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안잡혀요 - 뽕씨
지렁이에도 안잡혀요
글루텐에도 안잡혀요
옥수수에 안잡혀요
2대를 펴도 안잡혀요
6대를 펴도 안잡혀요
노지에서도 안잡혀요
좌대에서도 안잡혀요
짧은대에서도 안잡혀요
긴대에서도 안잡혀요
낚시대를 빌려도 해도 안잡혀요
조우가 펴논 낚시자리에 앉아봐도 안잡혀요
해질녁에도 안잡혀요
새벽에도 안잡혀요

만추 가을의 고3지
이곳에 올때마다 항상 꿈을 꿉니다

그리고 김치국은 언제나 사발로 드링킹입니다
뽕이 5짜를 잡으면
많은 분들이 배아퍼 하실텐데
몇분은 낚시계를 떠나시는건 아닌지
캬캬캬

봄이오면 남도로 성지순례 가는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깊어지면 고3지에서는 걸리면 4짜라는 굳은 믿음으로
하루 시간을 내어 찾는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산에 자주 오릅니다
가끔은 장거리 하이킹도 하구요
산은 현실인거 같습니다
무리해서 장거리를 하겠다고 하면
분명 관절이나 인대가 너덜거릴텐데
그래서 산에 오르기전
오늘의 목표는 비교적 정확합니다
무리하지 말자
무리하더라고 적당히 하자

낚시의 좋은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항상 꿈을 꿀수 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몇년에 한번씩은
그꿈이 현실로 이루진다라는 것
아직까지 초딩마인드가 제 피의 70%인데
몇년 지나면 50살이라니
진짜 완전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들이
그리고 많은 것들이
현실인거 같습니다
친구를 만나도 그 우정이야 변함은 없겠지만 우리는 현실속에 있습니다

저에겐 낚시란 허황된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최신 유행 장비는 멀리하는 편이며
가입해있는 낚시관련 사이트나 밴드 혹은 동호회는 월척말고는 없으며
조우회도 하지않고
자주가는 낚시점도 없습니다
저에겐 낚시란 유일하게 어른이 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인거 같은데요
그래서 질서를 지키면서 또 서로간에 약속이란걸 하며
어른스럽게 낚시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꿈이 허황되긴 위해서
저는 좀더 자유롭고
좀 허접하고 부족한것이 좋습니다
오빠 원샸

어둠이 내리는 순간
저희 그 비현실감은 최고조에 다릅니다
넬라 판타지아
저는 환상속에서 오늘도 5짜를 만나 봅니다

이날 찾아와준 유일한 생명체
떡밥에는 찌가 뿌리를 내렸고
지렁이에 블씨가 왔습니다
고맙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때
혼자서 캬캬캬 웃었습니다
총알도 걸어놨는데 낚시대를 끌고간 저 덩어리는 누구였을지
그래 이런게 생날밤 무입질 혹사낚시의 매력이 이런건가 보다
여기올때마다
붕어 얼굴 보는것이 항상 연애인 만나는 기분이야
다음에 다시올께
PS
2주정도 지난 이야기 입니다
고3지
상류쪽은 잘 모르겠지만
제 미천한 경험으로서는 중류쪽 좌대들은 이맘때 걸리면 덜커덩인거 같습니다
작년에도 야싸형님하고 둘이서 꼬딱지 파면서 이맘때쯤 좌대에 올랐는데
건너편 부부조사님 글루텐으로 47CM 덩어리 붕어 랜딩시
생중계로 목격할때 그 희열에 가득한 함성과 신음소리.?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ㅋㅋㅋ
오늘도 장비의 좋고 나쁨을 떠나
시간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낚시를 즐기시는 모든 형님들께
응원과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춘기 낚시인인 오갈데 없는 저를 가끔식 거두어 주시는 형님들께도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받들어 총

다음 출조지는 벨라루스입니다

벨라루스 수학선생님
사랑합니다 벨라루스
좋네요.
이쁜 처자도 둘씩이나 댈꼬 오고 ^
저 때만 해도 땡기면 오짜였는데... ㅉ
잘~부탁합니다
좋네요 2
여권 미리 준비해뒤야겠군요
벨라루스 수학샘은 민스크에 계시나요?
블씨......ㅠㅠ
벨라루스는 언제가요?
달랭이한티두 안부 전해주라.
낚시는,,,음,,,
건강하고,,,
올해는 허접한 풍덩채비라
붕어 월척도 한 번 못 봤습니다 ㅡ.ㅡ''
고기 밥은 많이 주고 온 것 같아요 ^^
그런데... 수학쌤은 공감이 안가욧... ㅠ
우크라이나 가는 계를 들어야 하나?
잘 지내지요
남도 내려오면 한번 때려 전화
기다릴께
뽕 옵 조행기 잘 보고 가요
벨리루스 수학샘이군만요
거.. 거가 어뎁니꽈.ㅡ.,ㅡ;
아직은...
조행기 꼭 올려주세요
안 어울리거덩요
요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