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사람들 ...3(실화)

남는 돈은 없었지만 움직이는 돈의 규모가 커지니 자연스레 주거를 옮기게 됐다 미용실 한켠에 딸린 방한칸에서 여섯식구가 부대끼며 살다보니 사실 사람사는꼴을 갖혀 살기가 쉽지않았던 것이다 임대아파트 월 30만원을 삯월세로 내야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20여평에 방도 셋이나 되니 초라한 집이지만 그들에겐 궁전이나 다름없었다 30채정도의 규모인 임대아파트는 개인업자가 부도난 임대아파트를 경매로 받아 임대사업을 하는 곳이었는데 얼마가지않아 곧 임대아파트 업자가 가 다시 부도가 나고 말았다 다행히 삯월세였으니 떼일 보증금도 없었지만 다시 이사를 하려니 막막하기만 한 최씨 ... 아내의 채근에도 잘 되겠지뭐 .... 하고 너털웃음만 웃던 최씨지만 마음속으론 또하나의 봉이 김선달이 울고 가게할 계략을 짜는 중이었다 도급비로 받은 1억2천만원 .. 인부들도 그동안 최씨의 씀씀이와 배짱을 아는지라 양해해줄거고 서과장과 본사사람들을 좀 구워 삶으면 선금도 좀 당길수 있으니 ... 음 부도난 임대아파트중 보증금이 걸린 전세물량을 뺀 열두채의 아파트 배짱좋은 최씨는 그답게 또한번의 모험을 시작한것이다 경매보증금 10프로를 걸고 경매에 임한 최씨 .. 결국 그는 그의 계획대로 낙찰을 받아 아파트 열두채의 주인이 됐지만 처음 사업체를 시작할때처럼 또다시 외줄위에 춤을 추는 형편이 됐다 다들 미쳤다고 했고 억지로 돈빌려준 장인은 숫제 사람취급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년 성공하지 못하면 사기꾼이 되고도 남을 그였지만 그는 지금 근근히 빚을 갚아나가고 있는중이다 사업체는 조선소의 불황중에도 마침내 흑자를 내고 있으며 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하자 도산하는 영세업체들의 물량을 성실히 받아내며 되려 서과장이 사정해야하는 역전현상도 빚어지고있다 끝을 봐야 알지만 두둑한 그의 뱃짱이 아니었다면 아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그는 신문귀퉁이 사건사고란에 이름을 올려야 했으리라 세상만사가 그렇듯 사람에겐 때가 있는법 누구에게나 활개칠만한 제그릇만큼의 못이있고 그못에 때가 맞는다면 미꾸라지 용난다는 말도 그저 희박한 바램만은 아니리라 오늘 최씨는 처가에 간다 미워하던 장인이 최씨손목에 걸린 진짜 롤렉스 금딱지 시계가 기천만원 간다면 여전히 미천해뵈는 큰딸과 견주어 욕을 또 들어야겠지만 그허세가 그를 살리고 그의 딸을 살린걸 알면 장인도 별말씀은 못하시리라 그리고 당당히 말씀드릴 생각이다 장인어른 제 일당이 하루 천만원이란거 아십니까 .. 이글은 실제 어떤이의 삶을 주변에서 보고 관찰한 사실을 기술한 글이다 그의 뱃짱과 허세를 닮으라거나 그가 옳다는 말을 하고싶지는 않다 나역시 그의 주변인으로 여전히 그를 비난하는 편이다 윤리적이고 전통적인 상식으로 성실을 강조하는 여전히 보수적인 나로서 그를 두둔하고픈 생각은 내겐 없다 다만 삶의 모습엔 이런것도 있다... 뿐이다 시간이 나는대로 다른모습의 실제 모델을 몇 더 보여주려한다 각기 보는사람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희망을 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