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교 댕기왔십니더~~~"
"그래~이제오나?..헌~데~....니~머리 꼬라지가 와~그렇노?
똥다리밑에 걸~뱅이 ~아들두 아이구~~~참~말로~~~~~쯧~~ "
아버지게서는 국민학교 1학년..꼬질꼬질헌 둘째아들넘만 보면....그저 서글프신가 봅니다....
"배야!...아~잇나? ..쪼~밑에 구판장옆에 이발소알제?
당장 가서 머리 까꾸온나? 어여~~""
"아~깍기싫은디~담에 까끄마 안됩니꺼?..담에 까끌께예~네~에?...."
"뭐라카노? .임마가~~머리는 쑤시방티처럼해갇구설랑~~~잔말말구 어여~못가나~"
"휴~~알겠심더~~..근디 돈은요?"
"돈?.....기냥가도된다.....어저께 이발소에 보리쌀 한말 갇다줫다...........
요~우에 봉화전 이주사 둘째라카구 까꾸온나~"
그라고~옛다! 10원....머리 다~깍구...눈갈사탕 항게 사무거라....."
"에~에..아부지!...퍼~뜩 댕기 오겠습니더~~~~~~~"
쓩~~빛과 같은 속도로.....누렁이 눈갈만한....달디단 눈갈사탕..그거 한입 빨아볼끼라구...
깜장고무신..양손에 움켜지고 .....
고개는 하늘로 쳐들구...뒤도보지않구....기냥 내~ 달립니다...
"아재? 안녕하십니꺼?"
"으~응...그래!...머리 까끄러왔나? .근디 , 누~집 아들이고?"
"예~에....봉화전 이주사 둘째아들 입니더~"
"그래~맞다!!! 자세히 보이 너거 아바이허구...똑가치생깃네~허허......요기 와서 앉아라~"
널판지 한장을 의자위에 처~억 걸치더니...내보구 앉으라 합니다....
맨날 집에서 밥그릇 엎어놓구 짤르다가....
첨으로 이발소라는대서 짜르려하니.....그저 얼떨떨 하기만 합니다...
이발사 아재가 시키는대로 널판지위에 않습니다.
이내...타올을 목에 처~억 두르시더니...무신~보자기 같은걸 목에 두르십니다....
" 아부지가 짧게 짤라오라 카제?....빡빡 밀어삔데이~~~~"
"예~에....알겠습니더......" .......뭔말인지두 모르면서 대답은 따박따박 잘도합니다......
머리에 물을 뿌리시더니...이상하게 생긴넘을 가지구와서........,,제 목덜미에 드리대십니다..
"허~억!!..얼매나 놀랐는지...... 금~시 자라목이되어 버립니다..."
"괘안타~임마야~아픈거 아이다~조매만 참아라~이....알긋제?"
"진자 아픈거 아입니꺼?"
"그래~~항~개도 안아프다...금시 끝나니께..눈~딱 감고 있거래이~"
눈을 감으니...잠시후....스걱스걱 기계음이 들립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감촉이 목덜미에 내려않습니다..
그리고.....그리고....
"으~악!!!! 멀카락이 마구마구 뽑힙니더...아니아니~마~악 씹힙니더~`
월~매나~따거운지....두눈에 ..마치 고추가루를 들어 부운냥...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아~임마가~~ 이기, 아프기는 뭐~시 아프노?..짜~썩이 엄살은......
가마이~있거라~~인제 시작이구만~~~~~흐~흠!"
넘이야 ...따가버 디지든지 말든지.....꾿꾿허게 마저 ....씹구..뽑아 주시네요.............음~메......따가버라~~~~~힝~
그렇게 대~충...닭잡아 ..뜨신물뿌려서 털뽑듯 ..멀카락 듬성듬성 뽑아쌓더니만 .....
이제는 면도를 한답시구.....면도칼을 들고 옵니더....
벼르빡에 걸린 가죽에다..면도날을 쓱슥 갈아댑니다....
