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학습/물 빠질 때 특급비결-새우 대물낚시
붕어낚시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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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될 때 배수관 부근은 대박 포인트
윤기한<대구 수향낚시 대표>
대부분의 저수지는 양수관을 통해 농사에 사용할 물을 빼낸다.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략 5월부터 벼가 익어 가는 가을까지 계속 배수를
하지만 특히 모내기철에 많은 양의 물을 빼낸다.
이 시기, 즉 5~6월의 붕어낚시를 일컬어 배수기낚시라고 말한다.
배수가 끝나면 저수지는 저수위에서 안정을 되찾는데, 이런 상태를 갈수위라 부른다.
필자는 이 배수기와 갈수기의 개념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묶는다. 왜냐하면 배수와 갈수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배수가 있기 때문에 저수지가 갈수위를 보이는 것이므로 이 시기 대형 붕어의 움직임 역시 동일하다. 때문에 필자가 보는 갈수기는 많이 진행된 배수기에 불과하다.
위기가 곧 기회
이렇게 농번기에 시작되는 저수지의 배수는 불안정한 조황을 길게 끌고 간다. 간혹 이 시기 내리는 비의 양이 많다 하더라도 수시로 배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언제나 기대에 못 미치는 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필자는 오히려 이 시기, 즉 배수기와 갈수기를 호황찬스로 보는 편이다.
왜냐하면 산란을 마치고 저수지 전체에 흩어져 있던 대형 붕어가 이 때는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에 본능적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는 낚시자체가 힘들고 몰황의 위험이 크기는 하지만 대형 붕어 무리가 있는 위치와 맞닥뜨리면 의외로 초화황을 누릴 수도 있다. 즉, 낚시방법을 잘 선택한다면 새우 밤낚시에 대형 붕어를 만나는 일이 결코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배수기는 초기와 중후기로 나눠 볼 수 있다.
물 빼기 시작
배수관 부근 뜻 밖 호황
배수 초기에는 갑자기 낮아지는 수위에 대형 붕어들이 우왕좌왕하며 한 곳으로 몰리는 데, 여기는 다름 아닌 제방권이다.
만수위 때 제방권은 수심이 지나치게 깊고 낚시를 할 수 있는 자리도 협소하지만 배수기와 갈수기에는 이 곳이 2~3m 내외의 적당한 수심대가 된다.
그러나 제방권이라고 해서 모두 새우 밤낚시 포인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수심이 너무 깊지 않으면서(4~5m 정도) 저수수초나 말풀수초가 깔려있는 곳이라면 최고의 포인트가 되며, 바닥지형을 더듬어 골이 패인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필자의 경험으로 제방권 최고의 포인트는 제방 양쪽 끝 구석진 자리와 수문 부근이다. 그 중에서도 수문 부근 배수관이 있는 지역을 최고의 명당으로 친다.
1980년대 초반으로 기억한다.
전날 밤 새우낚시로 입질 한 번 받지 못했다고 투덜거리는 친구를 꾀어 꽝 쳤다는 그 저수지로 출조를 한 적이 있다. 경남 밀양에 있는 그 소류지에 도착하고 나니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했다.
대형 월척 7마리
상류 부들밭은 물이 모두 빠져 부들의 뿌리까지 드러나 있었으며, 저수지 전역을 덮고 있던 말풀은 저수지 바닥에 붙어있다.
전날 입질을 보지 못했다는 친구는 '새우낚시는 무조건 상류'라는 자신의 고집대로 상류쪽으로 올라가 낚싯대를 폈다. 필자는 제방의 모서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자리는 저수지의 배수관에서 불과 10m조 떨어져 있지 않은 곳으로 수심은 3~4m대였다. 물론 친구가 앉은자리는 통상적으로 새우낚시 최적 수심이라고 말하는 0.8~1m.
결론적으로 필자는 이날 밤 10시부터 날이 밝을 때까지 쏟아지는 폭발적인 입질에 커피 한잔 끓여먹을 시간도 갖지 못했다. 상류를 고집한 친구는 20cm급 붕어와 밤새 씨름을 한 반면 필자는 35~38cm급 대형 월척 7마리와 준척급 붕어 40여 마리를 낚았다.
