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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과 비본질

캄캄한 밤하늘에 뤼양청 밝은달은 무엇을 말하는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말하는가! 펌했습니다. 관심있으신분 일독을 권장합니다. . . .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본질과 비본질> 흔히 불교의 법어에 달을 보라했더니 보라는 달은 안 쳐다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본다는 법어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달을 쳐다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데 우리들은 수단인 손가락만 쳐다보고 목적인 달은 쳐다보지 않는 어리석음을 잘 범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 주변에 반복적으로 일어 날 수 있는 일상사의 어리석은 행동을 잘 말 해 주고 있는 교훈입니다. 손가락은 단지 그 달을 가리키고 있을 뿐인데 손가락에 집착해서 말꼬리를 잡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치도 그렇고, 종교도 그렇고, 색소폰 세계 역시 그렇습니다. 어느 하나 우리 인간의 전 방위적 부분에서 가치가 전도된 모습이 발견 안되는게 없습니다. 이왕이면 손가락도 쳐다보고 달도 쳐다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달이 목적이라면 손가락은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달이 본질이라면 손가락은 비 본질입니다. 흔히 우리는 본질을 간과하고 비 본질을 왈가왈부하며 우리 삶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색소폰 칼럼이라는 장르를 개척해 나가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저 나름대로의 본질과 비본질의 차이점을 비교 해 가면서 색소폰 연주의 본질에 대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공감해 주시는 분들의 격려가 있기에 오늘도 글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자칫 비본질인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이 될까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저의 글은 대부분 색소폰에 대한 테크닉 보다는 색소폰 연주자의 인문학적, 철학적, 품성적 차원의 내면적 부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불교의 법어인 손가락과 달과의 교훈을 인용하여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달이 비가시적 종교적 목적이라면 손가락은 달을 가르치기 위한 가시적 종교적 비품, 건물과 성직자의 의식수단일 수 있습니다. 역시 색소폰연주의 본질이 달이라면 색소폰이란 악기는 손가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색소폰의 연주의 목적이 생활의 즐거움과 비가시적 연주자 내면의 감성과 예술적 표현이라면 손가락은 가시적 색소폰의 브랜드가치와 또한 가청적 음악적 테크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색소폰연주가 음악적 예술의 본질인 달이라면 음악적 테크닉은 비본질인 손가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악기의 아름다운 음색으로 연주자의 아름다운 마음을 선율로 표현하는 것이 달이라면 연주자의 테크닉은 일종의 손가락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연주자의 손가락의 아름다움과 손가락의 손톱과 메니큐어 색깔에만 관심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주자의 옷과 헤어스타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음악의 심미적 부분에 대해서는 소홀한 체 즉 소프트웨어는 나 몰라라 하고 하드웨어에만 시선이 가는 것과 같지요. 우리는 색소폰 연주시에 누군가로 부터 연주의 호평을 받기 마련입니다. 연주자는 물론 자신의 연주실력 레벨에 따라 잘 하려고 하는 것이지만 연주를 마친 후에는 그래도 부족하고 아쉬운 마음을 가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지만 그 아쉬움이 누군가로 부터 호의가 아닌 악의의 지적 혹은 호의를 가장한 지적을 받는 일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연주에 대한 음악적 테크닉적 지적한 내용이 옳고 지적 받은 사람이 평을 받아들일 만큼 깊이와 넓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스승과 제자사이가 아닌 이상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저 역시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 못하겠지만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지요. 누군가 자신의 연주에 연주 평을 할 때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습적 차원에서 자신의 연주단계를 잘 아는 스승의 입장이라면 당연한 연주 평이 필요하고 그 연주 평을 실력 향상 단계의 학습 자료가 되는 소중한 가르침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그동안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여러 색소폰 동호인들과 어울리면서 관찰 해보며 저의 색소폰 연주의 스승으로 삼아 반면교사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긍정과 부정 그리고 정과 반 이 새로운 창의의 에너지로 창조되는 정반합으로서 유익한 색소폰으로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본질과 비 본질을 동시에 수용하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색소폰 연주회나 동호회를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달에는 무관심하고 손가락에만 관심을 둔다는 사실입니다. 즉 악기의 브랜드와 마우스피스의 브랜드, 리드의 브랜드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지요. 물론 그게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좋은 차가 편안한 승차감을 주듯이 좋은 악기와 마우스피스는 연주감을 더해 주고 연주자의 의도대로 아름다운 음색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손가락의 관심과 아울러 달에도 관심을 두자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어떻게 연주를 했고 키는 무슨 키로 했는가? 연주자의 음악적 감정처리 등등 연주의 본질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 해 보자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론적 바탕도 공부하는 것도 중요 하겠지요. 도랑 치고 가재도 잡고, 마당 쓸고 돈도 줍는 식으로 손가락도 쳐다보고 달도 쳐다 볼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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