"꾸~울꺽!...내 ~아무래도 오늘 울 따이지싶다.....아~아부지요~내좀 살리주소~~예~에!!!!"
거울속 내모습을보니...영~판 도살장에 끌려온 도야지 새끼네요...
두려움에 오줌도 찔끔찔끔 지린듯 합니더~~~~~~휴
넘이야 죽을라 카든지 말든지...제 할일에는 충실하신 이발사 아저씨...
조그마한통에다 솔을 넣어서 마~악 휘젓더니...이내 거품을 한아름 만드십니다...
그리고는 목덜미부터..얼굴까지..비누거품으로 칠갑을 시킵니다..
"이제 움직이마 안된데이~움직이마 칼에 비이니께..꼼지락두 말거래이~알긋제?"
"예에~"..설마 면도칼로 뽑구.씹구 허지는 않겠지요?....조금은 안도의 한숨을 쉴려는 찰나,,,,,,
찌릿..찌릿....면도날이 움직일때마다..조금씩 살이 베어지는 고통을 느낍니다..
아마도 회한접시... 치실려구 작정이라도 하신듯....
수도없이 베인듯합니다....
어느듯 이발이 끝이나구....아저씨는 반창고를 가져와 목덜미와이마에 도배를 하기 시작합니다....
8살 꼬마에게..........산전수전 다~격은~~~~세상 험하게 산놈으로 만들어 주시네요....휴~
"됐~다..이제 집에가거라...한달후에 또~오거라~아저씨가 자~알 짤라 줄탱게~~~~~"
허~~또 오라네요? ......오늘 못뽑은거..한달후에 마저 뽑을거라구.....
됐십니더~기냥 집에서 밥그릇 엎어놓구 짜를 랍니더~~~~
허는말이~ 입안에서만 맴돌다....밷지두 못허구...꿀꺽 삼켜버립니다...
"네~한달후에 또~ 오긋습니더~~`안녕히 계셔유~"
이발소를 나섬과 동시에 목덜미를 한번 훝어내립니더....
에~이 떠그럴!...회를 쳐놧네 회를~~~~~~휴~
암만~그려두 .. 무걸거는 무거야지~~~~~~~~옆 구판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눈갈사탕 제일로 큰넘으로다 고르구 골라....한입에 품어봅니다....
다네~달어~~~~~~꿀이네~꿀...후루룩..짭짭.....
언제 뽑히구 씹혔는지..언제 난도질을 당했는지...
입안가득 달콤한 이순간만큼은 아무 기억이 없습니다.....
그려~담에두 ...멀카락 함 뽑히주고 눈갈사탕 함 빨아보는거여~알긋제~~~~~~~
아~~~눈갈사탕 이~~참말로~~달다~달어~~~~~~~~~~~
*벌씨로 40년전의 일이네요....
언제 또 뽑히구 씹힐날이 있을란지.......그립네요........
혹 ~혹시라도 말이죠?
멀카락 뽑히고 씹히시고 싶으신분 계시면 연락주세요.....바리깡날 무디게 만들어 양~끗 뽑아드리겠습니다......흠...."

오랜만에 뵈오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저는 "까까요?"를 연상했다는. ㅡ,.ㅡ"
짧게 인사드리고 갑니다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술 받으신곳은 완치 되셨는지?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진짜 널판지를 팔걸이 사이에 올려두고 이발했지요 ㅎㅎㅎ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
읽었는데...실지 겪은일이시군요...ㅎ
잘보고갑니다
잘 지내시죠?^^
올해는 무조건 건강 하이소
5개 마을에 이발소 하나.
모든 애들의 헤어스타일이 같았습니다.
농사철일때는
이발소 아저씨를 찾으러
논이나 밭으로 다니기도 했지요.
밀레의 "만종" 그림이
뽀안 먼지 묻은채 벽에 걸려 있던 ...
면도칼을 쓱삭 쓱삭 벼리던
혁띠 비스무리한 대따시 큰 가죽...
찝히고 뜯기고
쇳독의 추억 까지도...
새해에는 무쇠 같은 건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