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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放生) - 낚시인이 언급했을 경우에 대하여

누구나 한번쯤 듣고 또 무심히 내뱉었을 이 말에 대하여 우리 낚시인이 언급했을 경우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낚시 채널의 모 아나운서는 낚시인들에게 당부의 말로도 종종 사용하곤 하더군요. 또 여러 낚시 사이트의 조행기를 읽다 보면 자주 눈에 띄는 말이기도 합니다. 상당한 조력의 낚시인 글을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들 좋은 뜻으로 사용한 말이라고 봅니다. 그런데도 듣는 제 귀나 눈은 분명 불편해 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전에, ‘방생(放生)’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이 잡은 물고기나 새, 짐승 따위의 산 것들을 사서 산이나 못에 놓아 살려주는 일’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찰에서 불교도들이 해마다 일정한 때(보통 음력 삼월 삼짇날, 팔월 보름)에 이 의식을 행해 왔다고 합니다. 이것은 살생(殺生)의 반대 개념으로, 살생을 금하는 것은 소극적인 선행(善行)이고, 보다 적극적인 선(善)을 행하는 일로 이것이 권장되었던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죽을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함으로써 선업(善業)을 쌓는 불교인들의 종교 의식의 하나로 말입니다. 여기에 비해 우리 낚시인이 말하는 ‘방생’은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요? ‘즐겁게 낚시를 하고 잡은 물고기를 모두 방생하였다.’라고 했을 때, 앞서 설명한 불교계의 방생과는 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물론 이 말을 사용한 사람의 의도나 진정성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어족 자원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좋은 뜻일 것입니다. 낚시인으로서 훌륭한 자세라고 봅니다. 다만 이 말의 쓰임새를 좀 더 생각하고 썼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왜냐고요? 낚시는 통상 생활수단으로 하는 경우와 취미, 즉 레저·스포츠로 즐기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활수단으로써의 낚시는 어부가 종사하는 어업이 되겠지요. 레저·스포츠로 즐기는 낚시인의 낚시와는 구별 됩니다. 우리가 ‘낚시 간다.’라고 했을 때, 대개가 후자일 것입니다. 이러한 낚시 행위를 하면서 잡은 고기를 놓아주는 것은 분명 미덕(美德)입니다. 낚시를 통하여 우리는 이미 정신적 안정과 함께 심신의 피로를 해소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진정 즐기는 낚시의 묘미 아닐까요. 생각해 봅시다. 즐기면서 잡은 고기를 놓아주며 ‘방생한다’라고 한다면, 논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이것은 자기가 잡은 고기를 놓아주면서 스스로 선업(善業)을 쌓는 결과가 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실컷 즐겨 놓고 선업(善業)을 쌓는다? 모순이지요. 자가당착(自家撞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앞에서, 방생은 ‘다른 사람’이 잡은 물고기나 새, 짐승 따위의 산 것들을 ‘사서’ 산이나 못에 놓아 살려주는 행위 내지 의식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다른 사람’이라 함은 그 일에 종사하며 그것을 생활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산다’고 했습니다. 행위 주체가 돈을 지불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 형식이야 어떻든 이것이 방생입니다. 반면, 낚시인이 잡은 고기를 놓아 주는 행위는 이런 자세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우리 낚시인들은 낚시라는 좋은 취미를 가졌으며, 또 그것을 즐길 줄 알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한마디로 멋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잡은 고기를 취하지 않고 제자리로 돌려보낼 줄도 아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들 마음이 자연을 닮았기 때문이지요. 굳이 방생이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자연과 친화하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모 낚시 채널의 캐치프레이즈는 ‘놓아주는 미덕’이라 하더군요. 좋은 표현입니다. ‘캣치 앤 릴리즈’란 말도 있더군요, 이 역시 좋은 표현 같습니다. 제 경우는 ‘온 곳으로 잘 가거라’ 하고 속으로만 뇌입니다. 주로 혼자 다니는 낚시라 내어놓고 말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 보다 적절한 말이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월척을 사랑하는 여러분께서 사용하시는 좋은 표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입아픈붕어님의 2006년 3월 11일자 조행기(봄이면 반산지엔)를 보면, 말미에 ‘다음엔 사구팔로 돌아오너라.’라고 적고 있습니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손태공님의 붕어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오네요.’라고 필자의 소회(所懷)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멋지지 않나요? 좋은 그림과 함께 우리 낚시인의 마음을 담은 멘트, 꾸미지 않은 소박함이 정체불명의 ‘방생’이라는 말 보다 훨씬 나아 보입니다. 월님, 여러분. 우리 낚시인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표현이 있다면 제안하여 두루 나누셨으면 합니다. 낚시 문화를 앞장 서 이끄는 웹진, ‘월척’이 아닙니까. ‘월척’에서 활동하시는 낚시인들부터 ‘방생’이라는 말을 개념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끝으로 이상의 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이게 그거고, 그게 이거지’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난 잡은 고기 놓아 준 적이 없는 걸, 앞으로도 그럴 거고’ 할 수도 있겠군요. 참으로 난처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차마…. 업을 바꾸라고 할 수도 없고, 선업(善業)을 쌓지 말라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면 당부컨대 포란한 물고기만큼은 제발 방생(?)하셔서 좋은 일 한 번 더 하시라고 청해 봅니다(단,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청귀거북은 제가 말하는 대상 종이 아니오니 알아서 하시압). 낚시인 여러분, 마음이 닿으면 통하는 법입니다. 이 글은 누구를 비방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므로 기분 상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글 쓴 의도에 오해나 곡해 없기를 바랍니다. 부디 건강과 함께 즐낚하시고, 꿈속에서라도 사구팔과 상면하시기를….

