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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생각.

여기가 괜찮아 보이네. 이짝으로 두어대 펴고 저기에 바짝 붙여 한 두어대, 아 여기 코앞에는 제일 짧은대 서너대 피고, 저~어 안쪽 수초도 참 좋아 보이는데 도달 하기가 쉽지 않겠어. 한 일미터만 안쪽으로 들어 갈 수만 있으면 .. 들고 다니는 조립식 좌대 같은게 하나있으면 딱 좋겠네. 왼쪽앞 버들가지만 좀 치면 그 앞의 좋은 수초더미에도 한두대 더 펼 수있겠는데.. 수몰나무 가지나 갈대 연 수초가 방해되니 제거하려면 긴 장대에 낫 달린 뭐있으면 좋겠네. 이재저래 성에 차지않지만 한 열대쯤 펴고 조금이라도 더 포인트 같은 대로 접근하여 남보다 더 큰것 더 많은 마릿수 하고 싶은데.. 아냐 , 아예 형편이 되면 조그만 배를 타고 다니는 것도 좋겠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저수지던 호수던 큰 넘들이 있을 것 같은 포인트를 헤집고 다녀야지. 이러다보니 이거 장비가 엄청나고 ,피고 접는 일이 보통이 아니네.. 어쨌던 쫘 ~악 펴놓고 이쪽저쪽에서 사진 몇장 찍고 .. 한 스무평 되는 수면을 독치지해서 열몇대 펴 놓았으니 지까짓 괴기가 어디 가겠어. 시각이 좌우 부챗살 모양으로 150도 정도 되니 한눈으로는 안들어 오니 가게앞 자동으로 움직이는 마네킹처럼 분당 대여섯번씩 고개를 좌우로 운동하며 찌를 봐야지. 시시각각 변하고 다를 수있는 예민한 입질은 포기하지 뭐. 눈에 띠게 댓마디 쭈욱 올리거나 갑자기 덜컥하는 소위 자동빵 이거나 ... 수분 또는 수십분에 걸친 예민한 예신과 본신 그때그때 다른 그 오묘한 입질행태.. 미지의 생명체와 숨죽이고 가슴졸이며 탄식하고 희열을 느끼며 전율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오로지 나의 결정을 믿고 챔질하며 곧 목직함을 느낄 때 옳은 결정이었다는 나만의 희열.. 허나 손맛은 포기하자. 제법 큰 넘이라 촘촘하게 부챗살로 펴논 다른 대와 엉켜 버리니. 물속에서 그 아름다운 고기가 놀래고 당황하여 어떻게든 탈출하려는, 자유롭던 생명체의 필사적인 저항. 그 손맛은 포기하고 그냥 물속 고무신짝이나 개 끌어내듯 수면으로 띠워 수상스키를 태우던가 부~웅 날려 강제집행해 버리자. 낚시의 멋 . 고기잡이를 업으로 삼지 않는다면 자연 .. 나와 물속 미지의 생명체와 최소의 장비로 정당하게겨루는 최대한 공정한 게임 . 준비과정부터 걸었을 때 그 탈출하려는 반항과 처절한 몸부림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를 나의 깨어있는 오감으로 오롯이 느끼다가 발밑 물가로 나올 때 제 힘을 다 쓰고 조용히 누우면 그간 정면 승부한 상대에 대한 예를 갖춰 얌전히 누운 그를 조심스레 다루고는 이리저리 살펴보고 그 아름다움과 씩씩함을 인정해주는.. 그런 멋과 맛은 포기하자. 이런들 어떠하리 저리 잡은들 어떠하리 .. 남들이 어떤 방법으로 낚시를 하던 상관말고 눈감고 못 본척하고 나만 안그러면 되지. 도도 예도 필요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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