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라바라바라밤
벌초 순찰 돌고 왔습니다.
우선 길가에서 가까운 세곳.
묘소 5기.
먼저 주먹 만한 돌을 대여섯 개 주워 묘소 가까이 가서 벌이 날아다니나 좀 살피다가 돌을 여기저기 던져봅니다.
다른 손엔 바퀴벌레 스프레이통을 꽉 쥐고 있습니다.
벌이 달겨들면 그걸 뒤로 뿌리면서 불 맞은 황소마냥 내뺄 작정이지요.
올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벌이 성할 텐데 다행이 세곳 묘소엔 벌이 없었습니다.
벌초할 때, 벌에 쏘이지 않게 잘 살피셔야 하는데, 간단한 몇 가지 요령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1.양지바른 묘소.
하루 종일 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은 반드시 벌이 있는지 잘 살피신 다음에 벌초를 시작하세요.
오전 늦게까지 볕이 들지 않거나 점심 이후에 빨리 그늘이 지는 곳엔 벌이 집을 짓지 않습니다.
야산이 가리지 않는 남향에 있는 묘소는 특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2.묘소 근처에 실개천이나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옹달샘이 있거나 저수지와 인접한 곳.
여름철엔 벌이 물을 빨아들여 위장에 담아 날라 벌집에 끼얹어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애벌레에게 물을 먹이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나눠먹기도 합니다.
묘소 근처에 물이 있는 곳은 잘 살피셔야 합니다.
3. 어른 몸통 크기 참나무에서 벌거죽죽한 수액이 흐르는 곳.
원래 장수말벌이나 말벌 계통은 나무 수액을 먹고 삽니다.
애기벌을 먹일려고 꿀을 훔치거나 사마귀, 방아개비, 메뚜기, 다른 벌 사체를 적당히 잘라 집으로 가져가서 벌애벌레를 먹입니다.
커다란 참나무에 수액이 흐르는 곳 근처에 묘소가 있다면 그 수액이 흐르는 곳을 잘 살피세요.
말벌 종류가 거기에서 수액을 먹다가 예초기 소리에 공격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4. 어두운 옷 보다는 밝은 옷을 입으라던데요.
솔직히 벌은 그거 구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채널을 입었건, 루이쥐똥을 입었건, 돌쇠앤가바나를 입었건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습니다.
그냥 푸른색 녹색 계통 옷을 입으시고 뛰시면 풀이나 나뭇잎과 구분이 어려워 덜 쏘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세숫대야가 불편한 분을 먼저 공격하는 것 같으니 자게방 분들께옵서는 어디서 "벌이다." 소리가 들려오면 그냥 냅다 뛰세요.
몽타쥬 상으로도 벌이 안 봐줄 거니깐요.
5. 에뿌낄라 보다는 바퀴벌레 스프레이가 더 셉니다.
중,대형 벌에겐 바퀴벌레 스프레이가 더 세니까 꼭 챙기세요.
진드기가 달라붙지 못하게 미리 해충기피제도 몸에 뿌리시구요.
6. 혼자는 가급적 피하세요.
벌초하다 벌에 쏘이거나 미끄러져 다치거나 더위를 먹고 쓰러질 확률도 있으니 핸드폰 꼭 지참하시고 주위 가족에게도 어데 벌초가신다고 말씀도 해두시고 가급적 2~3인이 같이 움직이시는 게 좋습니다.
7. 그날 당장 갈퀴질을 하기 어렵다면 4~5일이나 1주일 뒤에 가셔서 갈퀴질을 하시면 풀이 다 말라 거두기가 쉽습니다.
8. 향수 화장품 바르지 마세요.
벌이나 모기, 파리가 더 달겨듭니다.
9. 채양이 긴 모자, 토시, 좀 두꺼운 봄가을 바지, 장화 필수입니다.
10. 벌초는 시계방향으로 시작하세요.
정면으로 시작하신다면 나무와 묘소 경계부위 시계방향으로 시작하시면 풀이 왼쪽으로 넘어져 다음 사람이 다시 시계방향으로 돌며 벌초하기가 쉽습니다.
시계반대방향으로 벌초를 시작하시면 베어진 풀이 벌초할 자리에 넘어져 일이 두배로 힘이 듭니다.
좀 도움이 되셨습니까? ^^
아참!
세숫대야 불편하신 궁디님, 깜도니님께옵서는 꼭 가면을 쓰시거나 변장을 하시고 벌초를 하시면 좀 나을 것 같네요. ^.~
벌초 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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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짜 칠마리만요 눼??? ㅡ,.ㅡ;
좋은 정보입니다.
