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에게
붕어야 입술 아프니 아주 많이도 미안하구나
인간의 미덕이란 거 솔직히 정말 웃기지 않냐
너의 입술은 날카로운 바늘에 찔리고 뚫리면서 대롱이는데
캬,,,이쁜붕어 이옵니다
축 쳐저서
늘어진 반달의 눈빛인 너에게
은그슬쩍 정신 차리라고 툭툭치고 흔들면서 지느러미까지 세우고
캬,,,멋진 붕어 나왔습니다
윗턱 아랫턱 지느러미 다 까진채 진단 8주 내고
자 그럼 방생하옵니다.....
티비에 나오는 낚시꾼들 유투버도 다 그러지 않냐
지네가 머 붕어 구원해주는 영웅이냐
거럿써 !
붕어가 피아노 친다냐 !
어떤 사람은 나좀보소 나좀 보소 .........북치고 장구치고
전부다 이쁜붕어 대물 대물 합니다
대물은 이대근이지
요 눈끔이면 부들, 요 눈끔이면 단단
요 눈끔이면 풀어지면서.......... 꽃잎처럼 향기를 휘날리면서 모으기 시작 한다나
은빛 반짝이는 붕어가 뻥꾼 똥꾼을 만드나
왕년에 짜 잡은 이야기는 거의 다 구라지 그냥 참 이슬의 힘이요
열 두 서너 댓 부챗살 낚시대 쭈악 펼쳐서
주걱으로 뿌리고
세시간 꽝이면 담배만 물속에 던지면서
찰스 브론슨 인상쓰는 낚시꾼...표정이 겁나 심각하네
어떤 고수는 이렇게 말하지....자꾸만 잡는다 잡는다 하시는데요
정확한 표현은 잡는다가 아니고 낚는다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이지 낚으면 승질이 안차고
잡아야 승질이 차시나봐
이 못난 미덕을 생각하면서
나는 바늘의 끝을 손톱에 대고
긋고 있으니....
붕어에게 미끼를 주고
그 중 욕심을 낸 붕어를
잡는겁니다
고로,
경쟁입니다.
한 쪽은 원정을 준비하며 시간과 돈을 쓰고
한 쪽은 홈그라운드에서 맞이하는
나름 공정한 게임입니다.
꽝을 기꺼이 감수하는
도전입니다.
중기쯤 대물낚시네 배울쯤,
어느분. 챔질은 저수지를 들어올리듯...하라
모든것을 삼키는 그 말 한마디 세월까지 삼켜
지금에
낚시티비에 진행자의 방생하겠습니다라는 또 하나의 일성이
줄에 늘어져 손짓하는 붕어를 보게 됩니다.
마음에
한가지 지향점이 있습니다.
적당한 채비로
조금 부드러운 대로
해찰하지 않아 정낚해야겠다고....
움직일 힘조차 없이 조물딱 거리는 것을 보면 아타까워요.
챔질에 날라다니는 붕어도 안타깝고요...
측은하게 봐주십시요
새삼스레..
연질대만 쓰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