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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고 베고 다듬고

어제 오후 5시 후배님과 저, 이렇게 단둘이 산속 둠벙으로 낚시를 갔더랬습니다. 길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 후배님이 옛 기억을 되살려 억새군락지를 밟으며 키 보다 더 높은 수풀을 헤치고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저는 그 뒤를 바짝 따랐습니다. 보이는 길도 먼 법인데, 보이지도 않는 길을 감으로 되짚어 가는 길이 쉽지 않고 숨도 약간씩 차올랐지만 입가엔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마운틴저팔계들이 뒤엎어 놓은 묵혀버린 작은 논에는 불과 오늘 아침에나 다녀간 그 녀석들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습니다. 허걱! 이 식히는 최소 200kg는 될 법한 늠인데... 제 주먹 만한 발굽이 찍혔더군요. 저팔계와 맞딱뜨리면 그늠 콧구멍에 집개와 중지 손가락을 꽂아넣고 공중으로 들어올려, 휘휘휘 세바퀴를 돌리고 돌리고 아랫마을 이장님 마당으로 던져버릴 생각이었더랬습니다만, 이 식히가 눈치를 깠는지(챘는지) 밤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기 전, 둘 다 휴대해온 낫을 꺼내들고 옻나무 상수리나무 맹감나무 덩굴 등등 밟고 베고 자르고 다듬어 자리를 만들었더랬습니다. 저는 좌에서 우로 3.2, 4.4, 4.0, 4.0 네 대를, 후배님은 마름 앞쪽으로 2.4~3.0 네 대를... 양이 너무 부족해보이는 가스로 라면을 끓여 밥과 김치에 먹는데 꿀맛이더군요. 흔들어도 통 느낌도 없는 가스통에서 어쩜 그리도 가스는 나폴나폴 잘도 나와줘 커피까지 달게 끓여 먹었더랬습니다. 미끼는 채집망에 들어온 새우와 미리 준비해 간 옥수수와 지렁이를 낑가 넣었습니다. 날이 저물고 심심하지 않게 입질이 들어와 6~8치 붕어를 서너마리씩 낚았는데, 붕어 체형도 정말 좋고 체색도 예뻤습니다. 남은 옥수수를 먹이로 던져주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올라오기로 하고 철수하는데, 길이 없는지라 엉뚱한 곳으로 찾아들어 나가는 것도 애를 먹었습니다. 한밤중에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는 소리와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 소리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재미도 안겨준 그 둠벙은 대충 80~100평이나 될까 말까하는 곳이네요. 그곳을 다니는 어떤 분은 4짜도 낚았다고 하는데... 제 친구님이 그곳에 넣어둔 붕어가 월척만 열댓 수 된다지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곳 월척붕어로 사진도 올려보겠습니다. ^^*

월척붕어 안 보여주셔도 되구요

마운트 저팔게잡으시면 BBQ파뤼 부탁 드립니다 ㅎㅎ
뤼박사님!!!
다음번에 마운틴저팔계를 만나시면....

그늠 콧구뇽에 집개와 중지손꾸락을 꼬자놓코....
공중으로 들어올려 , 휘휘휘 세바퀴를 돌려
달구지마당으로 꼭!!!반다시~~~던져주시길~~~~~^^
이제 슬슬 뎅겨 봐야지~~~~


가을밤 살찐 붕순이들 만나러~~ㅎㅎ
달구지 선배님 계신 곳까진 좀 무린데요.
제가 대전까지는 어케 가능합니다만... ㅡ,.ㅡ;

미끄덩 갑장님/
내껀 냉겨놓고 잡으세효. ㅡ,.ㅡ;
아~~~
뤼박사님께서도 세월의 벽을...으흐흑!!!

