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樵童)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여러분도 대부분 아시는 우리 가곡 비목의 가사입니다.
1964년 7사단에 근무하던 청년장교 한명희는
강원도 화천군 백암산 계곡 비무장지대에서 잡초에 쌓인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만났습니다.
1절은
초연(화약 연기)가 쓸고 간 깊은 계곡을 붉게 물들인 석양,
녹슨 철모, 이끼 낀 돌무덤과 거기에 꽂힌 십자가 모양의 비목,
그리고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새하얀 산목련.....
그 무덤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젊은이일 것이라는 애상에 잠기는 내용입니다.
2절은
어느날 필자가 순찰길에 부대원들과 궁노루(사향노루)를 한 마리 잡아왔는데
그날 밤부터 가녀린 암컷 사향노루가 캥캥대며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달빛이 계곡 능선을 흐르는 밤, 살상의 잔인함에 필자도 울고 짝 잃은 궁노루도 구슬피 울고 산천도 우는 듯 하다는 내용입니다.
나중에 작곡가 장일남이 곡을 붙여 1970년대부터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자주 불리는 대표적인 가곡압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듣고 있다 지나가는 아들 녀석에게 아는 노래냐고 물었더니 처음 듣는답니다.
나이 30에 이런 것도 모르나 싶은데,
더 기막힌 것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아들녀석이 스피커 폰으로 또래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혹시 우리 가곡 비목을 아느냐고 묻는데 하나같이 모른답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아예 가르치지도 않는답니다.
그럼 도대체 뭘 가르치는지.....
전장에서 황급히 만든 돌무덤이라
비석 대신 십자가 모양의 나무를 대신 꽂아놓은 것이 비목이라고 알려주었는데
밤이 깊어가도록 여러가지 생각이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시간을 내어 평화의 댐 근처에 있는 비목 공원에라도 다녀와야 할까봅니다.
제가 81년부터 투입되어 있던 곳(저는 철책 근무) 에서 작사가 이루어진 줄을 40여년이 지나서 알았습니다
쓰레기 배송 받고 있는
나라 꼴이
우습기만 합니다.
비목 말고
다른 중요한 것을 배웠겠지요.
감사합니다.^^
잘압니다
비목하면 7사단 입니다
궁노루
.....
사연이 있었네요....
7사단은 첨으로 알게되었군요
25사단이라 한참 옆이네요
요즘은 아닌가보세요
7~80년대 당시 중고생들은 잘 알텐데.
요즘은 가르치지 않나 봅니다.
다시금 의미를 생각하게 하네요.
흔한 나무 이지만 잘 모르고 지나치지요
백암산 전망대가 민통선 안에 있어 사전 예약이 필요 합니다..!!
저는 28사단에서 88올림픽때 gp근무 했습니다..!!
그 때 얼마나 연습을 했던지...
아직도 가사를 기억하네요
좋은내용 감사합니다.
이렇게 처절한 내용이 담겨있었다니..
잠시 숙연해집니다.
잘 기억하고 새기겠습니다.
학창시절에 참 많이 불렀었는데....^^
가사 내용을 알고 나니 숙연해집니다...
목숨으로 지켜낸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
잊지말아야 하겠습니다
순국선열에 묵념을...
나름 한목소리 했더랫쥬...ㅋ
고등핵교땐가!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
도입부에 베토벤의 가곡 "이히 리베 디히"가 삽입되어
음악 선상님께서 그곡으로도 실기시험을 치른적이...ㅋ
책에는 없었지만...ㅎ
비목은 중핵교 음악책에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