해마다 벌에 쏘여 고생하시는분 많지요!
벌에 쏘이면 벌받은거 맞지요 ?
더운데 심내셔유 !
지는 차카게 생겨서리........
알찬정보 캄사합니다 뤼박사님^-^;~
전 꼭미남에 얼굴 허여멀건 해갖고 설사람하구 똑같이 생깄구, 20년 동안이나 홀로 그 많은 곳 벌초를 해드리는데 왜 집에서 저만 아픈 걸까요?
꿈에 나오셔서 로또번호나 좀 알려주시지...
작년부터 괜히 속상하지 말입니다. ㅜ
홧팅~
다음주에 가서 벌초 마무리 해야하는데 벌써 부터 팔이 떨려오네요;;;
날을 가벼운걸로 바꾸던가 해야지 원..
아무쪼록 좋은 정보 감사해유~~^^
아니,,,네요,,,음(부른줄 알았,,,).
암튼 좋은 정보군요.
감사해유.
스무방가까이 침을 맞아봤습니다.
친척들은 그 광경을보고 돈주고도 맞을수없는
몸에좋은 자연산토종보약을 맞은거니 축하?를
해주더군요...
올해는 박사님의 벌초요령을 배웠으니 안심하고
조상님들 이발을 시켜드릴수 있을듯 합니다.^^
컨디션이 좋으시면 벌초 부탁드릴려고 했는데,
켁
붕어보다 건강이 우선입니다.^^
벌이 저를 안 쏘는 이유가 있었군요.
이제야 궁금증이 풀렸네요.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
일년에 봄에는 잡초약 두번 뿌리고
5월.7월.명절 전. 요렇게 3번
깎아 드립니다 ㅎㅎㅎ
벌초 후 부작용이~~~
수저로 국물을 먹기 힘들어요 ㅜㅜ
덜덜덜~~~~
제게 펜싱 마스크 좀 보내 주셔야 될 듯요
아님 저~~~@@@@@@@
-직산읍 얼굴빼곤 천사 -
이번 주말 벌초합니다.
벌 무서워요!!
땀이 ~~~~
쫘아악 흐릅니더
벌 무셔요~~^^
그것도여자벌들만..
남자의향기를
느끼나봅니다
월님들
벌조심하십시요
이시대 훈남의 기준이되는
양대산맥입니다
궁디님은 경남권
저는 충남권
더 위쪽은 소풍님과 소박사님이 기준입죠
그래도 부모님 보고와서 흐믓합니다
저는 벌에 쏘일일은 없을듯합니다 ㅎㅎㅎ
한가지 더 추가드리면
새벽에 해뜨는 방향으로 보시면 땅벌집에서
땅벌들이 들락날락하는게 보입니다
벌들 날개에 이슬이 맺히며 햇빛에 반사돼서 잘 보이거든요@@
벌이 좀 있어얄텐데... ㅡ,.ㅡ"
주위에 벌전문가 계시면 도움 받으셔도 될 듯합니다.
노출된 작은 벌집은 촘촘한 뜰채(바다용)로 따버리셔도 되겠고, 비옷 입으시고 방충망 모자에 겹쳐두르시고 토치로 화라라락 지져 없애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모쪼록 벌 조심하세요.
벌독에 알러지(알레르기) 있는 분들은 호흡기가 부어 호흡곤란으로 숨질 수 있습니다.
올해도 벌초 무사히 잘 마치시구요.
벌초 끝내시고 밤낚 가시면 4짜 칠마리, 5짜 오마리, 6짜 삼마리, 7짜 일마리 점지해주실 겁니다. ^.~
주위에 그 부위에 맞아본 후배가 있는데, 나름 효과가 있긴 있었다고 했습니다만...
빗맞으면 어쩌실려고 그러세효. ㅡ,.ㅡ;
울산흉아,,,특이해,,,
정말 특이해,,,
말벌한테쏘여 응급실간거기억나네요
쏘이면머리 빵꾸나서피납니다 ㅜㅜ
조심하세여
민방위교육 다녀오셨슴꽈??
우찌 그리 해박하신지?? ^^
벌초전문꾼으로 업을 바꾸시죠 ^^
소중한 정보 감샤합니당
역쉬 박사명함은
아무나 못따는 것이지요.
실전으로 경험하신 유익한 정보!!!
캄쏴합니다~~~~~~^. ^
퍼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