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논일을 나갔던 그녀의 친정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자
친정엄마가 딸과의 전화내용을 알려줬고
놀란 친정아버진 급히 딸에게 전화를 걸지만 ....
딸은 딴소리만 해댄다
아침부터 시덥쟎은 소리를 해댄다며 남편에게 핀잔을 듣는 친정어머니 ..
그러나 친정엄마는 속으로 집히는게 있었다
늘 착하기만한 딸 .
한달 .두달 긴가민가 속에 가족들사이엔 복권이 됐느니 안됐느니
짐작만 무성해져갔고 복권에 당첨됐다던 그녀에게도 가부를 짐작할만한 어떤 변화도
읽을수 없었다
그리고 서너달뒤 ....
그녀의 남편이 일을 그만두면서 그들에게도 억눌러 감출수만은 없었던지
부모형제를 한자리에 모이게 한뒤 마침내 복권당첨사실을 알리게 되었다
1등 15억 .. 세금떼고도 10억
순간 교차하는 부모 형제들의 복잡한 표정들 ..
어느새 그녀의 눈밑에 검었던 기미들은 보이지않았고 (서울강남의 성형외과를 다녔었단다)
학원도 다니지못했던 그녀의 아이들은 인근도시의 제일 유명하다는
학원장 직강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시셈섞인 염려와 축하속에 하루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지만
웬일인지 그들 부부의 얼굴엔 행복대신 불안감이 언뜻 비치기도 했다
극심한 불안감 .불면
갑작스런 변화에 기쁘기도 들뜨기도 무섭기도 했다는 그녀
종래에는 수면제를 먹어야만 잠이 들수있을정도로 심리적 불안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어느 형제도 손을 벌리거나 복권당첨이 어떻게 된거냐묻지도 않았다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큰돈에대한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믿을수있는 이모의 주선으로 서울에 아파트 두채를 사고 말았다
전세끼고 두채를 사고나니 생활할수있는 약간의 돈과 마이너스통장 대출금조금
남편은 다시 일용직노임을 받으며 공판장에 나가고
그녀는 구멍가게를 지키며 산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암울하고 막막한 자신의 삶을 처음 발견했을때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있었다 한다
평화롭던 삶이 한순간 불행하게만 느껴졌고 평소 다정하던 남편도 자신과
하나 다를게 없는불행한 사람으로 보여 이혼도 생각 했었다한다
그러다 접한 사주팔자 풀이에 심취했었고
그렇게 배운 사주풀이를 해보니 그녀자신과 남편 모두 끝까지 불행하고
가난한 운이어서 처음엔 낙심이 컷었다한다
그러나 누구든 바닥을 알면 용기도 생기는법인지
그바닥을 뒤집어 놓으면 삶도 바꾸지않을까 했었다는
그리고 그녀은 웃었다
남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원망도 갖을만한 부모 모시기에 더욱 힘쓰고
형제간의 우애를 살피고 ...
그런던 어느날 남편이 우연히 사온 복권이 1등에 당첨된것이다
공판장에서 과일을 산후 목포의 어느 시장에 들러 만원을 주고산 복권 ..
갑작스런 횡재였지만 무언가를 해보려는 마음보단 횡재를 두려워 하는 지혜가
그녀에게 있었던듯하다
더이상의 욕심으로 복권을 사지못하게 남편을 단속하고
횡재수에 불운을 두려워해 돈을 묶어버리고
그리고 여전히 변함없는 자신을 지키려하니 개벽할만한 변화는 못보더라도
최소한 그들의 행운을 한순간에 버리지는 않을것같아 보였다
10년도 넘은 승용차를 동생네에서 물려받아서는
그마저도 호사로 여기며 잡시의 기미수술같은 호사를 멀리하니 ...
가까운이의 얘기이며 이역시 옆에서 지켜본 상황이다
횡운을 기대하란 얘기를 하고싶은게 아니다
없던 사람이 갑자기 횡재에 접하다보면 그횡재가 불행의 씨앗이 되는걸
우리는 흔하게 본다
횡재수가 횡운이냐 불행이냐는 그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린것이 아닐까
불운한 자신의 운명역시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희망으로
자신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개선할수 있는것 아닐까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것이란 필자의 신념이
결코 틀리지 않음을 기술한 세사람의 얘기를 들어 다시 한번 입증하고픈 마음이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3-2(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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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통계조사에 의하면 복권이 당첨된 사람중에서
당첨되기전보다 오히려 못한 삶은 살아가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복권에 당첨되면 지금 살고 있는 배우자를 바꾸겠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하지요!
그래서 저는 복권을 안삽니다 ㅎ ㅎ
은둔자님의 글로 인해 재미있는 시간이 되어서 감사 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돈만을 찾아다니면 주변에 사람이없고
돈을 업신여기면 당장 처자식이 고생한다는데....
제삶의 가치관을 점검해보는 글들입니다.
은둔자님 실예를들어 장문을 참으로 잘도 쓰셨습니다.
글재주가 남다름에 월척에 귀재이심니다.
위의것들만 해도 한달에 천 넘게 깨지는데...
아파트 두채 사고 ㅡ,.ㅡ; ㅎㄷㄷㄷㄷ
물론 저것만 한다면 할수있겠지만요.
누리고 살 수 있는 밭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수,그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행운에 감사하고 겸양으로 받아들이는
참한 마음이 행운이 깊게 뿌리박혀 흔들리지 않는 삶의 터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삶의 이야기 고맙고 나 자신을
다시 한번 추스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재산은 관리가 중요합니다.
역시 은둔자님의 글솜씨가 돋보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은둔자님.
이런 경우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은둔자님의 글 잘 보고 갑니다..^^
행운은 없다고 생각하는 일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