지않는 아내 ..

집안행사 때 친하게 지내는 동생늠이 그사건을 우스개로 들출라치면 애들 들을까

정색해선 지서방을 두둔하는 아내가 안쓰럽고 고맙습니다

꾼의 아내로 살아온 세월동안 꾼의 애환만큼 아내의 애환도 크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있을 때잘해 ~
꾼의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배님들께 부끄럽습니다

채바바선배님 ...
저 놀랬습니다
선배님의 강단과 사모님의 애교있고 고운목소리 ..
두분의 멋진그림이 그려지더군요
천상 남자와 천상 여자 ... 부러웠답니다
은둔자2님 글이 너무 찡하네요..
봄봄님 말씀에 동감이 가서 한번더 카피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온달은 세상에 널렸지만
평강공주는 찾기 어렵지않나 생각을 하구요
자연스레 삼가지는 것은 모르나 의지로 좋아하는 무엇을
참는 것은 고통이 아닐까 생각되어집니다 ""
잘~보구 갑니다.새벽에 알콜이라 이해하시길..
가슴에 와 닿는 글 잘 보고 갑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큰 반대 없이 낚시갈수 있는 것입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출조 되십시요
가슴이 짠 ~하네요........
돌아오심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늘~행복 하십시요.^^*
푸하하하하하

은둔자님! 멋진거 가르쳐 주십니다 ㅎㅎ

낚시안갈땐 최대한 괴로운 모습으로~~~~~~~~~~~~~``

낚시 끊었을땐 곧 죽을듯한 표정으로~~~~~~~~~~~~~~~~~`

그라면 차라리 낚시 가라 카겠죠~~~~~~~~~~~~~~~~~~~~~~~~~~~~~~~~~~~농담이구요

세상 살아가는 이유!

과연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태어나면서 주어진 임무 종족번성!

동물이야 주어진 임무 충실히 하고 가면 되지만 ~~~``

인간이다 보니 그 임무 이외에 또 해야할 것이 있어니 이것이 문제입니다.

은둔자님!

아직 청춘입니다. 언제나 즐겁게 살아갑시다. 사랑하는 동반자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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