이젠 대전까지밖에 못던지신다니...
마...마......마음이 쓸쓸해질라캄미더....―,.―
라면에 밥대신 돼지고기? 조금 넣어 잡사보이소~^^*
수고했습니다~~
200kg짜리 혼자 다 못드십니다

서너 대여섯근만 부탁 드립니다~~~눼~~처자식을 굶길순 없쟈나요 ^~~^
연전엔 파주까지는 던지고 그랬었는데요. ㅜ

라면에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순대, 만두, 캔참치...
안 넣어 먹어본 게 없을 정도랍니다. ㅋ

200kg 그 까이꺼
꼬랑지를 잡고 들어올려 입을 아~ 벌리고 오물오물 세번이면 꿀꺽 넘어간다구요 뭐.
잘 알지도 모르시믄서... ㅡ,.ㅡ;
배 백평짜리서 낙술헌다굽쓔?
거근 도야지 목간통일꺼인디..ㅡㅡ"
짬뽕 배달시켜놓고 물 푸는게 빨러요~~~~!!



아!!
삼선짬뽕이 제철입니다.
아!
이박사님께
찍히면 인생 끝이구나,조심해야지.
누가
이박사님
좋아하는 뭔가 세가지만 갈켜 주세요ᆢ
잘 보일려고요.
1. 건강

2. 여자사람

3. 삼선짬뽕 + 책 살수있는 쪈

입니다.
그니깐 이박사님이 접수해 놓으셨다는
이야긴가요 ?

저팔게 만났으면 머리좀 아팟을낀데...
둠벙속으로 피신을.....
잡고 날 잡으세요.
강진 걍 뛰어가도 금방가죠.

안되면 불괴기 정식이라도사주세요.
전기콘센트를 가지고 가셨으면 손가락 더럽히지 않아도
되실 일을 ㅎㅎ


넣어 놓은 고기는 수풀을 헤치지 않고 다른 꾼이나
그물쟁이가 이미 잡아 갔을 겁니다.
아시죠 이박사님 똥꾼이 별난 것을^^
대물을찾아님/
작은 평 수라도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얕은 수심이 70, 깊은 수심이 2m50이 넘어요.
충분히 4짜도 살겠죠? ^^

야쏴 선배님/
삼선짬뽕 한 그릇 사주세효 눼???

개진감자님/
저야 뭐...
여자사람, 미인, 6600 겁나 좋아합니다만... ㅡ,.ㅡ;

달구지 선배님은 절 너무 많이 아시는 듯... ㅋㅋ

리택시 선배님/
제가 일곱살 땐, 500kg짜리 마운틴 저팔계를 오른손으로 목을 감고 왼손으로 꿀밤을 먹여 기절시켰었는데영. ㅡ,.ㅡ;

도톨 선배님/
지렁이 살 돈도 없습니다.
집 두엄에서 파서 써염. ㅜ

꾼들의낙원님/
그 전엔 그냥 입색노랑 티셔츠에 쓱 닦고 그랬었습니다.
거기 구신도 날아다니구 저팔계도 많아 어지간한 배포로는 낚시도 몬하는 곳인데염.
왜 초치구 그러세염.
집에 뱜 풀어여. ㅡ,.ㅡ;
무님이 오셨으면 하는말

"안타까운 강진제자"라고 카겠지요.ㅋㅋ

튀===3333333333
원문을 읽고
문득 한 저수지가 생각났습니다.

고속도로 굴다리 지나 500평 정도 둠벙.
참붕어랑 새우에 턱걸이급은 무난했던 곳.
인적도 없고 진입로도 없던 곳.

가을 지나기 전 한 번 들러봐야겠습니다.

남아 있기나 할런지..
뚱복잉어님/
그렇다고 신음을 내시는 건 좀... ㅡ,.ㅡ;

림자뉨/
진짜 울 사이에 이러시기에염.
사무실에 독사 이마리 풀어염. ㅡ,.ㅡ;

풍 쉪/
장화 신고 낫과 바퀴벌레 스프레이 들고 들어가셔서 황금빛 예쁜 붕어 만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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