새우 밤낚시에 이 정도 마릿수는 흔한 일이 아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친구가 중류권에서 낚시를 했던 전날은 그 저수지의 물빼기가 막 시작될 때였다. 당연히 경계심이 극도로 달한 붕어가 먹이활동을 위한 회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수심과 수초대의 형성 등 제반 조건은 좋았을 망정 새우 밤낚시에는 최악의 조건인 배수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 우리가 다시 그 저수지를 찾았을 때는 이미 낮아지는 수위에 불안감을 느낀 붕어가 제방권으로 몰려있을 때였다.
이처럼 새우 밤낚시에 있어서 배수기만큼은 일반적인 통념, 즉 얕은 수심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만일 배수기에 찾은 저수지에서 특정 포인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면 우선적으로 제방권에 바짝 붙어 낚시를 해 볼 것을 권한다.
일주일 뒤
제방권은 몰황자리
그로부터 일주일 뒤 우리는 다시 그 저수지를 찾았다.
배수는 계속 진행 중이었고, 수위는 전보다 1.5m 이상 낮아져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 두 사람 모두 하류권에 낚싯대를 폈는데, 거의 몰황이라 할 정도로 잔챙이 몇 마리를 낚는데 그쳤다.
'왜 이렇게 됐을까'하는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마침내 내린 결론은 붕어군의 이동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배수 초기 수문이나 제방권에 붕어가 몰린 것은 피신할 곳을 찾다가 마침내 빠져나가는 물의 배수구를 찾아 그 앞에 모여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배수가 진행되면서 자신들이 모여 있는 곳도 더 이상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 붕어가 아예 좀 더 수심이 깊은 저수지 중앙부로 모두 몰렸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강붕어에 견주어 보면 이해가 쉽다. 가뭄이 계속되고 수량이 줄어드는 강에서 붕어는 물흐름을 따라 하류로 내려간다. 그러나 물이 갇혀있는 저수지에서는 처음에는 줄어드는 물의 흐름을 따라 제방으로 붕어가 모이다가도 더 이상 빠져나갈 곳이 없다는 걸 안 순간 조금이라도 더 깊은 저수지의 중심부로 몰린 것이다. 그리고는 일체의 먹이활동을 중단하고 가만히 은둔하는 것이다.
알고나면 단순한 해답이지만 그 당시 필자는 모든 물고기는 물의 흐름을 거슬러 이동한다는 통설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포인트 선정 능력 요구
결론적으로 배수가 막 시작될 때는 붕어가 하류권으로 내려가서는 제방권 배수관 부근에 머물지만 이 기간은 불과 5~6일 정도뿐이라는 것. 따라서 이 때를 놓치지 않고 공략한다면 그야말로 밤새 현란한 찌올림을 볼 수 있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 채비는 반드시 제방의 석축과 바닥이 만나는 경계지점에 떨어뜨려야 한다. 장마기나 물이 차 올라오고 있다면 다르겠지만, 석축의 경사면에 미끼를 떨어뜨려 봐야 대형 붕어는 석축을 타고 올라와서 그 미끼를 먹지 않는다.
따라서 우선 빈 채비를 던져 제방과 석축이 만나는 경계지점을 정확히 찾아낸 후 어느 정도 길이의 낚싯대를 펼 것인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배수가 시작된 지 보름 정도가 지나면 대형 붕어는 어느 정도 그 상황에 적응을 한다.
이 때 대형 붕어는 비록 수심이 얕은 상류까지 거슬러 오르지는 않지만 저수지 중앙부를 중심으로 하류 제방권까지 그 활동영역을 넓힌다. 이 때도 작은 붕어는 제방권 가장자리와 중상류대의 얕은 수심권까지 거슬러 올라오지만 대형 붕어의 움직임은 그렇지 않다.
설혹 대형 붕어의 움직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먹이활동을 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기보다는 갈수상태에서 느끼는 위험과 안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 보여진다.
이 때부터는 오로지 낚시꾼 자신의 경험과 판단으로 포인트를 선정해야 하는데, 이 시기가 바로 그 낚시꾼의 명확한 포인트 판단력이 요구되는 때이다.
1. 2. 낚시방법만 잘 선택하면 배수기에 대형 붕어를 만나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3. 물 빼기가 시작된 후 5일 정도는 제방 양 끝, 또는 배수관 부근을 노리면 마릿수 손맛도 가능하다.
상황학습/물 빠질 때 특급비결-새우 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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