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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지간...

어린대물꾼님의 글을보며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낚시란말에 관심도 없고 고리타분한것 같고 그런시절 여러 집안의 안좋은 일들로 아버지께서는 아들인 저에게 말붙이기가 많이 힘드셨나봅니다. 낚시대 4대로 아버지께서 낚시를 가자고 제안을 하시기에 아버지께서 무슨 할말도 있으신 눈치같고 아무생각없이 따라 나섰습니다. 어릴적 아버지께서 투망(경상도에서는 초망이라고 하지요)을들고 그물을 치시면 저는 바게스들고 졸졸 따라다니며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먹었던것이 다였더랬지요. 하루밤 노숙을 하는데 그당시는 간이 의자 두개랑 낚시대가 전부였지요. 살면서 아버지와 그렇게 깊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적은 처음이었던것 같았습니다. 저수지에서 아버지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버지께서 너랑 단둘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면서 가슴속 깊은 이야기들을 하시더라구요...그렇게 커보이던 아버지가 아들로서 너무나 못한것이 죄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한달여간 아버지와 많은 대화들을 나누며 평생동안 나눴던 대화보다 한달간 나누었던 대화가 더 많았던것 같습니다. 동행하여 노숙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참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잖아요... 한번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낚시점에서 급하게 아버지 우의만 하나 사시고 저는 괜찮다며 비가오는데도 부자지간은 출조를 강행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버지께서는 급하게구한 우의입으시고 저는 조금큰우산을 어깨에 걸어쓰고 낚시를 하고 있는데 다른낚시꾼들은 텐트나 파라솔을 치고 비한방울 안맞으며 낚시를 하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아버지의 모습이...조그만 간이 의자에 쪼그려않아 낚시를 하시는 모습이 아들로서 그렇게 안스러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당시는 제가 돈이 없어서 아버지께 파라솔을 하나 사자고 하니 카드를 주시면서 사오라고 하십니다. 아버지께 파라솔을 펴드리고싶은마음에 우산쓰고 비를 맞아가며 부랴부랴 구멍낚시점에가서 파라솔을 사련니 6만원을 달라더군요...너무 비싸고 아버지가 피같이 번돈을 쉽게 써버릴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돌아오며 아버지께 너무 비싸서 못샀다고 다음에 사자고 하고 철수를 제안을 했는데 부자지간에 참 낚시가 좋아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낚시를 강행했지요,,,, 찌는 말뚝이요,,,보이는건 까만 산뿐,,,비는 계속오고... 조길에 급하게 산 포장족발과 소주한잔에 편안하게 찌를 바라보며 낚시를 하는 그어떤 조사님들보다 행복했습니다. 족발은 빗물과 범벅이되어 불어있고 소주잔은 비와섞여 쓰디쓴맛을 내더군요. 그날밤은 비록 붕어는 구경도 못했지만 비오는날 비를 맞아가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소주한잔을 하던 부자지간의 끈끈한 애환이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관절염,신부전증,허리디스크,고혈압등의 고통에 시달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같이 출조를 하여 아버지짐을 모두 포인트까지 들어드리는데... 문득 아....점점 건강이 안좋아지시는 아버지를 보며 같이 낚시가지 못할날이 다가올까봐 한없이 두렵기만 합니다. 지금 이순간이라도 저에게는 너무나 큰 행복인데,,, 행복을 뺏길까 두렵습니다.... 새벽 첨벙되는 물소리에 한마리 했다며 서로 바라보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그런날이 없다면.... 늦은 새벽 한없이 씁슬해지는 밤입니다.... 월님들 중 부자지간 출조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요??
부자지간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어릴적 기역을나게 하시는군요

어릴적 아버지와함께 대나무낚시대를 만들고

의자는 비료포대에 지푸라기넣어서 어깨에 둘러메고

낚시다니던 어린시절이 새록새록합니다

지금은 고인이되신 아버님을 뵙수만 있다면 얼마나좋을까...

사람도대물님 덕분에 다시한번 옛생각을 떠올려보네요..
아버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힘드신 농사일
변변치 않은 자식들 때문에 많이 속상하셔...
빨리 건강회복하셔야 합니다

자주 찾아 뵈야 하지만
그것도 마음데로 안됩니다
출조지를 고향쪽으로 잡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계실때 효도 많이 하십시요
사람도대물님 몸이 불편하신 아버님이 옆에 계시는것 자체가 저는 님이 행복해 보입니다...

살아 생전에 참 효도를 하십시요...

저는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라도 옆에 계셨어면 참 좋겠습니다...

올해로 저이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0주년입니다...어릴때 아버지와에 소중한 추억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가족에 건강을 기원합니다.
효자십니다.

마음에 찐하게 와 닿네요.

저도 선친이 낚시를 좋아해서

산소 앞에 조그만 웅덩이가 있어 낚시대를 아버님과 같이 묻었습니다.

저승에서도 낚시는 하고 계시는지?

나 죽어 저승가면 꼭 알아 볼렵니다.

지금 마음으로도 충분히 효도를 하시는데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오래동안 되길 기원합니다.
효자십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낚시다니시길 기원합니다
효심이 엿보입니다.^^
아버지와 함께하심이 좋구요.
어려움과 안타까움속에서
잔잔한 행복 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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