늙은 소나무님의 글을 읽고나니 우리가 별생각없이 써온 말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군요..논리정연한 님의글에 깊은 동감을 느끼면서 별것아닌것 같지만
틀린표현은 우리회원님들 부터라도 바로잡았으면 하는 맘입니다.
늙은 소나무님의 글중에 어느분이하신 사구팔이 되어 돌아오느라 표현이 아주 낚시꾼의 맘을 잘표현해주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논란을 일으키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대물이란 표현도 이젠 서서히 나마 대어란 표현으로 바꿔 가는게 어떨까 하는 심정입니다.

늙은소나무님! 처음뵙는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조용히 읽고 있노라니
우리가 너무나 오만과 자아도취에 빠져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님의 말씀처럼 방생(放生)과 미덕(美德)은 엄연히 큰 차이가 있는듯하네요.
늦게나마 무지를 일께워 주신점 감사 드리는바입니다.

앞으로는 좀더 글 표현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겠습니다.
좋은글 가슴으로 느끼고 갑니다.
늘 평안하십시요.
늙은 소나무님 글 잘 읽었습니다
방생의 뜻을 알고 사용하시는분과 모르고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님의 말처럼 예를들어 사용하신표현들이 대부분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낚시인들에게는 생소한 표현입니다.
방생이란 님의 글속에 표현이 맞지만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방생이란 말도 틀리다고는 보지않습니다
왜야하면 우리들이 대부분 방생이란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언어에는 여러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기때문에...............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중에는 사용해서는 안될말들이 많이 있지만 그대로 통용되는 말이기에 그냥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을들면 아가씨란 말도 여자분들이 뜻을 알고 들으면 상당히 기분 나쁩니다
왜야구요? 아가씨의 어원을 보면 알+씨에서 나온 표현으로 쉽게 설명하면 씨받이란 뜻입니다.
두서없이 엉뚱한 곳으로 얘기기 흘렀네요.
저는 방생이란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태클이 아니면 저의 사견일뿐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즐낚하세요...........
"늙은소나무님"
낚시용어 중 걸맞지 아니한 것을 콕 짚어주셧네요,,,,,
한때는 방생이란 말이 맞지 아니하다 하여 방류란 표현을
사용하자고 하던데요,,방류가 맞는 표현 아닐까요?

아마도 낚시꾼들 중에 잡은 고기를 놓아 주면서
선업을 쌓는다라고 생각하면서 놓아주는 사람은 없을줄 압니다,
님이 언급한 미덕 정도의 생각은 있었겟지요.
방생의 정확한 뜻을 알았다면 그런 표현을 안 썻겟지요,,,

그래서 님이 지적한 낚시꾼들의 자가당착에 빠져 잇단말이 성립되네요,,
우리 낚시꾼들이 모르는 가운데 이미 정착화 되엇다 여겨집니다,
지금이라도 언어순화 캠패인을 해서라도
정확하고 한국적인 표현들을 사용토록 하는것이 우리의 책임이라 여겨집니다,

여러님들 마음의 자유를 만끼하려 대를 드리우고 포획한 수확물을
기냥 창자속으로 삼키시마 惡業을 쌓는기라요,,,,,방류합시다,,,,,,,,돌돌이
좋은 의견입니다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역시..한글은 어렵네요..한자어와 외래어속에서 제대로 된 한글은 어렵다고 보여지네요.
위에 "붕어단속중"님께서 아가씨를 비유하여 예를 들었는데 국어사전에 아가씨는 "시집가기 전의 젊은 여성을 대접하여 이르는 말" 이라고 나와있더군요..글자의 어원은 어찌댓건간에 현재 아가씨란 의미는 위와 같다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
그리고 "방생=불교에서, 사람에게 잡혀 죽게 된 생물을 놓아주는 일."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오는데....낚시꾼들이 흔히 하는 방생이라는말도....맞다는 생각이 드네요..에효~~
"누가 잡앗냐보다. 죽게된것을 놓아주는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방생이 미덕의 한방법이라는..저의 짧은 소견입니다^^즐낚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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